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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Helen/헬렌의 부엌에서

압력밥솥에 간단하게 만들어 본 약식

by Helen of Troy 2013. 10. 3.

 

캐나다 헬렌표 약식을 소개합니다.

 

 

 올해 추석에는 이웃에 사는 지인이 추석 전날에

떡집에서 금방 만든 송편을 넉넉하게 건네 주시고 가셔서

매년 집에서 식구들이 옹기 종기 모여서 투박하게 생긴 송편을 만드는 대신에

영양도 풍부하고, 맛도 좋고, 무엇보다 송편보다 훨씬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약식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약식을 집에서 만든다고 얘기를 하면,

다들 그 어렵고 복잡한 것을 어떻게 집에서,

그것도 한국이 아닌 캐나다에서 만들 생각을 하느냐고

걱정담긴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중요한 포인트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중

어느 누구도 단 한번도 직접 만들어 보지도 않은 분들이 라는 점이다.

 

어려서부터 원래 떡이라면 떡은 다 좋아하고,

누가 이래이래서 그건 불가능해 라는 말을 들으면, 오기로 그냥 저지르고 마는

나의 못말리는 호기심과 그렇게 말 하는 사람들을 골려주기(?) 위해서

주위의 조건이 다 갖추어지지 않아도, 늘 해 왔던 방식이나 룰을 조금씩 바꾸거나,

필요한 자재나 재료, 도구를 현지에서 찾을 수 있는 것으로 대체해서 

원래 것과 상당히 비슷하거나, 어떨 때는 원조보다 더 괜찮은 것들을 오랫동안 만들어 왔다.

 

아래의 약식 또한 내가 이민 오기 전에 아주 어렸을 때에

당시에 여성으로서 드물게 교장선생님이셨던 외할머니께서 유일하게 잘 만드시던  약식처럼

중탕으로 쪄서 어렵게 만들어진 고유방식을 따라 하기 보다

어느 누구에게도 전수받은 적도 없는 나만의 방식대로 우스울 정도로 너무도 간단하게,

어느 집에도 하나씩 다 있는 압력 밥솥을 이용해서 달랑 한시간 안에 

냄새도 좋고,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고, 입도 즐겁게 하는 약식을

지난 20년 이상을 생각나면 손쉽게 부억에서 뚝딱 만들어 왔다.

 

 

 

  재료  

 

찹쌀       5컵**                            건포도            1/2 컵*                                 

물          4컵**                            말린 크랜베리   3/4컵 (건포도나 말린 블루베리로 대체가능)

간장       3 Tbs                            냉동 깐 밤       15-20개

흑설탕    3/4 컵*                          잣                 1/4 컵*

계피가루  1 Tbs                            참기름            2 Tbs

 

** 밥솥에 딸린 컵 사용 (계량컵으로 약 3/4 컵)

*  계량컵 1컵 or 250cc

 

 

 

   만드는 법  

 

 우선 찹쌀을 씻어서 압력밥솥에 넣고 물을 부어서 약 30분간 불린다.

 

(이 솥은 남편와 함께 일하시던 교수님이 오랫동안 쓰시던 밥솥인데

은퇴하시고 이사를 가시면서 우리집에 그 흔한 압력밥솥이 없다는 말을 들으시고

우리에게 남겨 주고 가신 솥인데 그러고 보니 30년이 다 되어가는 솥이라서

언제 고장이 날지 기약이 없는 솥이지만 아직 잘 버티고 있어서 이번처럼 요긴하게 잘 쓰고 있다.)

 

 

 압력밥솥에 간장, 흑설탕, 건포도, 크랜베리(블루베리), 밤을 추가해서

25분간 "cook" 로 세트해서 된 밥을 하듯이 만든다.

 

 

 요즘 anti-ocident가 많이 포함된 크랜베리와 블루베리를 등뿍 넣고,

불포화 지방이 많은 잣과 그리고 밤을 넣어서

훌륭한 간식거리로 손색이 없는 약식이다.

 

 

 약 15분 정도 뜸을 들인 후에 솥뚜껑을 열어 보면...

 

 

짠!!!!  이렇게 고슬하게 찹쌀밥이 지어집니다.

 

 

 계피가루와 참기름, 그리고 잣을 넣고, 재료가 찹쌀밥과 골고루 섞이게 살살 돌려 퍼 줍니다.

 

 

 그리고 판판하고 넓은 그릇에 편편하게 퍼 담으세요.

(Note: 밥이 뜨거울 때는 약식이 약간 질지만

약식이 식어지면서 consistency가 먹기에 알맞게 됩니다.)

 

 

 그러면 계피향이 향긋하고,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나는

맛도 좋고 영양이 듬뿍 담긴 약식이 완성됩니다.

 

한번에 먹을만큼 칼로 잘라서 플라스틱 백에 잘 싸서 냉동고에 넣어 두고

먹고 싶을 때에 전자레인지(마이크로웨이브 오븐)에 넣고 1-2분간 데워서

뜨거운 녹차나 향긋한 커피와 마시면 아침식사나 간식으로 안성마춤이다.

 

 

 한입에 먹기 편하게 발렌타인데이에 즐겨 사용하는 앙증맞은 그릇에 담아두기가 무섭게

바로 사람들의 입으로 들어간답니다.

 

 

 

 

 

 앞으로 9일 후에 다가오는 올해 캐나다 추수감사절엔

누구를 초대해서

또 어떤 요리를 만들까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마음이 바빠진다.

 

 

 

02 - Bach- English Suite -2 In A Minor, BWV 807 - Allemande.wma [저작권위반의심, 본인만 확인가능]

 

02 - Bach- English Suite -2 In A Minor, BWV 807 - Allemande.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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