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는 매년 11월 11일은 Rememberance Day 국경이로
전쟁터에서 젊은 나이에 숨진 군인들의 희생을 기어하고 그들의 영혼을 기리는 날이다.
한국의 현충일과 흡사한 이 국경일 2주전쯤부터
붉은 양귀비 핀을 가슴에 꼽고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이 핀을 구입하면서 작은 금액의 (주로 $1-5) 기부금을 내 놓는데
이는 참전용사와 그들의 가족을 위해서 기금으로 사용된다.
세계 1차대전
1차 세계대전 중에는 595,000 명의 캐나다 군인들이 지원해서, 418,000 명이 유럽으로 파견되었다.
1918년 11월 11일에 종전이 되었을 때에 60,383 명의 군인들이 전사했고, 155,799명이 부상을 입었다.
2차 세계대전
1939년 9월 1일에 독일군이 폴란드에 칩입하면서 발발한 2차 대전 중에는 45,000 이상의 군인들이 전사했다.
한국전쟁
약 26,000명의 캐나다 군인이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516명이 전사했고, 그 중에서 400명은 한국땅에 묻혀있다.
아프가니스탄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약 3000명이 투입이 되었고, 157명이 전사했다.
플란더스 평원에 핀 붉은 양귀비
캐나다의 오타와에서 기념행사에서...
오타와에서 양귀비를 무덤위에 뿌리고 숨진 영혼들을 기리는 모습...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거행된 Rememberance Day 기념식에서...
내가 활동하고 있는 Richard Eaton Singers 합창단은
올해 공연 시즌의 첫 공연을 이 뜻깊은 국경일 날에
전사한 군인들을 기리는 다양한 레파토리로 무대에 올린다.
1차 세계 대전 중에 전투지에서 쓰여진 유명한 전쟁 시,
"In Flanders Fields"
In Flanders Fields
Lieutenant Colonel John McCrae, MD (1872-1918)
Canadian Army
IN FLANDERS FIELDS the poppies blow
Between the crosses row on row,
That mark our place; and in the sky
The larks, still bravely singing, fly
Scarce heard amid the guns below.
We are the Dead. Short days ago
We lived, felt dawn, saw sunset glow,
Loved and were loved, and now we lie
In Flanders fields.
Take up our quarrel with the foe:
To you from failing hands we throw
The torch; be yours to hold it high.
If ye break faith with us who die
We shall not sleep, though poppies grow
In Flanders fields.
존 맥크레씨가 쓴 "In Flanders Fields" (플란다스 평원)은 전쟁을 주제로 한
많은 시들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시로
세계 1차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 봄 벨지움의 이프레(Ypres) 에서
일어난 참혹한 격전 후에 쓰여졌다.
맥크레 소령은 의사로 일을 하면서, 군의관으로 수년간
남 아프리카 전쟁터에 참전했지만
전쟁중에 겪는 온갖 아픔과 고통, 울부짖음과 참혹함을 감당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그는야전 병뭔에 보고, 듣고 겪은 여러 상황들은
그의 일생 내내 그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1900년에 몬트리올에 있는 맥길대학에 의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중에
외과의사(군의관) 자격으로 제1 포병대에 소속으로 벨지움 이프레에 배치되어
전투에서 부상당한 다국(캐나다, 영국, 인도, 프랑스, 독일) 출신의 군인들을
17일간 치료 해 주던 중에 이 시가 쓰여졌다.
그는 이토록 잔인하고 참혹한 상황이 이 세상에 가능한지 도무지 믿기 어려워하며,
후에 이렇게 글로 남겼다:
"내가 이 지옥같은 17일간 겪고 느낀 것을 글로 감히 표현을 할수만 있다면...
17일간의 지옥! (Seventeen Days of Hades!)
누군가 첫날이 저물어 갈 때에 이 지옥에서 17일간이나 더 지내야 하는지 알려주었다면
우리는 두손 들고 전혀 불가능하다고 아예 포기했으리라" 라고 기록을 했다.
특히 예전에 한때 그의 의대 제자이자 친구인 오타와 출신인 헬머 대위가
1915년 5월 2일에 폭탄 파편에 부상을 입고 전사했는데
그의 죽음은 멕크레 소령에게 커다란 충격과 슬픔을 안겨 주었다.
헬머 대위가 전사한 그날 저녁에 매크레 소령은 야전병원 가까운 곳에 있는 작은 묘지에
담당 군목도 없이 그가 직접 장례식을 거행하고 제자를 땅에 묻어 주었다.
다음날, 이프레의 북부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카날 드 리세르(Canal de l'Yser)에 위치한
야전병원 근처에 주차한 앰뷸런스 트럭 뒤에 앉아서 이 시를 쓰면서
전쟁에 대한 그의 고통과 번민을 폭로했다.
이미 대학교 의대 교과서의 저자이기도 했고, 취미로 시를 써 오던 그에게 시 쓰기가 생소하지는 않았다.
그는 묘지 주변에 있는 도랑에 붉은 야생 양귀비가 만발한 것을 보면서
그에게 허락된 20분간의 귀중하고 짧은 휴식시간 사이에
이 시의 15소절을 쫓기듯 그의 노트에 급하게 갈겨 써 내려갔다.
당시 22세의 사이릴 앨린슨(Cyril Allinson) 특무상사가 그날 이 곳으로 우편물을 배달하다가
슬름을 달래면서 시를 쓰고 있는 메크레 소령의 모습을 목격했다.
앨린슨 상사가 그의 옆으로 다가가자 잠시 올려다 보더니 곧바로 시쓰기에 몰두하는모습을
그의 옆에서 조용히 지켜 본 앨린슨 상사는
"맥크레 소령의 얼굴은 아주 피곤해 보였지만, 편안해 보였고
시를 쓰다가 간간히 주위를 둘러 보기도 하고
특히 헬머가 묻힌 곳으로 자주 쳐다보았다" 라고 회고했다.
불과 5분 뒤에 시가 완성이 되자 맥크레 소령은 앨린슨으로부터 자기 우편물을 건네 받고
대신 금방 자신이 쓴 시를 앨린슨에게 묵묵히 건네 주었다.
앨린슨은 그 시를 읽으면서 크게 감동을 받고..
"이 시는 바로 우리눈 앞에서 벌어진 장면을 목격하고 겪은 상황을 정확히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날따라 동쪽에서 산들바람이 불면서 그가 표현한 대로 "blow"라는 말에 걸맞게
넓은 평원 천지에 피어있는 양귀비들이 산들바람에 출렁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 시가 발표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라고 회고했다.
사실 이 시는 세상에 거의 발표되지 않을뻔 했다.
그는 자신이 쓴 시가 맘에 들지 않자 그 시를 쓴 종이를 휴지통에 버렸는데
마침 다른 한 장교가 그 종이를 휴지통에서 꺼내서 영국의 몇개 신문사들에게 보냈다.
런던소재의 The Spector라는 신문사는 이 시를 신문에 발표 해 주기를 거부했는데
다행히 Punch 신문은 1915년 12월 8일 신문에 게재를 해 주면서 이 세상에 알려졌고,
게재가 된후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전쟁의 참혹성을 일깨워 주고,
아울러 전쟁터에서 젊은 나이에 죽어간 군인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그들의 희생을 잊지않고 감사하는 시로 큰 사랑을 받는 시이다.
공연 1부에 연주될 레파토리 몇편을 소개합니다.
Christina Donkin 작곡의 In Flanders Fields
http://www.graphitepublishing.com/Music/Samples/Sample%20-%20D019.mp3
브리튼(Benjamin Britten) 작곡의 Jublilate Deo
Saint Thomas Choir of Men & Boys in Magdeburg: Jubilate Deo (Britten)
http://www.youtube.com/watch?v=_Z-RwlYYsro&feature=player_detailpage
Stephen Chatman 작곡 & 크리스티나 로제티의 시 "날 기억해주오"
The Chamber Choir of the Duke University Chorale's performance of Stephen Chatman's
setting of the Christina Rossetti poem "Remember Me"
Balfour Gardiner 작곡의 Evening Hymn
Ireland 작공의 Greater Love hath no man
계속해서 공연 2부에서는 포레(Faure) 작곡의 레퀴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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