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다양한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클래식 음악에서부터
대중적인 음악 장르를 망라한 많은 공연들이
12월 내내 주말은 물론이고 주중에도 연이어서 무대에 올려지는 시기이다.
그 중에서도 크리스마스와 떼놓을 수 없는 작품은 당연히헨델 작곡의 오라토리오 메시야로,
헨델이 이 곡을 작곡한 이래로 수백년동안 크리스마스 시즌의 주요 연례행사로 자리잡을 정도로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온 작품이다.
올해도 예년과 같이 12월 첫 주말을 오라토리오의 걸작품 메시야 공연을
11월 11일 Rememberance Day 공연을 마치자마자 고작 3주만에
열심히 연습을 해서 멋진 공연을 올리게 되었다.
공연이 있는 이번주가 늘 그렇듯이 이번 공연과 연습 스케줄은 특별나게 버거웠다.
나를 비롯해서 거의 대부분의 단원들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기에
평소대로 직장에서 바쁘게 일을 한 후에 제대로 저녁을 먹지도 못하고
연습시간이 시작하는 저녁 6시 반까지 허둥지둥 연습장소로 시내 한복판에 있는 공연홀로 달려가야했다.
정기 합창연습이 있는 화요일에는 미국 뉴헤이븐에서 오신 초빙 지휘자님과 2시간 40분간
지휘자의 곡 해석에 맞추어서 intensive한 첫 연습을 가졌고,
수요일에는 무대 위에서 에드먼튼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3시간동안 연습으로 이어졌고,
그리고, 목요일엔 공연 전날에 늘 하던대로 4명의 솔로들과 함께 공연처럼 똑같이 진행되는
Dress Rehearsal로 총연습을 끝낸 후에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동안
헨델 특유의 주옥같은 멜로디로 예수님의 탄생, 수난 그리고 부활 이야기가 담긴 메시야를 공연했다.
12월 5일 목요일 Dress Rehearsal 중에 잠시 휴식중...
올해 12월 첫주 내내 우리동네를 포함해서 캐나다 서부의 대평원 그리고 미국의 서부지방 전역을 강타한
한파로 일주일 내내 수은주마저 꽁꽁 얼어붙었는지 영하 25도 이상으로 기어올라 오지 않을만큼
평소에 동장군의 위력을 잘 알고 강추위에 익숙한 울동네 사람들에게도 대단한 추위였다.
거기다가 이미 50 cm 이상 내린 눈도 모자라서, 눈까지 새로 퍼붓고 매서운 바람까지 몰아 닥쳐서
체감온도는 과히 살인적인 영하 40도까지 내려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 합창단원들은 하루의 업무에서 시달린 후에도
기꺼이 최강추위와 미끄러운 눈길을 달려서 5일 연속으로 연습과 공연을 할 정도로
노래에 대한 열정은 캐나다의 강추위의 위력도 날려 버릴 정도로 뜨거웠다.
그리고 금요일 첫공연 저녁은 기온이 최하로 떨어져서 영하 33도에 체감온도가 영하 40도에도 불구하고
이미 오래 전에 표가 다 매진되었지만, 추위와 눈길로 빈자리가 있을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빈 좌석이 한자리도 없을만큼 객석을 꽉 채운 청중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 할 수 있어서
아주 뿌듯하고, 보람되고, 감동적인 연주회였다.
금요일 공연을 끝내고 티비 뉴스에 나온 날씨...
밤 11시 기온이 영하 30도 체감온도가 영하 39도라고 알려준다.
약 30분 후에 영하 31도 다음날 토요일 아침엔 영하 34도로 바닥을 친 후에
다행히도 서서히 기온이 올라가서, 공연이 있던 저녁에 영하 14도가 되자,
모두들 푸근한 날씨라고 한마디씩 하는 걸 보니
과연 우리 인간들은 적응의 달인임을 다시 깨닫는다.
Artists
지휘자 Mark Bailey, conductor
앨토 솔로 Aidan Ferguson, mezzo-soprano 소프라노 솔로 Shannon Mercer, soprano
테너 솔로 Antonio Figueroa - Tenor 베이스 솔로 Stephen Hegedus, bass-baritone
c
합창단 Richard Eaton Singers - Chorus
Program Notes
오라토리오는 오페라처럼 독창자들과 합창단 그리고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서 협연을 하는 음악의 장르로
두 장르 다 스토리를 전개하는 점에서 비슷하다
하지만 오페라의 줄거리는 주로 클래식 테마와 스토리를 다루는 반면에
오라토리오는 주로 감동적이고, 종교적인 이야기를 다루는데,
성경에서 따온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그리고, 두번째 차잇점은 오페라는 주로 이탈리어로 쓰여졌다면,
오라토리오는 주로 청중들의 모국어로 쓰여져서,
오페라보다는 중산층들에게 넓게 어필할 수 있기도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페라는 역할에 맞게 의상을 입고 노래뿐 아니라 연기를 하는 반면에
오라토리오는 각자 제자리에 서서 노래로 스토리를 전개하는 점이 다르다.
오라토리오 메시야는 작사자인 Charles Jennens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는데,
그는 성경에서 발췌한 내용을 토대로 가사를 만들어서 헨델에게 전달한 후
헨델은 1741년 여름에 3시간 넘게 걸리는 대작을 초스피드로 불과 24일만에 완성을 했다.
당시 평론가였던 Newman Flower 씨는 "이 곡을 작곡하는 동안
헨델은 세상과 완전히 단절되었다."
라고 기록했는데, 메시야는 현재까지 가장 사랑받는 최고의 걸작품으로 손꼽힌다.
헨델은 초연이 올려지기 전에 이미 이 작품이 대박이 날 걸로 감지하고,
총연습인 Dress Rehearsal을
공중들에게 오픈해서 했는데, 이 연습을 지켜 본 관객들의 큰 호응 덕분에
수난절 기간중인 1742년 4월 13일에 수많은 청중들이 새 히트 작품을 감상하려고 몰려들어서,
하는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입장을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공연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청중들의 숫자를 최대한으로 늘이기 위해서
여자들은 드레스를 빵빵하게 해주는 철사줄을 빼고 입장해야 했고,
남자들은 칼을 차지 않고 공연에 참석해야 할 정도로 초연부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아일랜드의 실세였던 데본샤이어 백작(Duke of Devonshire)과 더불어
아일랜드 내의 세개의 커다란 자선단체의 위원장들의 초청으로
메시야의 초연은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열렸다.
초연 무대는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지만, 처음부터 대단한 히트작은 아니었고,
런던에서 대단한 관심과 사랑을 받는 작품이 되기까지 약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지만,
그 후로 현재까지 최고의 오라토리오의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
메시야는 구원자를 뜻하고, 히브리어로는 기름부음을 받은자 (Annointed)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이다.
크리스찬들에게는 우리를 구원하는 자 즉 메시야가 예수 그리스도이며,
이 작품은 예수의 생애에 따라서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그리스도의 탄생에 관한 예언들이 주제인데
노래의 가사들은 주로 구약 성서의 이사야서와 말라기 서,
그리고 신약의 마태오 복음에서 따 왔다.
2부는 예수님의 수난 이야기로 시작되며 주로 신약의 복음서와 시편의 구절이 인용되었고,
요한 묵시록에서 따 온 가사로 잘 알려진 할렐루야 합창으로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을 예고하며
클라이맥스를 이루고 2부의 막을 내린다.
메시야가 초연된지 얼마 후에 당시 국왕이었던 조지 2세가 할렐루야 합창에 감명을 받아서
자리에서 일어나자, 국왕을 대우하느라, 모든 관객들이 따라서 일어났는데,
그후로 지금까지 할렐루야 합창을 부르면,
관객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서 이 감동스런 곡을 감상한다.
3부는 요한 묵시록에 담긴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져서 예수님의 부활을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I know that my Redeemer liveth로 시작해서
푸가 형식의 아멘으로 기쁘고 웅장하게 마지막을 장식한다.
오라토리오의 스토리에 의해서 1부는 주로 크리스마스 전에 공연이 되고
2부와 3부는 부활절 전후에서 무대에 올려진다
Part I
Overture (서곡)
RECITATIVE. (Accompanied - Tenor) (내 백성을 위로하라, 이사야 40:1-3)
Comfort ye, comfort ye My people, saith your God;
speak ye comfortably to Jerusalem; and cry unto her,
that her warfare is accomplished, that her iniquity is pardoned.
The voice of him that crieth in the wilderness:
Prepare ye the way of the Lord:
make straight in the desert a highway for our God.
AIR (Tenor) (모든 골짜기가 기뻐하리라, 이사야 40:4)
Every valley shall be exalted, and every mountain and hill made low,
the crooked straight and the rough places plain.
CHORUS (주의 영광이 드러나리라, 이사야 40:5)
And the glory of the Lord shall be revealed,
and all flesh shall see it together;
for the mouth of the Lord hath spoken it.
RECITATIVE. (Accompanied - Bass) (만군의 주님이 말씀하신다, 하개 2:6-7)
Thus saith the Lord of Hosts:
Yet once a little while and I will shake the heavens and the earth,
the sea and the dry land; and
I will shake all nations; and the desire of all nations shall come.
(말라기 3:1)
The Lord, whom ye seek, shall suddenly come to His temple,
even the messenger of the covenant,
whom ye delight in: behold, He shall come, saith the Lord of H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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