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에...
올해 겨울은 정말이지 지독히도 춥고, 눈까지 많이 왔다.
동토의 나라인 캐나다 수준으로 봐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추워서,
작년 12월에 한번, 그리고 지난 주에 8일간
잠시라도 추위를 피해서 철새처럼 남국으로 피한여행을 다녀왔다.
울동네 공항에 도착해서 주차해 두고 간 차가 있는 주차장으로
셔틀버스를 타고 내렸더니 영하 21도로 쌀쌀해서
그동안 내린 눈으로 얼어붙은 차 문을 겨우 열고 들어가서
제발 시동이 걸리기를 기도하듯이 키를 돌렸더니, 덜덜거렸지만 다행히도 시동이 걸려서
새벽 2시에 집으로 무사히 돌아 왔다.
2월 말에 영하 21도가 왠말이냐고 투덜거리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어제부터 기온이 곤두박질하더니
급기야 오늘 일을 마치고 저녁에 티비 날씨 채널을 돌리니
현재 기온은 영하 25도이고, 체감온도는 영하 37도란다.
기상캐스터는 밤새 더 추워져서
windchill 주의보를 알버타 주를 비롯해서 이웃에 위치한 사스카추언에 내렸다.
더 기가 막히는 사실은
오른쪽에 현재 화성의 온도와 비교해 보여 주었는데
울동네 에드몬튼(체감온도 영하 50도)과 옆 주 수도인 리자이나의 기온(체감온도 영하 58도)이
화성의 기온보다 낮아서 살인적인 온도를 기록할 거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런 기온의 위력을 과연 블친님들은 상상이 가실지...
에드몬튼의 3월 첫날 기온은 영하 34도, 그리고 체감온도는 영하 43도라니
위의 스크린에서 영하50도보다 그래도 낫다고 좋아해야 할지...
다행히 주말이어서 출근과 등교를 안 해도 그나마 다행이다.
남극보다 더 추운 겨울에
뜨뜻하게 벽난로에 활활 불을 붙여두고,
봄 한시 한편을 감상하면서
언제 올지 감감한 봄을 기다려 봅니다.
春 眠
枕 低 被 暖 身 安 稳
日 照 房 门 帐 未 开
还 有 少 年 春 气 味
时 时 暂 到 梦 中 来
2013년 5월 뒷마당에서...
봄의 잠
나지막한 베개를 베고, 따스한 이불을 덮고 누워 있으니, 육신은 편하고 평화롭기 그지없네, 아직 커튼이 열리지 않은 방에 밝은 햇살이 미닫이 문을 비추네. 아직도 주위에 감도는 이른 봄의 기운이 그대가 곤히 잠을 자고 있어도 자주 찾아 오리라.
2011년 봄에 열무순이 올라오는 텃밭에서..
Spring Sleep
The pillow's low, the quilt is warm, the body smooth and peaceful,
Sun shines on the door of the room, the curtain not yet open.
Still the youthful taste of spring remains in the air,
Often it will come to you even in your sleep.
늘 봄을 제일 먼저 알려주는 앞마당의 수선화
시인 배이 주이(Bai Juyi)는 (포 추이 혹은 파이 추이 라고도 불리운다.) 7당나라 시대에
772년에 헤난 지방의 신젱에서 태어나서 846년에 낙양에서 사망한 시인으로,
그는 당시의 사회적인 부조리와 악습, 그리고 군사정권과 부패를 간단하면서도 기품있는 언어로 시를 썼다.
기록에 의하면 배이 주이는 다섯살때부터 이미 시를 쓰기 시작했을 정도로 일찌감치 재능을 보였지만,
794년에 부친이 돌아가시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워지면서, 28세가 되어야
출세의 등용문 격인 과거를 보게 되었다. 과거에 우수한 성적으로 급제를 한 후에
2년 후에 최고 성적으로 또 다른 과거시험에 합격을 해서, 황실의 도서관직에 일을 하기 시작했다.
807년에 당시 수도였던 장안의 명망 높은 한린 아카데미의 위원이 되었고,
계속해서 818년에는 종주, 822년에는 황주, 그리고 수주의 요직을 지냈고,
829년에는 동부의 수도였던 루오양의 시장을 역임했지만,
842년에는 병으로 시장자리에서 물러났다.
배이는 당시 모든 문학작품은 당시의 사회의 양심과 삶의 목적을 반영해야 한다고 믿는
그룹의 우두머리이기도 했다. 그는 생전 그가 남긴 제일 큰 업적은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민화와 민요를 바탕으로 풍자적이고 우화적인 시를 쓴 일이라고 했다.
당나라의 으뜸으로 꼽히는 이태백과 두보처럼 배이 역시 당시의 많은 사회적인 모순과 부조리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했고, 부패와 극도로 화려하고 쾌락주의에 빠진 권력을 잡은 부류의 사람들의 모습을 개탄했고,
한편으로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동정하고 걱정을 하는 정치인으로 살았다.
2011년 7월 34도의 이탈리아의 칭케테레의 베르나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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