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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Scrapbook/좋아하는 영시

[추모영시54]Dirge Without Music-세월호 사건으로 숨진 젊은 영혼들의 안식을 위해서...

by Helen of Troy 2014. 4. 21.

 

붉은 양귀비로 덮인 들판

 

 

 

 

 

Dirge Without Music - 음악이 없는 장송곡

by Edna St. Vincent Millay -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I am not resigned to the shutting away of loving hearts in the hard ground.
So it is, and so it will be, for so it has been, time out of mind:
Into the darkness they go, the wise and the lovely. Crowned
With lilies and with laurel they go; but I am not resigned.

 


Lovers and thinkers, into the earth with you.
Be one with the dull, the indiscriminate dust.
A fragment of what you felt, of what you knew,
A formula, a phrase remains,—but the best is lost.


 

The answers quick and keen, the honest look, the laughter, the
love,—
They are gone. They are gone to feed the roses. Elegant and curled
Is the blossom. Fragrant is the blossom. I know. But I do not
approve.
More precious was the light in your eyes than all the roses in the
world.


 

Down, down, down into the darkness of the grave
Gently they go, the beautiful, the tender, the kind;
Quietly they go, the intelligent, the witty, the brave.
I know. But I do not approve. And I am not resigned.


 

 



 

 

어제 밤에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 가신 예수님이

사흘만에 다시 살아 오신 날이자, 세계의 널리 퍼진 많은 크리스찬들에게

제일 크고 중요한 축일을 기념하는 부활미사에 다녀 왔다.

지상의 삶이 전부가 아니고 영생이 있다는 희망을 전하는 이 기쁜 축일날이 되면

으례히 모두들 밝은 얼굴로 악수를 하면서 부활인사를 반갑게 주고 받았을텐데,

올해 부활절엔 300명에 가까운 인명피해를 초래한 사상 초유의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대부분의 신자들은 자연히 엄숙한 분위기에 너무도 일찍 허무하게 저세상으로 가 버린

수많은 영혼들의 평안한 안식을 위해서 미사 제일 끝부분에

모두들 무릎을 꿇고 두손을 모아서 위령기도로 연도를 받쳤다.

 

자정을 넘긴 늦은 밤에

소리없이 조용히 내리는 반가운 봄비 속에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문득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시인의

영시 한편이 머리에 떠 오르더니,

집으로 돌아 온 후에도 한동안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밀레이 시인처럼 나 역시 그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쉽게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부활절 아침에 너무도 일찍 저세상으로 먼 길을 떠나는 그들의 편한 여정과

그리고 영원한 안식을 위해서 이 시와 함께 기도를 해 본다.

 

 

Dirge 라는 영어단어는 장례식에서 고인을 위한 슬픈 장송곡인데

시 제목 자체가 모순(파라독스)적으로 시인의 의도를 잠시 가름 해 본다.

아마도 시의 맨 끝에 누구에게나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그래도 순응하지 않겠다는

밀레이 시인의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대변하는 인상을 준다.

 

이 시는 아주 심플하고 보편적인 단순한 단어로 친숙하게 쓰여져서,

우선 시를 읽어 내려가면서 쉽게 해석이 되고, 공감이 가지만

그 뒤에 담긴 죽음에 대한 우리 인간들의 복합적인 생각과 고뇌가 다분히 담겨져 있다.

 

이 시를 총체적으로 쓰여진 대로 쉽게 풀어서 해석을 해 보면,

밀레이 시인은 우리 인간들은 먼 과거부터, 현재도, 앞으로 다가 올 미래에도

끊임없이 죽음을 늘 맞이해야 한다는 진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 엄연한 사실이 반갑지만 않고, 그리고 편하게 찬성할 수 없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Edna St. Vincent Millay (1892-1950)

 

밀레이 시인은 미국의 1920년대에 보헤미언 그린위치 빌리지파의

대표적인 여류시인이자 극작가였다.

그녀는 편모 슬하에서 성장하면서, 당시 보편화된 사회개념과 달리

그녀와 자매들은 여자이지만,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홀로서기를 해야 하며

예술과 음악을 배우고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고 자랐다. 
1912년에 밀레이의 첫 시가 출판되었고,

그 덕분에 명성있는 바사대학교(Vassar College)로부터

학금을 받고 입학을 했다.

대학교 재학 시에도 그녀는 시작과 희곡 쓰기에 힘을 기울였던 그녀는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맨하탄의 그린위치 빌리지로 옮겨 갔다.

당시 그린위치 빌리지는 많은 젊은 예술가들이 몰려 살면서 자유분방하게 살던 곳으로

이 곳에서 그녀는 창작활동을 지속했다.

1923년에, 그녀는 유진 보아스베잉 (Eugen Boissevain)과 결혼을 했는데,

유진은 그녀의 매니저역을 맡아 주었다.

 

그녀가 그린위치 빌리지에서 살던 1928년에

The Buck in the Snow and Other Poems 시집이 출판되었는데

이 시집에 위에 소개한 Dirge without Music  비롯해서

그녀가 살던 당시의 사회의 부조리를 반영한 시가 담겨져 있는 시집으로

미국과 영국에서 좋은 평판을 받았다.

 

 

Music: Elegie by Rheinberger

          김호정: 첼로

 

elegie by rheinberger.wma

 


elegie by rheinberger.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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