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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이탈리아

[베니스여행11]화사한 파스텔의 부라노 섬, 산 조르지오 성당 & 무라노 섬

by Helen of Troy 2014. 8. 3.

부라노 섬

 

 

베니스는 아드리아틱 바다의 갯벌에 지어진 도시로서

베니스 서쪽에 있는 리도(Lido) 가 바람과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로

해변도시이지만 바다의 피해를 크게 입지 않은 도시이다.

그리고 얕은 바닷물의 수위와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모래둔덕으로

바다와 육지 양면에서 침략당할 위험부담이 없어서 안전하기까지 해서

베니스는 중세의 주요 도시중에서 유일하게 적의 침공으로부터

도시를 방어하는 성벽이 없는 도시이다.

 

베니스의 북쪽 갯벌에는 산 미켈레, 무라노, 부라노 그리고 토르첼로

네개의 작은 섬이 있는데,

여름철 관광시즌에 관광객으로 북적거리는 베니스를 잠시 벗어나서

베니스의 수상버스 바포렛토를 타고 쉽게 하루 일정으로 다녀 올 수 있는 곳이다.

 

아드리아틱 바다의 얕은 갯벌(lagoon)에 세워진 베니스,

그리고 산 조르지오 마지오레 섬, 무라노 섬, 부라노 섬, 그리고 아래에 리도

 

 

우선 산 마르코 대성당에서 가까운 산 자카리아 역에서

운행되는 바포렛토를 타고 다음 바포렛토가 올때까지 짧게나마

각각 아주 독특한 분위기의 세 섬을 다 만나 볼 수 있다.

 

 

 

산 조르지오 마지오레 (San Giorgio Maggiore)

베니스에 도착한 날 밤 바포렛토를 타고 본

보름달이 뜬 밤하늘 배경의 산 조르지오 마지오레

 

 

다음날 밤 산 마르코 광장에서 바라다 보인 산 조르지오 마지오레 성당

 

 

도제의 궁 창문을 통해서 바라다 본 산 조르지오 마지오레 성당

 

 

바로 앞에서 바라다 본 산 조르지오 마지오레 대성당 (San Georgio Maggiore Cathedral)

 

 

이 성당은 원래 베네딕트 수도회의 수도원 건물로 지어졌으며,

성당의 외관은 그리이스 신전을 연상케 하는데,

이는 당시 유럽에서 제일 잘 알려진 그레코 로망 스타일의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안드레야 팔라디오(Andrea Palladio)에 의해서 건축이 되었다.

베니스의 대부분의 건물이나 성당은 비잔틴 형식으로 지어진 것에 반해서

이 성당은 드물게 그레코 로망 스타일로 지어져서 아주 독특하기만 하다.

 

전면(facade)은 4개의 높다란 콜럼(기둥)에 그리이스 건축에서 눈에 익은

삼각형의 지붕으로 마무리되었다.

 

 

산 조르지오 마지오레 성당 내부

 

 

성당 내부의 벽은 팔라디어씨가 제일 좋아하던 흰색을 띄우고,

대부분의 성당과 다르게 창문은 스테인드 글라스 대신에

아무런 장식이나 색상이 없는 평범한 유리로 만들어져서

성당 전체가 아주 밝고, 기하학적으로 잘 대칭된 디자인으로 정돈된 느낌을 자아낸다.

 

 

16세기를 대표하는 화가의 하나인 자코보 틴토렛토(Jacopo Tintoretto, 1518-1594)가 그린

최후의 만찬이 이 성당 제대의 오른편에 걸려 있다.

 

틴토렛토는 그의 생애에서 최후의 만찬을 주제로

다른 화법과 분위기로 몇점을 계속해서 그려 왔는데,

이 작품은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1592년에서 1594년에 걸쳐서 그려졌다.

 

 

이 작품은 원근법을 잘 사용해서 극적인 효과를 자아내어서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그림 안에는 예수님과 열두 제자들 외에도

하인들, 천사들, 그리고 고양이까지 등장인물들이 워낙 많아서

복잡하고 비좁게 느껴지기도 하다.

그리고 어두운 실내는 필요 이상 아주 밝은 램프가 빛을 발하고,

제일 왼편에는 거지가 밥을 얻어 먹고 있는 모습에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그리스도의 연민이 엿보인다.

 

이 작품의 초점은 누가 뭐래도

두손을 벌려서 기꺼이 제자들에게 음식을 권하는

그리스도에 맞추어져 있다.

 

이 성당은 검소하고 심플한 삶을 살면서, 가난한 자들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베네딕트 수도회의 수도원 건물로 지어졌다.

그들이 평범한 보통사람의 화가로 알려진 틴토렛토에게

제대 그림을 의뢰한 것도같은 맥락으로,

성인들, 하인들, 거지, 죄인을 포함한 모든 이들을

그리스도교 신앙에 초대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천상에서 내려 온 만나(Manna from Heaven, 1591-1592)

 

제대 왼편에는 또 하나의 틴토렛토 작품이 걸려 있는데,

이 작품에서도 베네딕트 수도회의 두가지 모토인 노동과 기도(work and pray)의

주제가잘 묘사된 작품이다.

 

이 작품 속에는 폭풍우가 지나고, 맑게 개인 아침에

주님의 빵(만나)이 천상에서 굶주린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내려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어떤 이들은 일을 하고, 어떤 이들은 편하게 기도를 드리고,

어떤 이들은 하늘에서 내려 온 만나를 광주리에 담으면서 기적에 감사를 하고 있다.

고로, 이 작품에서 보듯이 열심히 일하고, 기도의 삶을 살면,

하늘에 계신 주님이 늘 지켜주시고 보호해 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

화려하고 강한 원색 파스텔의 향연을 벌이고 있는 부라노 섬의

하늘, 바다, 그 위에 뜬 배, 양쪽 부두의 가지런히 들어 선 집...

 

 

 

 부라노 섬은 아름다운 레이스와 화려한 파스텔 하우스로 잘 알려졌고,

좁고 복잡한 베니스와 달리 약 2,700명의 주민이 사는 조용한 어촌 동네이다.

섬의 크기도 작아서, 바포렛토에서 내려서 10분 정도면

섬을 대충 다 돌아 볼 수 있다.

 

 

 

좁은 골목엔 보통 마을처럼 빨래가 집집마다 널려있고,

집의 입구는 뜨거운 태양을 막기 위해서 천막으로 가려져 있는 것도 특이하다.

 

동화 속의 공주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창...

 

 

 낡고 오래되어서 너덜 너덜 벗겨진 벽마저 이렇게 멋이 있을까...

 

 

보색도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루고... 

 

 

페인트 회사의 최고의 광고 장소가 되고도 남을 것 같다.

 

 

 집 주인들이 페인트 칠을 할 때에 서로 상의를 할까 궁금하기도 하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양 옆에 있는 집과는 완전히 다른 색을 사용해야 할 것 같다.

 

 

무구한 동심의 세계에서 살고 있을 것같은 이 집 주인...

 

 

 

 

부라노 섬은 이렇게 정교하고 아름다운 레이스를 만드는 섬으로 르네상스시대부터 잘 알려졌다.

 

 

 

 

...

 

 

무라노 섬은 베니스가 자랑하는 무라노 유리로 유명하다.

1292년에 유리제작은 베니스 중심지에서 무라노 섬에서만 가능하도록

법이 제정되면서 베니스에서 무라노섬으로 옮겨졌다.

 

그 이유는 유리 제작에 필요한 용광로때문에 베니스에 발생할 화재를 방지하고,

무라노 유리제작과정을 비밀로 지키기 위해서이다.

초기에는 주로 모자이크 용도로 쓰일 유리 타일을 만들었다가,

점차 화려하고 기교적인 꽃병, 유리알(beads), 포도주 병등

다양한 유리작품들이 제작되었다.

 

 

다양한  색색의 무라노 비즈

 

 

무라노 비즈로 만들어진 화려한 목걸이들...

 

 

The Church of San Pietro Martire (순교자 성 베드로 성당)

 

 

아름다운 타일로 모자이크로 처리된 바닥이 유난히 아름다운  성당 내부...

 

 

 Santa Maria e San Donato Church (성모 마리아 & 성 도나토 성당)

비잔틱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12세기에 지어진 성당이다.

 

 

무라노 유리의 동네답게 무라노 섬 곳곳에 아름다운 유리 작품들이

눈을 호강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