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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bout me...Helen/헬렌의 부엌에서

가을비 + 감자전 + 재즈 의 3박자가 잘 어우러지는 가을 오후

by Helen of Troy 2014. 9. 27.

 

 비오늘 가을날에 각종 채소를 넣어서 부친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감자전

 

 

 

 일주일 내내 여름날씨를 방불케하는 덥고 화창한 날씨가 계속하더니

어제 저녁부터 가을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하루 종일 부슬부슬 내린다.

다행히 바람은 전혀 불지 않아서 기온은 13도로 떨어졌지만 그리 춥게 느껴지지 않아서

바바리 코트를 둘러 입고, 오랜만에 쳐박아 두었던 우산을 펼쳐들고

동네 숲으로 향했다.

 

 

 

 

추절추절 내리는 가을비와 뿌연 하늘, 그리고 발에 밟히는 젖은 낙엽은

감정의 기복이 잘 없는 사람마저도 멜랑콜리, 센티멘탈에 젖어들게 하고

우수, 고독, 회상, 추억, 블루라는 단어의 뜻이 피부로 그대로 전해지게 만든다.

 

비에 젖은 낙엽을 왠지 밟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애써 피해서 걸어 보고 싶지만, 이내 포기하고,

그저 온 몸으로 가을의 소리, 냄새, 축축한 공기, 낙엽의 감촉, 비에 젖은 단풍을 느껴본다.

 

 

 

굳이 옛말을 들추지 않아도,

이렇게 분위기가 가라앉는 날엔,

기름을 넉넉히 둘러서 노릇노릇 지진 전이나,

매콤하고 뜨거운 음식이 땡긴다.

 

가을비 내리는 숲에서 산책을 마치고 들어와서

냉장고 채소칸에 열고 전 부치기에 적당한 재료를 죽 꺼내놓고,

가장 쉽게 만들 수 있고, 온 가족이 다 좋아하는 감자전을 부치기로 했다.

 

 

보통 감자전의 주 재료인 감자, 양파와 계란 외에도 요즘 싱싱하고 맛도 좋고 값도 싼 제철 채소도 넣어서

색다른 맛의 감자전을 시도 해 보았다.

 

 

 

가을비 오는 날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든 헬렌표 감자전 재료:

 

>감자 5-6개, 양파 1개, 파 5-6뿌리, 호박 1개, 노랑/오렌지/붉은 파프리카 반개씩, 계란 2개, 밀가루 2/3 컵

>소금, 후추 1 tsp, 다진마늘, 1 Tbsp, 참기름 1 Tbsp.

>전을 부칠 식용유

 

 

 

 

 

 

 

감자전 만드는 법:

 

>우선 호박 한개를 잘게 채 썰어서 소금에 잠시 절였다가 물기를 짜고,

>파 를송송 썰고,

>각종 파프리카도 송송 썰고

>감자와 커다란 양파를 껍질을 벗긴 후에 듬성듬성 썰어서 믹서에 넣고 너무 곱지않게 간다.

>위의 모든 재료를 커다란 그릇에 담은 후에, 잘 푼 계란 두개와 밀가루를넣고 잘 저어준다.

>입맛에 맞게 소금으로 간을 하고, 후추가루, 다진 마늘과 참기름을 넣고 잘 저으면 감자전 반죽이 만들어 진다.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른 후에 중불에 한입에 먹기 좋을만큼 커다란 수저로 반죽을 노릇노릇 지진다.

 

 

 

 

 > 간장:식초:설탕  4:1:1 비율로 만들어서 곁들이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감자와 새콤달콤한 맛이 잘 어우러진다.

 

 

 

가을비와 감자전으로 뭔가 5% 부족한 감을 떨칠 수 없었는데,

마침 매일 읽는 신문에서 오늘이 조지 거쉬인의 생일이라는 짤막한 기사를 읽고

바로 오래 전에 산 그의 랍소니 인 블루 CD를 찾아서 감상해 보니

드디어 삼박자가 다 들어 맞아서 완벽한 가을 오후를 보낼 수 있었다.

 

 

 

 

오늘은 우연의 일치인지, 미국의 작곡가 조지 거쉬인(George Gershwin)이

태어난 날이기도 하다.

그는 1898년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러시아에서 이민 온 유태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정식으로 음악을 배우지 않은 그는, 제롬 레미크 회사에서 새로 출판된 악보를

Tin Pan Alley 거리에서 행인들에게 나누어지는 일을 하다가

직접 작곡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가 19세가 되던 해에 어릴때부터 친구였던 어빙 시저(Irving Caesar)와 함께 작곡한

"스와니"(Swanee)라는 곡이 큰 히트를 치게 되면서 정식으로 작곡가로 입문을 하게 된다.

그의 대표작으로 Rhapsody in Blue(1924) Concerto in F (1925),

An American in Paris (1928), Porgy and Bess (1935)이 있는데

그의 음악은 유태인 민요나 chants,

당시 흑인들의 영역인 랙타임(Ragtime) 흑인영가, 재즈

그리고 클라식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잘 조합해서

20세기 미국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널리 알려졌다.

 

 

안드레 프레빈의 지휘와 피아노 반주 그리고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거쉬인의 랍소디 인 블루' 감상....

 

The London Symphony Orchestra with André Previn - Gershwin Rhapsody in Bl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