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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laces/넓은 세상에서

자폐화가 아이리스 그레이스와 고양이 툴라 Thula the cat & artist Iris

by Helen of Troy 2014. 10. 20.

자폐아 아이리스는 만 3살때부터 인상주의 풍의 그림을 그려왔는데,

툴라(Thula)라고 불리우는 고양이와 친해지면서

그녀의 그림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상태가 매우 양호해지고 있다고 한다.

 

Picture: Arabella Carter-Johnson

(아래의 사진들은 아이리스의 엄마인 아라벨라가 찍은 사진입니다.)

 

 

 

 

우리 복덩이 아들도 아이리스처럼 

아들이 만 두살때에 자폐 판정을 받은 후에

불행중 다행으로 만 여섯살이 다 되어서 말문이 열린 후에

누나와 함께 특수학교가 아닌 정상인이 다니는 학교를 다니고 졸업해서

지금은 좁디 좁은 취업의 관문을 통과해서 어엿한 사회인으로 살고 있다.

 

23년 전 아들이 자폐진단을 받을 당시만 해도 자폐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도 아주 낮았고,

장애의 원인도 여러가지로 분분했고, 여전히 부모의 잘못된 양육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남아서

자폐아의 부모를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만 않았다.

 

그리고 자폐아의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과 치료방법도 제대로 세워지지 않아서

자폐 진단을 받은 후에 무섭고 답답한 심정으로 자폐에 관한 정보를

직장일도 뒤로 하고 밤을 세워서 찾아 보았지만,

막상 우리 아들을 위한 자료가 너무도 없어서 다시 한번 절망에 빠졌다.

 

그렇다고 마냥 뒷짐지고 기다릴 수가 없어서 나름대로 여러모로 검색한 자료를 분석해 보니

될수 있으면 하루라도 더 어릴 때에 조기교육(early intervention)이

제일 효과직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직접 아이의 교육과 치료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관련된 여러 정부기관, 의료기관 그리고 교육기관을 찾아 다니면서 문을 두드리고

우리 이야기를 호소를 했더니 다행스럽게도

실력있고, 열의가 있는 전문가들과  연줄이 닿아서 상담도 하고, 좋은 정보와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당시 미국에서 취학 전 어린 자폐아들을 위한 최고의 자폐아 특수학교에,  

진단후 불과 3개월 후,아들이 26개월 되던 때에 입학을 하면서

20여년간 치열하게 그 높은 성 밖으로 아들을 끌어 내리는 싸움이 이어졌다.

평균 자폐 판정을 받는 나이가 만 4.4세, 그리고 판정 후에도 평균 1-2년을 기다려야

특수학교에 입학이 가능해서 조기교육의 골든타임을 놓쳐서 안타까운 사례가 많은데 비해서

결과적으로 우리는 참 운이 좋았다.

 

아직도 우리는 아들이 이만큼 사회에서 적응하고 살 수 있는 제일 큰 요인은

만 2세부터 만 23세까지 21년간 칠전팔기가 아니라

말 그대로 수천번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교육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내게 며칠 전에 영국의 한 신문에 실린 만 5세된 자폐여아 아이리스와 고양이 툴라 이야기가

바로 내 눈에 들어 온 것은 지극히 당연했다.

 

 아이리스가 만 세살 반이었을 무렵의 사진

 

 

 만 세살이 되도록 말을 못하지만

인상파 풍, 특히 모네를 연상케 하는 수채화를 곧잘 그려서

작년 여름에 아이리스에 대한 기사가 이미 실려서

많은 사람들에게 아이리스와 아이리스의 수채화 작품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아이리스가 만 세살때 그린 이 작품이 소개된 후에, 그녀의 작품 두점이 1,500 파운드에 팔리기도 했다 


 

 

 

올해 2월에 아리이스 집에 온 툴라가 온 후로 아이리스와 단짝친구로 지낸다.

 

아이리스 그레이스 함쇼는 이제 만 다섯살이 되었는데,

여전히 언어소통은 매우 한정되었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그녀의 주위의 세계를 두려워 하고

그래서 우리 아들이 그랬듯이,

다른 사람들과의 말로 소통을 하거나,

특히 상대방의 눈의 시선과 맞추는 일이 제일 두려워하고.

그 세계는 참 외롭지만

의외로 동물들과의 무언의 소통이 편하게 잘 이루어지는

사례가 많기도 하다.

 

 

 

아이리스의 부모는 툴라가 온 후로 아이리스의 그림에 고양이의 모습(눈)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만 3세까지 한마디의 말을 못한 아이리스가 툴라에게 시키는 단어들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자기만의 세계에서 살면서도,

아이리스는 늘 그림을 그리면서 하루를 보냈지만,

그녀의 고립상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툴라'(Thula)라고 불리는 고양이가 온 후로

그녀의 고립상태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되었다.

 

 

 

Raining Cats by Iris Grace Halmshaw

 

 

아이리스 가족은 영국의 Leicestershire에 살고 있는데

아이리스의 엄마에 의하면, 툴라서 이 집에 온 그날 밤부터

바로 아이리스 바로 옆에서 함께 잤다고 한다.

 

 

툴라와 함께 점토놀이(Playdoh)를 즐기는 아이리스

 

 

툴라가 보는 앞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 아이리스

 

 

 Dance to the Oboe(오보에게 바치는 댄스) by Iris Grace Halmshaw

 

 

 부억에서 툴라와 함께 그림을 그리는 아이리스...

 

 

 

아이리스가 만 두살때에 자폐로 진단을 받자, 그녀의 부모는 밤을 세워가면서

그녀의 상태를 호전시키는 모든 방법과 연구를 검색하다가

그림 치료방법의 효과를 알고나서  아이리스에게 시도를 해 보았더니

초반부터 그림그리는 테크니크를 쉽게 받아들였고

그림그리는데게 몰두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Octavia by Iris Grace Halmshaw

 

숲에서 함께 뛰어노는 아이리스와 툴라

 

 

 Anima by Iris Grace Halmshaw

 

 

 

집 마당에서 툴라가 지켜보는 데서 그림을 그리는 아이리스

 

 

툴라는 메인 쿤(Maine Coon) 이라는 종자의 고양이로 2월에 아이리스 가족에게 왔다.

툴라가 오기 전에 아이리스는 옷을 입는 것을 아주 싫어했는데,

툴라와 친구가 된 후로는

옷도 잘 입고, 잠도 푹 잘 자고, 소통도 점점 나아졌다고 한다.

 

 

 

아이리스의 부모는 동물치료법을 시도하려고 결정을 하고

먼저 수차례 말들과 여러 개들부터 시도를 했는데 별다른 성과가 없다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고양이 툴라는 아이리스와 바로 가까워졌고,

그 후론 늘 둘은 함께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있다고 한다.

 

 

툴라와 같이 자전거를 타는 아이리스

 

 

 

 

우리는 다른 생물과 달리

언어라는 인간만이 소유한 미디움으로

서로 소통을 하면서 사회 속에서 살아 간다.

 

그런데도 여러가지 이유로

제대로 원활한 소통이 단절되고, 때로는 왜곡도 되어져서,

서로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히고,

극단적으로  끔찍한 전쟁까지 불사하기도 한다.

 

그래서 비록 우리의 특권인 '말'이 아니더라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큰 문제없이 소통을 하면서

함께 더불어 가는 아이리스와 툴라의 모습에서

진정한 소통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