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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laces/넓은 세상에서

2014 노벨문학상 수상자 패트릭 모디아노 (Patrick Modiano)

by Helen of Troy 2014. 10. 11.

 

 

201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 패트릭 모디아노

 Patrick Modiano, the winner of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2014. Photograph: AP

 

 

 

패트릭 모디아노:

201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프랑스 소설작가 패트릭 모디아노씨로 선정이 되었다고 10월 9일 어제 발표했다.

모디아노씨는  21세기의 마셀 프루스트 라는 닉네임을 가진 작가로

그는 기억을 예술차원으로 끌어올려서 'Art of memory' 라고 표현을 쓸만큼 기억, 정체, 고립이라는 주제로 일관하는데

이런 성향은 2차 대전 중 프랑스가 나찌스 점령 중에 생겨난 트라우마에서 비롯되었다.

 

올해 69세인 모디아노씨는 프랑스 작가로 15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면서,

과거 프랑스 수상자였던 앙드레 지드, 알베르 카뮈 그리고 쟝 폴 사르트르 의 대를 이었다.

그는 프랑스 내에서는 잘 알려진 작가이지만, 그의 작품중 영어로 번역된 작품도 몇편 되지 않기도 하고

세계 문학계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 명료하고 가다듬은 간단한 문장으로 쓰여져서 독자들이 쉽게 읽혀져서,

페이지마다 군더더기없이 간결하고 직선적인 그의 문체는 모디아노만의 특출난 재능이다."라고

노벨위원회의 평생 위원장인 피터 엥글룬드씨의 격찬과

노벨상 수상자의 명성과 권위로 곧 널리 세계의 독자들에게 알려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Patrick Modiano in 1977.

Photograph: Rue des Archives/Louis Monier/Rue des Archives/Writer Pictures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프랑소와 올란드 프랑스 대통령이

"노벨상처럼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작가에게 수여되는

노벨상을 받게 되어서 프랑스는 자랑스럽다."라는 말과 함께 축하를 했고,

마뉴엘 발스 수상은 " 모디아노씨는 프랑스인으로 15번째 이 권위있는 상을 받게 됨으로서

이 시대의 최고 작가의 한사람임을 의심치 않는다."라는 축사를 전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미리 예견하는 전문회사의 전문가들은 올해 문학상 수상자로

케냐 출신 작가 응구기 와 티옹고 (Ngugi wa Thiong’o)가 제일 유력한 후보로 점을 찍었는데

모디아노는 10/1 의 수상 확률을 얻고 있어서, 4번째로 수상후보로 떠 올라서

그의 수상은 문학계에서는 어느정도 예견되고 있었다.

 

그는 유태인으로 나찌스 지배를 게슈타포와 암거래로 살아 남은 이탈리아계 유태인인 아버지 알베르 모디아노씨와

어머니 벨지움 출신의 배우 루이자 콜페인 사이에 1945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모디아노는 어린 시절에 그의 부모로부터 일찌기 버림을 받았고,

아버지가 어디에 묻혔는지도 모를 정도로 불우한 성장기를 보냈다.

다행히도 외할머니가 그를 그나마 돌보아 주면서, 벨지움의 한 공용어인 Flemish(네덜란드어와 흡사)가

그의 첫 언어가 되었고, 그 후로 줄곧 숙식이 제공되는 Boarding school에서 외롭게 성장해서인지

모이다노의 작품들은 그의 불우한 어린 시절과 깊은 연관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러니칼하게도 그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과 영화 대본을 다수 쓰기도 했으며,

그의 작품 중 제일 알려진 작품으로 Missing Person 을 꼽을 수 있는데,

기억을 상실한 한 수사관이 역경을 무릅쓰고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내용을 담은 이 소설로

1978년에 공쿠르 문학상(Goncourt literay prize)를 수상했다.

 

그의 다른 대표작품으로, 프랑스 내의 유대인 차별을 다룬 자서전에 가까운 La Place de l'Etoile(1968),

The Honeymoon (1990) 과 The Search Warrant, 그리고 A Pedigree (2005)를 꼽을 수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18명의 명망있는 스웨덴 출신 작가들로 이루어진 아카데미에서 선정을 하는데,

올해는 210명의 후보자들 중에서 일단 20명으로 압축되었다가,

다시 다섯명으로 좁혀져서 그들의 전 작품을 다시 읽은 후에 수상자를 뽑는 과정을 거친다.

 

모디아노씨와 더불어 다른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들은

이 상을 창시한 알프레드 노벨씨가 1896년에 사망해서 그의 기일인 12월 10일에

열린 시상식에서 노벨상을 받게 된다.

 

 

 

 

어느 상을 막론하고

수상자로 선정되기까지 그 상을 받을 만한 조건이 다 충족되어도

탈락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보게된다.

 

우리 인간 모두는 살면서 얻은 다양한 삶과 경험에서 얻어진

객관적과 주관적인 견해의 산물인 사실로

주관적인 면을 떼어 놓을 수 없기도 하고,

'때' 라는 중요한 운까지 따라 주어야 하기에

늘 수상결과는 뚜껑을 열기까지 아무도 단언을 못한다.

 

그리고 우리 독자들 역시 지극히 주관적인 면을 가지고 있기에

다수의 독자들이 다 수긍할만한 수상자를 선정하는 것도

불가능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그리고 비록 이런 저런 이유로  혹은 운이 닿지 않아서

재능과 덕망있는 작가들이 생전에 노벨상을 받지 못했다고

그들의 문학성에 타격을 받거나 후세에 미칠 영향력이 떨어지지 않고

다만 노벨상 이라는 브랜드 때문에

한동안 책이 많이 팔려서 경제적인 혜택은 생기지만

사후에도 오랫동안  전세계의 많은 독자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작가로 

오랫동안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그래서 비록 그 선정된 배경이 당장 전적으로 수긍이 되지 않아도

 앞으로 길게 보면 수상사실 자체만으로 큰 영향이 없다고 보기에

그저 노벨상 수상자에 축하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

 

 

그런 측면에서 노벨상을 받고도 남을만한 세계적인 대 문호들 조차도

이 권이있는 상이 비껴갔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 작가를 나열해 보면: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한 10대 작가들

 

 

레오 톨스토이 - Leo Tolstoy 

 

노벨문학상 수상이 시작된 1901년에 러이사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그해 노벨문학상 수장자로 탈락되자,

24명의 스웨덴 작가와 예술인들이 노벨위원회의 결정이 매우 유감스럽다는 내용의 편지를 톨스토이에게

보낼 정도로 당시의 큰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본인은 거금의 상금을 받아서 어떻게 쓸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내게 이 돈은 재앙만 가져다 줄 것임을 확신하기에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지 않아서 매우 기쁘게 여긴다"라는 답장을 보냈다.

 

Picture: Tony Davies / Rex Features

 

 

 

 

프루스트- Marcel Proust 

 

매년 누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될지 예측하기가 무척 어려운데,

그 이유는, 후보자를 선정할 수 있는 스웨덴 왕립 아카데미 멤버들, 과거 문학상 수상자들,

국립 작가협회 회장과 소수의 문학교수들조차도 모를 정도로

 매년 수상자 후보자를 어떤 기준으로 누구를 선정하는 과정이 극비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아마 프루스트의 À la recherche du temps perdu 처럼

시대를 너무 앞서가거나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쓴 작가들은

수상자로 제외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Picture: Hulton Archive

 

 

 

 

제임스 조이스 - James Joyce 

 

20세기의 가장 존경받는 작가인 제임스 조이스는

아무도 수상자 후보로 추천도 하지 않은 사실은 참 아이러니칼하다.

아마도 Finnegans Wake 소설때문이라는 견해가 주도적이다.

 

Picture: PA

 

 

 

버지니아 울프 - Virginia Woolf 

 

노벨문학상을 수여한지 112년동안 불과 13명의 여류작가가 문학상을 받았다.

하지만 현대문학계의 거장인 버지니아 울프는 그 13명 중에 끼지 못했다.

참고로, 역대 노벨문학상을 받은 여류작가를 열거 해 보면:

 Selma Lagerlöf, Grazia Deledda, Sigrid Undset, Pearl S Buck, Gabriela Mistral, Nelly Sachs, Nadine Gordimer,

Toni Morrison, Wisława Szymborska, Elfriede Jelinek, Doris Lessing, Herta Müller and Alice Munro.

 

Picture: CSU Archv/Everett / Rex Features

 

  

 

  호헤 루이스 보르헤스 - Jorge Luis Borges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 보르헤스가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한 이유는

그가 생전에 칠레의 피노체트, 스페인의 프랑코,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비델라등

장기집권자들과 친분관계가 있으며, 그들을 지지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그는 "나는 노벨상을 받지 않는 라틴아메리카 출신 작가이며,

스톡홀름에 사는 사람들은 내게 이미 그 상을 수여한 줄로 생각하고 있다." 라고 말을 했다고 한다.

 

Picture: Rex Features

 

 

 

블라디미르 나보코브 - Vladimir Nabokov

 

나보코브는 197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후보에 올랐지만,

스웨덴 출신 Eyvind Johnson and Harry Martinson 두 작가에서 노벨상이 수여되었다.

그런데 두 작가들은 당시 노벨 왕립 아카데미 위원회 멤버 였고,

참고로 지금까지 스웨덴 출신 작가가 일곱 차례 문학상을 받아서

국가별로 제일 다수 수상을 한 바 있다.

 

Picture: Alamy

 

 

 

W. H. 오든 - Wystan Hugh Auden

 

오든 역시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그해 선정이 되어서 강력한 수상자 후보였는데,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하마르스쿌드 (Hammarskjöld)가 생전에 자신이 신과의 관계를 기록한

편지들을 모아서 1963년에 츨판된 "Vagmärken" 을

오든이 서문과 영어로 번역을 해서 그 이듬해에 출판이 되었는데 그해 베스트셀러로 주목을 받았는데,

아이러니칼하게도 오든이 쓴 서문에 하마르스쿌드의 메시야를 연상케하는 내용의 글때문에

수상자로 탈락이 되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런 평판이 나돌자 책 내용을 변경하기를 거부하고,

"이제 노벨상은 물 건너가겠군," 이라고 일축했다.

 

Picture: Alamy

 

 

 

 

프리모 레비 - Primo Levi

 

노벨상 위원회는 지금까지 주로 수상자들의 말년에 노벨상을 수여하는 것이 사례가 많은데,

이탈리아 출신 유대인 레비는 그가 2차대전 아우쉬비치 수용소의 생존자로 그의 경험을 담은 책을 비롯해서

수많은 저서와 화학자로 쓴 글들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그가 67세 되던 해인 1987년 4월에 자살로 갑작스런 사망으로

살아있는 작가에게 수여되는 노벨상을 받지 못하고 말았다.

참고로 최연소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키플링으로, 42세에 노벨상을 받았다.

 

Picture: AFP/Getty Images

 

 

 

 

치누아 아체베 - Chinua Achebe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출신국가별로 보면 유럽인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다.

아마 이런 이유로 나이지리아 출신 작가인 치누아 아체베가 상을 받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

Picture: REUTERS/Ralph Orlowski

 

 

 

 

존 업다이크 - John Updike

 

 

오래 전부터 여러나라 언어로 번역되고 출판되어서 세계적으로 잘 알려지고,  

미국내에서 아주 존경받는 미국의 대작가 마크 트웨인, 헨리 제임스 와 존 업다이크씨가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 노벨위원회가 반미적이라는 평판이 자주 일고 있다.

한 예로 2008년에 노벨위원회의 평생위원장을 맡고 있던 Horace Engdahl 씨가

"미국은 너무 고립된 나라이며, 그들의 작품은 전세계적으로 문학적인 교류에 미온적이다.

그래서 문학적 무지가 단점이다." 라로 할 정도로 반미감정을 토로하기도 했는데,

그 여파가 업다이크에게 퍼져서 개인적으로 안타깝다.

 

Picture: Rex Features

 

 

 

 

그 동안 모디아노씨의 작품 중 달랑 The Honeymoon 만 읽어 보아서

오늘 일이 끝난 후에 그의 다른 작품, 특히 Missing Person을 찾으러

서점에 가 볼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이고 잔잔한 행복감이 밀려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