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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laces/넓은 세상에서

9월 24일은 유태인의 새해 로쉬 하샤나( Rosh Hashanah)가 시작되는 날... 풍습과 음식

by Helen of Troy 2014. 9. 25.

 

 

오늘은 유태인의 새해가 시작되는 Rosh Hashanah 명절이다.

이 명절은 유태인 달력의 일곱번째 달인 티쉬리(Tishri)의 첫날과 두번째날 이틀간 기념하며,

로쉬 하샤나라는 말의 뜻은 '한 해의 머리' 라는 뜻을 지녔고, 흔히 유태인의 새해 라고 불리운다.

 

 

새해에 심벌인 꿀과 사과...

 

 

내가 8년간 미국 뉴욕에서 일을 할 때와 필라델피아에 살 때는

워낙 직장동료들 중에 유태인이 많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유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도시라서

미국의 공식적인 국경일은 아니지만, 비공식적인 공휴일처럼 받아들여졌고,

중요한 회의나, 행사를 이 명절에 가지지 않거나,

 

아이비리그 대학교에서는 중요한 시험도 보지 않은 것이 불문률로 되어 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유태인들과의 교류도 많고, 친구도 많아서 그들의 풍습과 음식을 자주 접할 수 있었는데

지금 살고 있는 캐나다 서부의 동네에서는 이런 명절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서

나도 자주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데, 올해는 합창단 단원 중 5명의 유태인 친구들이

 

이날에 먹는 특별한 빵인 할라(Challah) 빵을 화요일 저녁 합창연습때에 가지고 와서 함께 나누어 먹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할라빵을 평소에 좋아해서 유태인이 경영하는 빵집에서 가서 한달에 한두번씩 가서 사 먹곤 하던 빵 덕분에

올해는 유태인 새해를 잊지않고 함께 기념할 수 있었다.

 

 

빵 겉에 주로 깨와 양귀비 씨를 입히고

머리를 따는 것처럼 따아서 구운 것이 특징인 할라빵...

 

 

 

 

유태인의 새해는  이틀간의 로쉬 하샤나에서 끝나지 않고, 8일 후에 돌아오는 욤 키푸르(Yom Kippur) 명절까기 이어져서

10일간 지속되는 명절로 흔히 High Holidays 라고 불리운다.

2014년의 로쉬 하샤나는 9월 24일 해가 진 후부터 시작하고, '속죄의 날' 욤 키푸르는 10월 3일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된다.

이 두 명절은 유태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명절로 평소에 시나고그에 참석하지 않고

유태인들의 관습에 따라 살지 않는 유태인들도 다들 시나고그에 참석하고,

가족과 함께 특별한 음식을 함께 나누면서 경외의 날 ('Days of Awe')  라고 일컫는

이 10일간의 명절을 거룩하고 성대하게 기념한다.

 

 

유태인들은 수천년동안 달의 주기에 따른 달력을 사용하기에 음력설이나 추석처럼 매년 날짜가 바뀐다. 

그리고 흔히 새 날이 자정에 시작하지만, 유태인들의 새 날은

해가 떨어진 시간인 늦은 저녁에 시작이 되는 것도 특이하다.

 

 

사과와 꿀

 

 

유태인들이 믿는 구약 성경에서는 'Rosh Hashanah' 라는 언급이 따로 없고,

다만 구약에서 추모의 날인 Yom HaZikkaron(Day of Rememberance)

혹은 큰 노루나 산양의 뿔로 만든 쇼파르(shofar)를 부는 날인 Yom T'ruah 라는 언급을 했고,

레위기 23장 24-25절에 의거해서 명절로 정해졌다. 

 

 

 

로쉬 하샤나 명절에는 가장 중요한 행사는 시나고그에서 매일 100번 부는 쇼파르를 듣는 것인데

성경에서 쇼파르를 부는 정확한 이유를 언급하지 않지만,

파르 소리가 울려 퍼지면 모두를 시나고그에 모여서

반성과 회개를 하면서 새해를 시작하는 의식으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리고 로쉬 하샤나 날에는 안식일처럼 어떤 노동을 금하고 있다.

 

 

사과 케이크

 

 

새해 명절에 빠지지 않는 것은 사과를 꿀에 찍어서 먹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달콤한 새해를 맞이하고 싶은 상징적인 의미를 두고 있다.

사과뿐 아니라 빵도 같은 이유로 꿀에 찍어 먹는데,

특히 둥근 모양의 할라빵(Challah)을 먹는데, 평소에 긴 할라빵과 달리 둥근 모양은

인간의 삶과 새해가 돌고 도는 것을 의미한다.

 

 

구운 닭다리

 

 

또 하나의 새해 풍습은 포기한다라는 의미가 있는 타쉴리크 (Tashlikh) 예식인데

이는 새해 첫날 오후에  주로 작은 시내나 강으로 가서 주머니에 들은 것은 강에 버리면서

상징적으로 가진 것을 포기하고 일년동안 지은 죄를 버리는 예식이다

 

 

Beef Brisket

 

 

로쉬 하나샤 8일 후에 다가오는 회개의 날인 욤 키푸르 날은 하루 종일 금식을 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며, 잘못한 일을 저지른 상대를 찾아가서 용서를 구하고

그리고 지난 한해동안 계획했지만 실천하지 못한 것을 상기하면서 새해계획을 세우는 날이다.

자연히 이 명절은 로쉬 하샤나처럼 재미나고 즐거운 날이기 보다는

다가 오는 새해에는 좀 더 나은 사람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다짐하는 날로

조용히 사색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개인적이고 내면적인 특별한 날이다.

 

비록 널리 사용되는 그레고리안 달력이 아니라 유태인의 달력에 의거해서

그리고 그들이 수천년간 정신적인 지주로 여기는 구약성서의 풍습과 관습을 토대로

정해진 새해라서 시기도 다르고, 풍습도 음식도, 예식도 판이하게 다르지만,

묵은해에 저지른 실수와 잘못을 뉘우치고, 새로운 각오와 결심으로 새해를 힘차게 시작하는 의미는

여느 다른 새해와 참 비슷함에 놀랍기도 하면서 인간사회에서 당연한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아직 이 해가 다 가지 않았지만, 이 즈음에서 지난 시간을 중간 결산을 해서

올 연말에 후회할 거리를 조금이라도 줄여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L’shanah tova umetukah!”

(Have a good and sweet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