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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Books

추리소설의 여왕 P.D. 제임스 여사를 추모하면서...

by Helen of Troy 2014. 11. 29.

 

11월 27일 어제 타계한 영국 추리소설 작가 PD James

 

 

우리에겐 추리소설 작가 PD James로 잘 알려진 영국의  Baroness 제임스 여사가

옥스포드 자택에서 향년 94세로 어제 11월 27일에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50년간의 긴 집필 활동으로 영국 여류 추리소설 작가로 정상에 오른 

도로시 세이어스(Dorothy L Sayers), 아가타 크리스티(Agatha Christie)의

명맥을 이어온 여류 추리소설 작가로 널리 인정받았다.

 

제임스의 첫 작품 Cover Her Face 는 출판되자마자 인기리에 팔렸고,

아가타 크리스티 추리소설의 주인공 미스 마플(Miss Marple)이나 에르큘 포아로(Hercule Poirot)처럼

그녀 소설의 주인공인 수사반장 댈글리쉬(Chief Inspector Adam Dalgliesh)도

마치 현실 속의 수사관처럼 많은 독자들에게 친숙한 수사관으로 알려졌다.

 

녀의 소설속의 댈글리쉬 수사반장도 수사반장에서 총경(superintendent)으로,

그리고 경찰의 우두머리인 Commander 로 승진하면서 승승장구했고

제임스 여사 자신도 미스테리 장르계의 최고의 상인

범죄소설 협회(Crime Writers' Association)에서 수상하는 다이아몬드 단검(Diamond Dagger)상,

미국 추리소설 협회에서 수상하는 America Grandmaster 상을 수상해서

'범죄의 여왕'(Queen of Crime) 라는 닉네임을 얻을 정도로 미스테리계의 정상에 올랐다.

댈글리쉬 수사반장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그녀의 다수 작품들은

로이 마스든(Roy Marsden)이 그 수사반장 역을 맡아서 티비 시리즈로 방송이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참 즐겨보는 티비 드라마로 기억에 남는다.

 

제임스 여사는 생전에 BBC의 우두머리를 맞는 등

다양한 예술단체의 이사와 고문 역을 오래 맡기도 했고,영국 정부로부터 다수의 공로상을 받기도 했는데

결국에는 1991년에 영국의 귀족원(House of Lords)의 상원의원으로 추대되어서

Baroness James of Holland Park 칭호를 수여받고, 보수당 의원으로 활동하기에 이르렀다.

 

 

 

필리스 도로시 제임스(Phyllis Dorothy James)여사는 1920년 8월 3일에 옥스포드에서 태어났다.

세무국에서 말단 작원으로 일하는 아버지가 켐브릿지로 전근을 가면서

켐브리지 여고에 입학해서 최우수 학생으로 졸업을 하게 되었지만

여성도 대학교육을 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아버지였지만

그녀를 대학교에 보낼 경제적인 형편이 되지 않자,

제임스씨는 여고 졸업 후, 17세에 아버지의 직업을 따라서 세무국 직원으로 입사했다.

50여년이 지난 후에도 그녀 생애에서 별의미없이 힘들게 헛되게 허비한 시기만 떠 올리기가 매우 싫었다고

회고할 정도로 견디기 힘든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세계 2차대전 중에는 케임브릿지에서 반복적이고 지루한 책관리를 하다가

1941년에 의대생이었던 화이트씨(Connor Bantry White)와 결혼을 해서 슬하에 두 딸을 두었다.

화이트씨는 곧 의사 자격을 얻었지만, 2차대전 중 군의관으로 일을 하다가

종전과 함께 1945년에 민간인으로 돌아 오지만,

전쟁중에 얻은 트라우마로 정신분열증을 앓게 되었고,

1964년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정신병원을 드나들면서 그 트라우마에서 회복을 하지 못했다.

 

정상인으로 생업을 이어가지 못하는 남편 때문에 1949년에 시부모 집으로 들어간 그녀는

가족의 생계를 꾸리기 위해서 병원의 서류를 담당하는 직원으로 취직을 했고,

저녁에는 병원관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학교를 다니면서 생활전선에 뛰어 들었다.

그렇게 10년간 바쁘게 살다가 결국엔 North West Metropolitan 지역 병원 이사회 최고관리자로 오르면서

커리어 우먼으로 성장하면서, 아픈 남편을 돌보는 아내,

그리고 두딸을 잘 키운 엄마의 역할도 잘 해 낸 당찬 여인이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작가를 꿈꾸던 제임스 여사는 계속 일을 하면서도 그 꿈을 늘 간직하고 있다가, 40이 될 즈음에

남편은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고, 두 딸은 보딩스쿨에 가게 되면서 저녁에 그녀에게 주어진 주어진 시간에

느지막하게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가 60이 다 될 즈음인 1979년도까지 공직활동에서 은퇴를 하고 난 후에서야

정식으로 작가로 활동을 시작해서, 거기에서 머물지 않고 64세에 작가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했고,

68세가 되던 해에는 Arts Council 이사로, 1987년에는 권위있는 Booker 문학상의 심사위원으로

그리고 1990녀대에는 그녀의 소설이 티비 시리즈로 나오는 과정을 총지휘 하는 등

노년에도 집필활동 외에도 왕성한 대외활동을 지속하기도 했다.

 

PD James at home in 2012. Photograph: Rex Features

 

 

1959년에 그녀의 첫 작품인 'Cover Her Face' 를 집필하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수사의 달인이자 시인이며,  "용기, 열정, 배려, 명석한 두뇌, 감수성"을 갖춘

전형적인 형사의 상과 많이 다른 면모의 아담 댈글리쉬가 탄생한다. 

출근하기 전 새벽에 2시간씩 이 첫 소설을 쓴 결과, 1961년에 드디어 탈고를 해서

1962년에 그녀의 첫 작품이 출판되었고, 출판되자마자 바로 영국 타임지에 소개가 될만큼 큰 성공을 거둔다.

 

그로부터 70대까지 커리어 우먼으로 일을 하면서, 평균 2년에 한 작품씩 집필을 해서

출판을 한 그녀의 작품을 나열해 보면:

 

 

Adam Dalgliesh mysteries (아담 댈글리쉬 수사반장 미스테리)

      1. Cover Her Face (1962)
      2. A Mind to Murder (1963)
      3. Unnatural Causes (1967)
      4. Shroud for a Nightingale (1971)
      5. The Black Tower (1975)
      6. Death of an Expert Witness (1977)
      7. A Taste for Death (1986)
      8. Devices and Desires (1989)
      9. Original Sin (1994)
      10. A Certain Justice (1997)
      11. Death in Holy Orders (2001)
      12. The Murder Room (2003)
      13. The Lighthouse (2005)
      14. The Private Patient (2008)

 

Cordelia Gray mysteries (코딜리아 그레이 미스테리)

      • An Unsuitable Job for a Woman (1972)
      • The Skull Beneath the Skin (1982)

 

Miscellaneous novels

      • Innocent Blood (1980)
      • The Children of Men (1992)
      • Death Comes to Pemberley (2011)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녀의 작품을 들자면;

 

 

 

  

1.  Cover Her Face (1962)

제임스 여사의 첫 소설이자 댈글리쉬 시인겸 수사반장이 처음으로 등장해서

영국의 에섹스에 위치한 맨션에서 젊은 하녀가 잔혹하게 살해된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2. An Unsuitable Job for a Woman (1972)

제임스 여사가 댈글리쉬 수사반장을 주인공으로 4편의 소설을 쓴 후에

코딜리아 그레이라는 사설탐정을 등장시킨 첫 소설이다.

 

 

 

  

3. The Black Tower (1975)

한동안 병으로 휴직을 하던 댈글리쉬 경찰국장이 영국의 외진 해변도시에 있는 양노원에서 일하는

늙은 신부님이 방문해 달라는 전화를 받고, 양로원으로 가게 되는데,

그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배들리 신부와 양노원 환자 한명이 사망 한 후였다.

그 후로 점점 사망자가 늘어가고, 댈글리쉬는 그들의 죽음의 원인을 수사하게 된다.

 

 

 

  

4. Death of an Expert Witness (1977)

냉정하고 인간미는 없지만 유능한 과학자인 로리머 박사가 잔혹하게 살해되자

수사에 착수한 댈글리쉬는  로리머 박사의 어두운 과거를가 하나씩 벗겨지면서 

인간의 겉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인간의 내면세계까지 파 헤쳐지는 과정이 흥미롭다. 

 

 

 

 

5. The Children of Men (1992)

이 소설은 제임스여사의 유일한 미래공상소설로 2021년이 소설의 배경으로 나오며

극심한 불임으로 인류의 멸종의 위기에 처해진 상황이 펼쳐진다.

이 소설에서 인류의 마지막 세대를 오메가로 불리워지는 그룹들이 당시 독재자의 심한 탄압 속에

주인공인 티오(Theo)와 기적적으로 최후로 임신이 된 젊은 여인의 이야기가 줄거리이다.

이 소설은 2006년에 클라이브 오웬 주연으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6. The Private Patient (2008)

경찰의 우두머리로 승진한 아담 댈글리쉬는 그의 첫 수사작품인 Cover Her Face 때처럼

수사관의 자격으로 시골의 살해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강력사건 기자인 로다 그랟윈 씨가 한 성형외과 클리닉에서

얼굴 성형 수술 후 사망한 채로 발견되는 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7. Death Comes to Pemberley (2011)

제임스 여사의 마지막 작품인 이 소설은 특이하게 그녀가 흠모한 추리소설과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함께 조합한 작품으로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의 후속작품으로 쓰여졌다.

이 소설은 오만관 편견 작품에서 엘리자베스와 미스터 다시가 결혼한지 6년 후가 배경으로

엘리자베스의 자매인 리디아가 펨벌리 맨션에 도착하자마자

그녀의 남편 위컴이 살해되었다고 외치면서 소설이 전개된다.

이 소설도 BBC 방송에서 드라마로 제작이 되어서 작년 크리스마스에 방영되었다.

 

개인적으로 국민하교 4-5학년때부터  탐정소설, 추리소설, 공상과학 소설에 푹 빠져서

밤을 세워가면서 손에 땀을 쥐면서 읽곤 했다.

그리고 캐나다로 이민을 와서부터

십대를 위한 탐정소설 시리즈인 낸시 드류, 하디 보이즈 수많은 시리즈 책을 읽으면서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보다 추리소설과 공상과학 소설 덕분에

영어 실력이 부쩍 늘어가는 덕을 톡톡히 보았다.

 

그리고는 내친 김에 단숨에 아가타 크리스티의 전 소설을 다 띄었고,

그리고 여세를 몰아서 도로시 세이어즈, 루스 렌델과

피디 제임스의 추리소설을 두루 두루 섭렵하면서 중고등 시절을 보냈던 기억이

제임스 여사의 타계 소식을 듣고 새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그리고 90년도부터 티비에 방영된 아담 댈글리쉬 드라마 시리즈도

소설 못지않게 즐겨 챙겨서 보고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오스틴의 편견과 오만 후편으로 쓰여진 소설과 방송까지 시청해서

개인적으로 긴 세월동안 그녀의 작품들과 함께 한 셈이다.

 

그래서 어려서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결혼 후에도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면서, 독학으로 자신의 재능을 개발해서

커리어 우먼으로도 성공해서 결국에는 영국 국민으로서 최고의 영예직인 상원까지 역임했다.

그리고 정신병을 앓은 남편을 20년간 돌보며,

두 딸들을 잘 키우면서

범죄소설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가질 정도로

미스테리 소설의 큰 획을 그은 그녀의 삶은

그야말로 하나도 제대로 하기 힘든

여성으로, 아내로, 엄마로, 작가로, 커리어 우먼 역할을  두루두루 잘 해 내서

나를 포함해서 많은 여성들의 대단한 멘토 역할로 손색이 없다.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