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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로키산맥

[카나나스키스 여행23]Lower Kananaskis Lake

by Helen of Troy 2015. 9. 2.

 

 

 

아름답고 웅장한 Lower Kananaskis Lake - 로워(하류쪽) 카나나스키스 호수

 

 

1994년에 처음 캘거리와 밴프 국립공원 사이에 위치한 카나나스키스 컨트리에 처음 방문해서

지난 21년간 1년에 한 두번씩  늘 가족여행을 다녀 오곤 하던 로키 산맥의 깊은 숲속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왔다.

 

 

카나나스키스 컨트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에드먼턴에서 남서쪽으로 약 450 km 떨어졌으며,

캘거리에서 약 100 km 떨어져 있는 로키산맥의 숨겨진 보물같은 아름답고 신비한 곳이다.

 

밴프나 자스퍼 국립공원처럼 잘 알려지지 않아서,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붐비지 않아서

로키산맥 특유의 아름다움과 멋을 편안하고 조용하게 보낼 수 있는 안식처가 되는 곳으로

오히려 현지 주민들이 입소문으로 즐겨 찾는 곳이다.

 

위 지도에서 좁고 긴 모양의 호수가 로워 카나나스키스 호수이며

바로 아래 둥근 모양의 호수가 어퍼(상류쪽) 카나나스키스 호수이다.

 

로워 카나나스키스 호수의 길이는 약 8 km

그리고 폭은 약 1.3 km 정도되는 호수로

카나나스키스 컨트리에서 사용되는 물의 저수지로 사용되기도 하고,

댐이 설치되어서 발전소에 사용되는 물로도 사용되는 유용한 호수이다.

 

하지만 우리 가족처엄 이 곳에서 캐빈에서 지내거나

야영장에서 캠핑을 하는 방문객들에겐

카누와 카약을 즐길 수 있고, 낚시도 하고, 호수 주변에 있는 트레일로 등산을 즐길 수 있고,

겨울엔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탈 수 있는 아름다운 선물같은 존재이다.

 

 

두 호수 근처에 있는 Mt. Indefatigable(인디패티거블 산: 해발 2670 m) 정상에서

바라다 본 카나나스키스 호수들...

 

 

집에서 한번의 주유만 하고 쉬지않고 4시간 반을 달려서 카나나스키스의 캐빈에 도착해서,

짐을 대충 풀고는 약속이라도 한듯이 가족 모두 캐빈에서 약 200 미터 떨어진 호수부터 찾아간다.

 

 

저녁 7시 반이라서 하늘이  어둑어둑해지지만,

눈에 익숙한 비치빛 호숫물, 싱그러운 침엽수와 초원, 그리고 만년설이 있는 로키의 산들이 우리를 반겨 준다.

 

 

작년 겨울에 눈이 덜 와서 만년설의 양도 현저하게 적다.

 

 

잔잔한 미풍에 호숫물이 찰랑거리는 소리가 참 듣기가 좋다.

 

 

복덩이 아들이 5살부터 이곳에 왔는데, 이제는 26살의 어엿한 청년이 되었으니 참 많은 세월이 지났음을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이 호수에 오면, 쉬지않고 호숫가에 있는 돌을 호수로 던져대서,

언젠가는 호숫가의 돌을 모조리 다 물 속으로 쳐 박을 것 같은 두려움에 쌓이기도 했는데,

이제는 늘 같은 돌에 앉아서 가만히 반대편 산을 응시하기만 한다.

 

 

예년보다 수위도 낮아서 전에 못보던 작은 섬들이 눈에 띈다.

 

 

 

 

 

 

 

 

깊은 상념에 빠진 아들 대신에 세 부녀들이 열심히 누가 더 많이 물에 튀기는가 내기를 하고 있다.

 

 

 

7일 후...

 

이웃인 미국 와싱턴 주에서 계속되는 큰 산불로 생긴 연기때문에

내내 하늘이 안개속에 있는 것처럼 뿌옇다가, 목요일 밤에 밤새 강풍이 몰아치더니

다음날 아침에 7시 반쯤 눈을 비비고 일어나 보니 일주일만에 처음으로 파란 하늘에 눈부신 햇살이 창을 통해서 보여서

커피를 내려서, 커다란 잔에 담아서 우선 호수로 걸어 내려갔다.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로 앞에 보이는 작은 섬에 캐나다 구스(거위) 떼들이 한가하게 물가에 떠 있다.

 

 

호숫가가 자갈로 덮여 있어서 아무리 조심을 해도 발을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들리자,

캐나다 구스 가족들이 일제히 호수쪽으로 이동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익숙하게 한줄로 줄지어 잽싸게 움직인다.

 

 

 

 

파란 하늘과 호수....

 

 

맑고 깨끗한 호수...

 

 

동쪽 하늘엔 눈부신 태양...

 

 

버적거리는 소리에 뭍으로 못 돌아오는 거위들...

 

 

이렇게 가만히 서 있으니....

 

 

다시 줄지어서 뭍으로 돌아온다.

 

 

 

 

아까는 없던 솜털같은 구름이 몰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