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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laces/캐나다에서

캐나다의 새 수상 저스틴 트루도와 새로 임명된 대단한 장관들...

by Helen of Troy 2015. 11. 7.

 

 

 

캐나다의 23번째 수상 선서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저스틴 트루도 씨와

아내 소피, 8살된 큰아들 재이비어, 6살된 큰딸 엘라-그레이스와 1살반인 해이드리언 과 함께...

 

 

캐나다는 10월 19일에 연방 국회의원(Members of Parliament)을 선출하는 선거가 있었다.

선거 결과는 과반수 이상의 의원석을 차지한 자유당이 

10년 가까이 정권을 잡은 진보 보수당을 밀어 내어서 새 정부가 들어서게 되었고,

자유당의 당수인 저스틴 트루도 씨가 자연히 캐나다의 새 수상이 되었다.

 

 

 

 

오른편 가운데에  존스턴 총독이 보는 앞에서 23번째 수상으로 선서하는 저스틴 트루도씨

만 43세인 트루도 수상은 캐나다에서 두번째로 젊은 나이에 수상에 올랐다.

 

 

11월 3일에 오타와에 있는 리도 홀(Rideau Hall)에서 아주 조촐하게 가진 수상 선서식에서

캐나다의 상징적인 직위인  총독 데이빗 존스턴씨가 주관하에

캐나다 원주민들의 북연주와 메티스 족의 바이올린 연주, 그리고 이누이트 족의 throat singing와

전통적으로 bagpipe 축하 연주 속에서 거행되었다.

 

 

11월 4일 오타와 리도 홀에서 거행된 23번째 수상으로 당선되어서 선서식에 참석한

오른편에 저스틴 트루도 수상의 아내 소피, 아들 재이비어, 왼편에 마가렛이 함께 손을 잡고 있다.

 

이 선서식에는 새 수상의 가족과, 그의 어머니 마가레트가 참석했는데,

눈물을 흘리면서 아들을 축하 해 주는 모습에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을 숙연케 했다.

저스틴의 아버지 피에르 엘리엇 트루도씨는 1960년 후반부터, 70년대와 80년대에

캐나다 수상을 오랫동안 두번을 역임해서, 피에르 트루도씨가 처음으로 수상이 되었을 때

같은 장소에서 1968년 4월 28일에 수상 선서를 한 적이 있기에 만감이 교차할 만도 했다

 

 

 

캐나다의 수상으로 선출된 아들 저스틴 트루도 & 아버지 피에르 엘리엇 트루도 

 

 

 

새로 임명된 30명의 장관들의 모습...

 

트루도 수상은 선서식을 가진 후에 곧 임명된 30명의 장관들을 소개했다.

이번 내각은 캐나다 역사 처음으로 남 녀 장관들의 숫자가 동등하게 15명씩이 임명되어서

명실공히 성별로 평등할 뿐 아니라, 이민자의 나라답게 다양한 배경의 인물들이 골고루 포함이 되었고,

첫 무슬림교 교인 장관, 첫 원주민 출신 법무부 장관, 첫 이누잇 족 장관으로 임명되어서 눈길을 끌었다.

 

 

 

 

신문에 소개된 30명의 새로 임명된 장관들에 대한 기사 중에서

개인적으로 눈길을 끈 장관 4분들..

 

켄트 헤어(Kent Hehr) Calgary Centre, Alberta

퇴역군인복지부 장관과 국방부 차관

Minister of Veterans Affairs and Associate Minister of National Defence

 

헤어씨는 원래 촉망받는 하키 선수였는데,

19세에 운전 중에 누군가가 쏜 총알이 목에 박혀서

목 아래 부분이 마비되어서 사지를 못쓰고 휠체어에 의존해서 살게 되었지만,

이 사고 후에 공직과 정치에 입문하게 된 인물이다.

그는 법학을 전공해서 변호사 자격을 딴 후에

사회에서 소외받고 가난한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서 일을 해 왔고,

알버타 의회 의원으로 재직하다가

캘거리에서 이번 선거에 연방의회 의원으로 선출이 되었고,

베테랑들의 권리와 복지, 그리고 국방부 차관으로 임명되었다. 

 

 

 

 

Maryam Monsef - Peterborough, ontario

Democratic Institutions

 

마리엄 몬세프씨는 올해 만 30세로 이번 내각에서 제일 최연소자 장관이며,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최초 장관이 되었다.

몬세프씨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출생해서,

그녀가 아주 어릴적에 이란과 아프간 전쟁 중에 아버지를 여의자,

아직도 20대의 어머니와 세 딸은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냈다.

 

소련이 아프간을 점령하자, 이란으로 불법 난민으로 불안하게 살기도 했던 가족들은

그녀가 11살때에 어렵사리 이란, 파키스탄, 시리아를 거쳐서 캐나다에

어머니와 세 자매가 난민자격으로 도착해서

당시 숙부가 살고 있던 온타리오의 피터보로에 정착하게 되었다.

 

새로운 곳에서 언어와 문화와 모든것이  전혀 다른 곳에서 적응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피터보로의 구세군, 카사 마리아 난민 구호기관, Food bank 와 YWCA와

많은 봉사자들의 관심과 도움을 받아서

점차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찾기 시작했다.

 

2014년에 피터보로 시의 시장으로 출마했지만 낙선의 고배를 마셨던 그녀는,

도시의 7만가구를 일일이 돌아 다니면서 유세를 펼친 결과

지난 선거에서 처음으로 연방국회 의원으로 선출이 되었다가

곧바로 트루도 내각에 입성했다.

 

 

 

 

Jody Wilson-Raybould

법무부 장관  Justice and attorney-general

 

1999년에 UBC에서 법학대를 졸업하고, 2000년도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윌슨-레이볼드씨는

올해 44세로 위 와이 카이 부족(We Wai Kai Nation) 출신이다.

그녀의 아버지인 빌 윌슨씨도 원주민들의 권리를 위해서 힘쓴 변호사이자

그들 부족의 리더였고, 아직도 그들의 언어를 구사하는 소수중에 하나이다.

 

그녀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원주민 의회의 의장을 역임했으며,

누윰바리스 문화센터, 카필라노 컬리지, 미네르바 여성권익단체,

원주민 권익단체등 다수의 단체에 활발한 봉사 활동을 해 왔으며,

원주민 토지 자문회와 원주민 경제단체의 리더로 봉사하던 중에

트루도 새 내각에 법무장관으로 발탁이 되었다.

 

 

 

Amarjeet Sohi - Edmonton, Alberta

minister of infrastructure and communities.

 

에드먼턴에서 MP로 선출된 소히씨는

 영어구사를 전혀 못하던 틴에이저때에 인도에서 에드먼튼으로 이민을 온 이민 1세이다.

도착하자마자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언어와 문화때문에 왕따를 받은 경험때문에

사회적인 문제를 고발하는 연극단체 활동을 하기도 하다가,

연극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 다시 인도로 되돌아 가서

농지 개혁 운동에 가담했는데, 시크 테러리스트로 낙인이 찍혀서

2년간 죄목도 없이 억울한 옥살이를 하면서,

극도의 고문, 굶주림과 독방에서 고독하게 보내다가

캐나다 인권위원회가 나서서 무죄로 풀려 났다.

 

다시 캐나다로 돌아 온 그는 버스 운전사로 일을 하면서

계속해서  노동조합 위원으로, 그리고 인권옹호위원회 회원으로 활동을 했으며,

알버타 도시협회의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그가 이번 선거에서 아주 근소한 차이로 이겨서 MP가 되었다.

 

 

 

신문에 새로 여러명의 장관들 중에 위의 네 장관들의 배경을 신문으로 읽으면서

과연 캐나다는 모든 타국에서 이주를 해 온 이민자들의 나라임을 새삼 실감하고

 언어와 문화가 다른 지역 출신 이민자도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몸뚱아리로 온 난민도,

사지를 못 쓰는 장애자도,

사회에서 소외받고 무시당하는 원주민도

개인의 의지와 노력으로 장관까지 오를 수 있는

민주주의 정치의 좋은 사례를 보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사뭇 흐뭇했다.

 

그리고 10년만에 탄생한 새 정부에

신선한 물갈이 에 걸맞는 참신한 정치를 기대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