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8일 저녁에... 12월 16일 아침 영국의 일간지에 난 재미난 기사가 눈에 들어 왔다. 그 기사의 제목이 "December 16: The day of the (un)happy birthday" 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커다란 헤드라인 아래에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년중 이 날이 태어나기에 가장 악조건이라는 부제목이 붙어 있었다. 바로 이 날이 내 생일이기에 어떤 연유로 이런 타이틀을 얻었는지 읽어 내려갔다. 얼마 전에 발표된 Interflora 의 연구에 따르면, 7월 28일이 생일로 최상의 날인 반면에 12월 16일은 태어나기에 최악의 날이고, 1월 생일 역시 권장할 만한 달이 아니라고 밝혔다. 12월 16일에 태어난 유명 인사들: 작곡가 베토벤, 기타리스스트 빌리 기번스(Gibbons), 작가 제인 오스튼 Photo: AP/Getty/Alamy 12월 16일에 태어난 유명한 사람 중에 작곡가 베토벤, 작가 제인 오스튼, ZZ Top 그룹의 빌리 기번스를 들 수 있으며, 2,000 명의 생일과 다양한 지수를 종합해서 통계를 통해 이날이 최악의 날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이유는 첫째, 크리스마스와 가까워서 연말연시의 바쁜 스케줄에 쉽게 밀려나고, 따라서 생일선물도 따로 받을 확률도 부쩍 들고, 여러 연말 행사로 생일파티에 참석할 수 있는 친구숫자도 현격히 낮고, 날씨도 제일 춥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2월에 태어난 사람들 중 6명에 1명이 "unhappy' 라고 답했고, 31%는 그들의 특별한 생일날이 연말연시 행사나 파티때문에 뒷전으로 밀리고, 27%의 사람들이 생일선물이 크리스마스 포장지에 쌓인 것을 받았다고 답을 했다고 한다. 한편, 이 연구팀은 7월 28일이 가장 최상의 생일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헨리 8세의 첫번째 아내였던 아라곤의 캐더린 여왕(Catherine of Aragon) 한편, 12월 태생들의 불운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4% 만이 45,000 파운드 이상의 연봉을 받은데에 비해서 8월에 태어난 사람들은 3배에 가까운 12% 사람들이 고액 연봉을 받는다고 했다. 이 연구에 의하면, 6월 태생은 60%, 7월 태생은 59% 그리고 8월 태생은 53%가 자신들의 생일에 만족한다고 대답했고, 8월 태생들이 가장 고가의 선물을 받는다고도 밝혔다. 과학 공상소설가인 Arthur C. Clarke 2015년 10월에 올라 온 기사에서도, 건강한 태아를 낳고 싶으면 늦어도 가을에 아기를 가지고 싶은 부부들은 가족계획을 하는 것이 최적하다고 권장했다. 이 연구는 영국인 45만명을 대상으로 오랫동안 조사한 결과로, 여름에 태어난 태아들의 체중이 제일 높았고, 키도 컸다고 한다. 이런 현상의 한 이유는 햇볕이 좋은 봄과 여름에 2-3 삼분기의 임신부들이 태아의 뼈와 골격 발달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암을 예방해 주고, 소아 당뇨와 MS 예방에 좋은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치할 수 있어서 태어나기 전 엄마 뱃속에서 그 영향 덕분으로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참고로, 이 결과는 임산부에게 비타민 D 를 알약으로 통상적으로 처방하기 전 데이타이다. 칸딘스키(Kandinsky) 12월 중순에 돌아오는 내 생일 즈음엔 학교를 다닐 때는 늘 학기말 시험이 한창이었고, 거기다가 지금까지도 12월은 주말마다 크리스마스 공연 무대에 서야 했고, 회사 다닐때에는 늘 연말 결산과 performance 결과에 연연해야하고, 연말연시 선물 준비하랴, 연이은 파티에 참석하랴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어서 생일을 제대로 챙기기가 힘들 때가 많았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나 동생들이 크리스마스와 생일을 합쳐서 소소한 선물 두개보다는 좀 더 가격이 나가는 선물을 준다는 명목아래 자주 선물을 하나만 받은 적이 많아서 이 연구보고서가 아니어도 이미 직접 체험을 해서 별로 놀랍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12월 16일이 특별히 나쁜 생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 안 그래도 점점 나이를 먹는 것이 부담스러워지는데, 날짜까지 불운하다고 하니 올해 생일은 모른체 넘어갈까도 생각했지만, 크리스마스 명절이라서 모처럼 가족이 다 모여서 단합대회를 할 겸, 막내는 학기말 시험, 큰딸은 크리스마스 공연 리허설이 있는 16일이 아니라, 이틀 후인 오늘 18일에 가족이 생일파티를 열어 주었다. 가족 중에 맛난 저녁 식사를 준비할 자신이 없다면서 집에서 가까운 일식집에서 오랜만에 외식을 했다. 눈발이 날리는 영하 15도의 쌀쌀한 날씨에 따끈한 사케가 유난히 땡기기도... 배부르게 식사를 잘하고 밖에 나오니 그 새 눈이 또 내려서 남편은 차에 쌓인 눈을 털고, 막내와 복덩이 아들이 도란거리며 차로 걸어가고 있다. 이번주에 큰딸은 5회에 걸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연주회 스케줄이 잡혀 있어서 10시 반에 오늘 두번째 공연을 마치고 느지막하게 집에 돌아 온 딸을 다들기다렸다가.. 밤 10시 40분이 되어서야 생일 케이크 앞에 둘러 앉았다. 이 생일케이크는 어제 학기말 시험이 끝난 막내가 2주간의 시험을 막 끝내고 많이 피곤할텐데, 어제 저녁 늦게 뚝딱 만들어 놓은 3단짜리 내가 좋아하는 Red Velvet Cake... 복덩이 아들까지 불러 준 happy birthday 노래를 듣고, 달랑 하나 꽂힌 촛불도 끄고, 밤 11시가 다 되어서 드디어 케이크를 잘라서, 한조각씩 나누어 먹었다. 생일 선물로 받은 소니 알파6000 카메라... 자주 긴 여행을 다니면서 늘 메고 다니던 대형 카메라가 점점 무거워져서 힘에 부치고, 특히 목이 아파서 내팽게치고 싶다고 자주 투덜거렸더니 기특하게도 그걸 기억해 내고, 가족이 모두 돈을 모아서 샀다고 한다. 이제는 가볍고 작지만, 성능좋은 이 카메라가 생겨서 바로 어딘가로 떠나서 신나게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진다. 이런 먹음직스런 케이크를 누군가가 직접 만들어서 함께 나누어 먹을 가족이 있고, 평소에 가지고 싶어하던 생일 선물을 따로 챙겨 받았으니, 12월 16일 생일이 최악이라는 연구는 그냥 통계숫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커다란 케이크 한 조각을 더 잘라서 실컷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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