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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bout me...Helen/헬렌의 일상에서

키와니스 페스티발을 위해서 열린 피아노 리사이틀/말러 8번 교향곡 연습

by Helen of Troy 2016. 4. 12.



지난 주말은 음악행사로 무척 바빴습니다.

토요일엔 6월에 예정된 말러의 심포니 8번 연습으로 하루해를 보냈고,

어제 일요일에는 피아노 리사이틀이 있어서 몸과 맘이 분주했습니다.


매년 지도하는 학생들의 리사이틀이 정기적으로 네번이 열립니다.

12월 초에 가까운 양노원에서 크리스마스 공연,

1월 중순에는 로얄 콘서바토리 등급시험을 대비하는 리사이틀,

4월 중순에 캐나다 전역에서 열리는 음악콩쿨인

키와니스 페스티발 대회를 대비한 리사이틀,

그리고 마지막으로 6월 초에 양노원에서

시즌 마지막이자 역시 콘서바토리 등급 시험에 대비하는 리사이틀을 가집니다.




올해 두번째로 페스티발에 참가하는 파르함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키와니스 페스티발에 

11명의 학생이 출전을 하는데,

페스티발 실제 무대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학부모와 가족들을 지켜보는 가운데에

우리집 거실에서  오붓하지만 긴장감과 열기있는 리사이틀이 열었습니다.


토요일 멀리 합창 연습을 떠나서 하루 종일 집을 비운 사이에

학기말 시험 공부하느라 바쁜데도 리사이틀을 위해서

막내가 고맙게도 오트밀 쿠키와 바닐라 파운드 케이크를 놓았지만,

조금 부족한 듯 싶어서 수퍼마켓에 가서 서너가지 간식을 더 구입을 해서

카운터에 음료수와 함께 마련해서 리사이틀 전과 중간 휴식 시간에

함께 들수 있게 차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세 학부형들이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집에서 직접 구운 바나나 케이크, 초코렛 칩 쿠키를 가지고 오셔서

맛난 간식들이 카운터가 그득해져서 분위기도 넉넉해진 듯 했습니다.




페스티발 3년차의 러셀 (두번의 장학금 수상경력이 있다.)

지난주에 만 12살이 되었는데, 갑자기 한뼘 이상이 부쩍 커지더니

손도 따라서 커지고, 피아노 소리도 힘이 느껴진다.





키도 아담하고 손도 작아서 한 옥타브도 닿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어서

늘 레파토리 선정에 고심하고,

그 결점을 커버하려고 남보다 2배의 노력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이번에 일곱번째 페스티발에 출전하는 베테랑 수자나는

고난이도의 바하 평균율과 프렌치 조곡, 그리고 슈베르트의 즉흥곡으로 페스발에 임하는데

힘들고 긴 레파토리를 이날 연주해서

다른 학생들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 주었고, 제일 큰 박수를 받았다.





오른쪽에 잭이 아빠 셰인과 앉아서 수자나의 연주를 감상하고 있다.

이날 두번째로 연주를 했는데,

어찌된 셈인지 연주 모습을 담은 사진이 빠졌다.

잭은 1학년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3학년때까지 레슨을 올때마다 문을 열고서는, 신이난 얼굴로 

'I love piano so much!!  What can I play today?' 를 늘 외치곤 하더니,

작년부터는 권장한대로 어린이 합창단에 들어가서

같은 열정으로 합창활동도 하는 녀석이다.






4형제의 맏이는 맥심도 올해 세번째로 페스티발에 참가한다. 

(오른편에 세번째 아들이자 동생인 네살된 안톤이 형의 연주를 지켜 보고 있다.

2주간 봄방학 사이에 휴가를 다녀 와서 3주간 연습을 못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며칠 사이에 열심히 연습을 했는지, 편안하게 연주를 했다.





연주를 지켜보는 가족들..





올해 처음으로 페스티발에 참가하는 하비...

처음이니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참가하는데에 의미가 있다고 누누히 일러 주었지만,

역시 첫 리사이틀이라서 긴장이 되는지 연습때보다 실수가 잦다.





중2로 올라가더니, 내가 위로 올려다 볼 정도로 키는 컸는데,

아직 목소리는 앳띄기만 하고, 하는 짓도 외아들이라서 그런지 순진한 애 같다.

하지만 재능도 있고, 승부욕이 강해서 다행스럽게도 실전에 강한 녀석답게

작년과 재작년에 장학금 수상을 했는데, 올해도 좋은 성적을 노리고 있다.

옆에 엄마가 열심히 연주 모습을 담고 계신다.




이제 피아노를 시작한지 4개째 되지만,

다른 학생들의 연주를 보러 오라고 했더니 기꺼이 와서,

쉬운 곡이지만 열심히 연습한 두곡을 마치 어려운 대곡처럼

초집중을 해서 연주를 한 조이...




수자나의 언니 마가렛는 올해 대학교 간호학과에 진학한 대학생이다.

6월 중순에 있는 컨서바토리의 최고 레벨인 10학년 등급시험에 패스하려고,

대학교를 진학했는데도 불구하고, 목적을 달성하려고 현재 열심히 준비 중이다.




이제 레슨을 시작한지 만 1년이 조금 넘었는데,

꽤 높은 수준의 세 곡을 잘 준비해서 올해 페스티발에 처음 참가할 정도로 실력이 부쩍 늘어서

부모나 선생인 나나 아주 기대가 되는 아론...



안타깝게도 오늘 제일 마지막에 연주를 한 쇼팽의 녹턴과 왈츠로

페스티발에 참가하는 민호의 연주 모습과

베토벤, 듀파트, 노턴작 세곡으로 참가하는 에릭의 모습을

연주를 열심히 듣고 분석해서

마스터클라스처럼 더 좋은 연주를 해서 조언을 하고 연주 평을 하느라

카메라에 담지 못해서 무척 유감스럽다.


바하의 평균율과 베토벤의 소나타로 참가하는 윌리엄은

사정상 이날 리사이틀에서 연주를 하지 못했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Red Deer 에 소재한 Cross Road 교회

두개의 거대한 심포니 합창단이 모여서 연습하고도 남을 규모가 제법 큰 교회이다.




6월 둘째 주말에 캘거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그들의 주 공연장인 잭 싱어 홀(Jack Singer Hall) 개관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계획된 Gala 컨서트에 말러의 8번 심포니 연주회를 준비하기 위해서

약 300 km 떨어진 캘거리와 에드먼튼의 중간 지점인 Red Deer 에서

두개의 합창단이 모여서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연습이 있었다.





캘거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합창단 지휘를 맡은 팀 샨츠박사가 무대에서 간단한 인사와 소개를 하고 있다.

샨츠 박사는 10여년 전 알버타 대학에서 지휘 박사과정 중에

RES의 지휘자이자 지도교수인 랏츨라프 박사가 안식년으로 잠시 쉴 동안

RES 합창단의 지휘를 맡은 경력이 있어서 우리 합창단이 친정인 셈이어서 안면이 있기도 하다.




이날 지휘는 은사인 랏츨라프 박사가 제자에게 기꺼이 바통을 넘겨주고,

오랜만에 지휘대신에 베이스 싱어 역할을 자청했다.

무대에서 발성 연습 전에 기념 사진을 찍는 샨츠 박사



이날 캘거리에서는 car-pool 을 해서 차를 몰고 약 100여명의 단원들이 연습장소에 일찌감치 떠났고,

CPO 공연의 게스트인 우리 RES 합창단은 그들이 대절해 준 버스를 타고

아침 8시에 에드먼튼을 출발해서 연습시간 시작인 10시 10분 전에 도착했다.

이 연주회에 참석하는 RES 단원들은

공연 전 3일간 캘거리에서 합동연습이 있어서,

직장인들이나,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에게는 부담이

전체 단원의 약 60%인 54명만 참가하게 된다.




점심 휴식 중...





큰 행사가 겹쳐서 몸은 엄청 피곤하고,

신경도 곤두서기도 했지만,

좋아하고 신나는 행사라서

두 행사를 무사히 잘 마친 후의

얻은 성취감과 만족감, 그리고 기쁨은

무엇보다 바꿀 수 없는 인생의 큰 즐거움이자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