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30일, 2월 2일과 4일에
에드먼튼 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린 비제 작곡의 오페라 카르멘 공연을
지난 토요일 저녁에 감상하고 왔다.
오페라 카르멘은 프랑스 작가 앙리 메이악 (Henri Meilhac)과
루도빅 알레비(Ludovic Halevy)가 쓴 리브레토(가사)를 바탕으로
프랑스 작곡가 조르쥬 비제가 작곡한 4막으로 된 오페라이다.
카르멘의 초연은 1875년 3월 3일에 무대에 올려진 후로
오페라 무대에 당시로는 획기적으로 리얼리즘으로 반영된 작품으로
현재까지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 오페라의 스토리는 1845년에 출판된 프로스페르 메리메(Prosper Merimee) 의
단편소설 카르멘의 줄거리를 바탕으로 쓰여졌으며,
우리의 귀에 아주 익은 하바네랴, 투우사의 노래 등 다수의 유명한 아리아들이 포함되어 있다.
카르멘은 프랑스 오페라 장르의 하나인 희극-오페라 (opéra-comique) 형식을 띄고 있는데
이탈리아의 오페라처럼 레치타티브 대신에 연극처럼 노래 대신에 대사와 아리아로
배역의 성격과 감정, 그리고 전체 스토리를 전개하는 방식으로 작곡되었고,
장르 제목과 달리 오페라의 줄거리는 오히려 비극적이어서 아리러니칼 하기도 하다.
최고의 오페라로 알려진 카르멘이 세상에 첫 선을 보였을 때는
오페라에서 보기 드물게 평범한 하류계급의 노동자들, 차별받는 집시, 밀수꾼, 병역기피자,
여공들등, 사회에서 소외받는 이들이 등장인물들이 달갑지 않게 받아들인
음악 평론가들이 심하게 혹평을 퍼 부어서 오페라 계에서 매장 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비제는 100여년간 양심과 도덕을 권장하는 오페라를 주로 공연해 온
파리 오페라-코믹크 의 무대에 올려질
비슷한 맥락의 새 오페라 작곡을 의뢰받았는데,
오페라단 의도와 거리가 먼 사회에서 소외된 하류층을 소재로 작곡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비제는 오페라의 배경인 1820년경의 스페인의 세비야의 풍습과 음악에 관해서
한동안 익히는 일에 매달린 덕분에 스페인의 세비야 특유의 리듬과 음색이 다분한 음악이
오페라에 잘 반영되어있다.
카르멘이 초연되었을 당신에 비제는 고작 36세의 나이로,
평론가들과 관객들이 이 오페라가 천박하고 비도덕적이라는 혹평에 큰 상처를 입는다.
그리고 지병인 심장병으로 초연 후 정확하게 3개월 뒤에 젊은 나이에 요절을 한
그는 오페라 역사상 최악의 작품을 만들었다는 자책으로 괴로워 했다고 한다.
러시아의 차이코브스키가 얼마 후에 "카르멘은 10년 안에 제일 인기있는 오페라가 될 것이다."
라는 극찬의 말을 조금이라도 일찍 듣거나, 초연 후 거의 200년 간 전 세계의 오페라 무대에서
인기리에 자주 공연되고 있는 것을 하늘에서 지켜 보면, 무척 흐뭇해 할 것 같다.
Synopsis(줄거리)
Bizet 'Carmen' Overture - Zubin Mehta, Royal Opera (오페라 서곡)
1 막: 스페인 내전 직전인 1930년대의 세비야의 넓은 광장
(에드먼튼 오페라는 원작과 다른 배경 설정이 되었다.)
군인들과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서 동네주민들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에
미카엘라가 동네에 주둔하고 있는 한 연대의 하사관이자 연인인 돈 호세를 찾기 위해서 무대에 등장한다.
그녀는 연대의 장교인 모랄레스에서 돈호제에 대해서 물어보자,
주위에 있던 군인들이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노골적으로 접근해서 돈 호제가 올 때까지
함께 기다리자고유혹을 하지만 그녀는 위협을 느끼고 자리를 떠난다.
곧 존 호제를 포함해서 보초병들이 도착하자, 모랄레스는 돈 호제에게 한 젊은 처자가
그를 찾아 왔다고 하자, 돈 호제는 바로 그녀가 미카엘라인줄 눈치챘다.
이어서 근처에 있는 담배공장에서 휴식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여공들이 광장으로 쏟아져 나와서 담배를 피우면서, 모든 사랑은 담배연기에 불과하다라는
합창을 하면서 광장에 모인 남자들과 히히덕거린다.
남자들이 아름다운 카르멘을 찾자, 그들 앞에 나서서 유명한 하바네랴를 부르면서
사랑은 반항적인 새와 같아서 다룰 수 없다고 선언한다.
이 고혹적인 노래를 부른 후에 그녀의 눈에 돈 호제가 들어왔다.
한편 카르멘이 안중에 없던 돈 호제에게 꽃을 던지자 그제서야 카르멘을 본 돈 호제와
카르멘은 서로 뜨거운 눈빛을 교환한다.
얼마 후, 미카엘라가 등장해서 돈 호제의 어머니가 보낸 편지와
어렵게 저축한 돈을 그에게 건내 주면서 둘은 그들의 시골 고향 동네를 회상한다.
그런데 갑자기 담배공장 쪽에서 큰소리와 함께 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해서
점점 사태가 험악해지면서, 급기야 카르멘은 다른 여공을 때려서 부상을 입힌다.
그러자 연대의 책임자인 주니가 대위가 돈 호제에게 카르멘을 체포하라고 명령을 내리지만
카르멘의 매력에 빠진 그는 제대로 취조를 하지 뿐 아니라,
주니가가 정식 체포 서류를 가지러 간 사이에
카르멘은 세기디야를 부르면서 세비야의 변두리에 있는 술집에서 만나자고 유혹을 한다.
돈 호제는 그녀가 도망칠 수 있게 도와주자, 그녀는 사라지고,
곧 등장한 주니가는 직무태만죄로 돈 호제를 체포해서 감옥에 쳐 넣는다.
"Près des remparts de Séville" (Elina Gara) 세기디야
2 막: 한달 후 허접한 여인숙/술집에서
한달 후, 변두리 술집에서 카르멘은 사랑, 음악 춤을 묘사한 빠른 스페인 풍의
집시노래를 부르자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군인들, 집시와 동네 주민들도 함께 춤을 춘다.
카르멘은 자기를 풀어 준 죄로 감옥에 갇혔던 돈 호제가 풀려났다는 소식에 들떠 있는데,
예정에 없던 유명한 투우사인 에스카미요가 술집에 도착해서
유명한 투우사의 노래를 부르면서 그의 승리와 그 덕분에 얻는 사랑을 토로한다.
군중둘은 에스카비요를 따라서 무대에서 사라지고,
무대에 남은 카르멘과 그녀의 친구 프라스키타와 메르세데스에게
밀수꾼 단케러와 레멘나도가 불법으로 반입한 물자를 운반하는데 도와 달라고 요청을 한다.
그리고 다섯명은 오중창을 부르면서 밀수에 여인들의 역할이 중요함을 노래한다.
프라스키타와 메르세데스는 그들의 요청에 바로 응하지만,
카르멘은 감옥에서 곧 돌아 올 호제를 기다리겠다고 거절을 한다.
곧 호제가 혼자 무대에 남은 카르멘과 한달만에 재회하게 되고,
카르멘은 호제를 위해서 세기디야 춤을 추는 중에
멀리서 군대의 귀속을 알리는 트럼펫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에 호제는 귀대를 하려서 떠나려고 하자,
실망한 카르멘은 그가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자
서로 언쟁을 주고 받다가, 호제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한다는 징표로
한달 전에 그녀가 그에게 던진 꽃을 보여주면서 La fleur 를 부른다.
카르멘은 호제에게 함께 산동네로 도망가자고 설득을 하지만 호제는 거절을 한다.
이어서 호제의 상관인 주니가가 등장해서 카르멘에게 추파를 던지자,
불같이 화가 난 호제는 주니가를 때리게 된다.
상관에게 주먹질을 한 호제는 그의 군인 커리어가 끝났음을 깨닫자,
그때 마침 등장한 밀수꾼들과 카르멘을 하는 수 없이 따라 나선다.
Les tringles des sistres tintaient(집시 송)
The Metropolitan Opera, 2010.
Carmen - Elīna Garanča,
Frasquita - Elizabeth Caballero,
Dmitri Hvorostovsky "The Toreador Song" (투우사의 노래)
(Quintet: Nous avons en tete un affaire + Halte-la, qui va la?) 오중창
"La fleur" 2015 Jonas Kaufmann Kate Aldrich Chorégies d'Orange
Intermission
3막: 3개월 후 산속의 밀수꾼의 아지트
밀수꾼들과 함께 지내던 카르멘과 호제의 사이는 멀어져 갔고,
호제는 그가 저지른 행동에 후회를 하고,
카르멘은 그녀를 소유하고 지배를 하고자 하는 호제가 지겨워졌다.
카르멘은 투덜거리는 호제에게 그의 어머니에게 돌아가라며 비웃자,
호제는 그녀를 죽이겠다고 협박을 하자,
그를 그들이 숨겨놓은 밀입한 물자들을 지키라고 하면서 그를 혼자 남겨두고
그들이 도망갈 길을 봐 두기 위해서 떠난다.
한편, 호제를 찾기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미카엘라가 이곳에 찾아온다.
그녀는 호제에게 카르멘을 버리고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설득을 하러 온
그녀의 마음을 Je dis que rien ne m'epouvante 을 노래한다.
갑자기 터진 총소리에 놀라서 미카엘라는 몸을 숨긴다.
그 총소리는 호제가 밀수품을 숨긴 곳을 노리는 자에게 총을 발사한 소리인데,
염탐꾼이 아니라 투우사 에스카미요가 등장해서 호제에게 자기를 소개하면서
카르멘을 흠모한다며 그녀를 찾아 달라고 하자,
질투심에 불탄 호제는 에스카미요에게 결투를 신청하지만,
마침 등장한 밀수꾼들과 카르멘이 이를 저지시킨다.
그러자 에스카미요는 고마운 나머지 그의 다음 투우 경기에 모두 초대를 하게 되고,
한편 숨어 있던 미카엘라는 발각이 되자, 어머니가 위독하니 그녀와 함께 떠나자고 애원을 한다.
호제는 그녀의 부탁을 수락하지만, 카르멘에게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위협을 하고,
에스카미요는 투우사의 노래를 부르면서 멀어져 간다.
Angela Gheorghiu singing Je dis que rien ne m'epouvante
(나는 아무것도 무섭지 않다고 말하고 싶지만....)
4막: 세비야의 투우장 바깥
투우장에 모여든 수많은 군중들은 에스카미미요의 등장을 기다리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곧 에스카미요가 등장하자 군중들을 그를 환호하고,
그를 기다리던 카르멘과 함께 사랑을 나누는 노래를 하고는 경기장 안으로 들어간다.
군중들 틈에 숨어 있던 호제는 그런 카르멘을 주시하고,
그녀의 친구들은 카르멘에게 피하라고 충고를 하지만 카르멘은 무시해 버린다.
군중들이 투우 경기를 보기 위해서 다들 퇴장하자, 호제는 혼자 남은 카르멘에게
그에게 다시 돌아 오라고 애원을 하지만, 카르멘은 호제가 그녀에게 준 반지를 땅에 던지면서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확실히 못을 박고, 투우장 안으로 들어 가려고 하자
질투에 눈이 먼 호제는 카르멘을 칼로 찌르고, 무릎을 꿇고,
마지막으로 카르멘에 대한 그의 사랑을 노래한다.
Si tu m'aimes (그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A. Rachvelishvili & J. Kaufmann "Final Scene" Carmen Scala 2009
2016년 1월 30일에 에드먼튼 오페라단의 카르멘 공연중에서...
Cast
사진:
동네 아이들로 분장한 어린이 합창단원들...
담배공장에서 일하는 여공들...
다음 예정된 오페라는 4월달에 공연될
도니제티 작곡의 Mary Stuart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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