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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오페라 공연무대

도니제티작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도(Maria Stuarda/Mary Stuart by Donizetti)

by Helen of Troy 2016. 4. 18.



에드먼턴 오페라단이 도니제티 작의 오페라 스콧틀랜드 여왕 "마리아 스투아르도"를

4월 16일, 19일, 21일 3회에 걸쳐서 화려하게 무대에 올려졌다.




이 오페라는

독일의 문호 쉴러가 1800년에 쓴 희곡 Maria Stuart 을 토대로

쥬세피 바르다리가 쓴 리브레토에 의거해서

이탈리아 작곡가 도니젯티가 작곡한 비극 오페라로

1835년에 밀란의 라 스칼라 무대에서 초연이 된 작품이다.






가에타노 도니젯티(1797-1848)는 로씨니와 벨리니와 더불어

'벨칸토' 오페라의 3대 대가로 알려진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이다.

이미 9살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레지오니 카리타테볼리 음악학교에 진학을 할 정도로

도니젯티는 어릴때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


작곡가로서의 도니젯티는 전통 오페라는 물론 코믹 오페라를 매스터한 덕분에

그는 자그만치 71편의 오페라 작품을 작곡했다.

1820년대에 오페라 "Zoraida di Granata"로 오페라 작곡가로 명성을 얻기 시작해서,

1830년에 작곡해서 밀라노에서 초연을 한  "Anna Bolena" 으로 큰 센세이션을 일으켜서

이탈리아뿐 아니라 전 유럽에 그의 명성이 알려졌다.

그의 대표작 오페라를 꼽아보면 L'elisir d'amore (사랑의 묘약, 1832)

"Lucia di Lammermoor"(라머루어의 루치아, 1835))를

La fille du regiment(연대의 딸, 1840),

Don Pasquale.(돈 파스콸레, 1843)를 들수 있다.






에드먼튼 오페라단이 제작한 가에타노 도니젯티의 마리아 스투아르도(메이리 스튜어트: Mary Stuart)

왼쪽부터 안나역을 맡은 메조 소프라노  Elizabeth Turnbull, Markiyan Fedyna,

스콧틀랜드의 여왕 마리아 역을 맡은 Kathryn Lewek

Adrian Howard, 엘리사베스 여왕역을 맡은 Keri Alkema






오페라의 역사적인 배경


16세기 후반에 한때는 4개국(프랑스, 잉글랜드, 아일랜드, 스콧틀랜드)을 통치했던

스콧틀랜드의 여왕인 메리 스튜어트(이태리어로 마리아 스투아르도)는

 스콧틀랜드의 귀족들의 반란으로 여왕의 자리에서도 쫓겨나고,

도망다니는 신세로 전락했지만,

그녀는 유년시절은 유럽에서 막강한 파워를 지닌 왕조의 딸이었다.

 카톨릭 신자인 메리는 겨우 생후 9개월때에 그녀의 아버지 제임스 5세의

뒤를 이어서 스콧틀랜드의 여왕으로 등극하면서

프랑스의 황태자(Dauphin)에게 약혼을 해서

어려서부터 그녀의 어머니의 고향인 프랑스로 건너가서, 프랑스 궁전에서 지냈다.


메리는 그녀의 적들마저도 인정하는 상당한 미모와 착한 심성을 지녔지만,

정치적인 야심도 부족하고, 판단력도 떨어져서 스콧틀랜드를 다스리기에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17살때에 남편이자 프랑스의 왕이었던 프란시스 2세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과부가 된 그녀는 재혼을 했지만, 살인과 스캔들로 끝이 났고,

세번째 결혼 역시 실패로 끝나면서, 그녀는 왕관을 박탈되고

 그녀의 갓난 아들에게 왕위를 넘겨 주어야 했다.


궁지에 몰린 메리는 1568년에 잉글랜드의 여왕이자

그녀의 사촌인 엘리자베스 1세의 도움을 청하러 잉글랜드로 도주했지만,

당시 잉글랜드는 개신교(성공회)로 개종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비밀리에 캐톨릭 신앙을 신봉하는 신자들과 귀족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메리를 여왕으로 추대될 것을 염려한 엘리자베스는

메리를 감옥에 가두어 버린다.


이 오페라의 줄거리처럼 메리와 엘리자베스는 실제로 만난 적은 없고,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성공적으로 잉글랜드를 다스리는 동안,

메리는 감옥에서 19년간 지내다가

1587년에 처형되었고, 그녀의 소지품은 모조리 다 불에 태워졌다.


1603년에 엘리자베스 여왕이 사망하자,

메리의 아들인 제임스 1세가 잉글랜드의 왕으로 등극하게 되는데,

두 여왕의 인연은 참 파란만장하고 아이러니하기 짝이 없다.





엘리자베스 여왕 역을 맡은 소프라노 케리 알케마(Keri Alkema)가

3막에서 메리의 처형 문서에 사인을 할지 말지 고민하는 장면...





오페라의 줄거리


1막:  웨스트민스터 궁전

엘리자베스 여왕은 레스터 백작인 로버트 더들리를 흠모하지만,

프랑스의 왕과 결혼할 계획을 세우는 한편,

그녀의 사촌이자 스콧틀랜드의 여왕인 메리가 잉글랜드의 왕위를 되찾으려다가

메리를 감옥에 가둔 상황에 대해서 고민을 한다.

메리의 감시자이면서 슈르스베리 남작인 탈버트는 엘리자베스에게 자비를 베푸라고 권유하고,

엘리자베스의 최고 고문인 세실은 메리를 처형해야 한다고 주장을 한다.

엘리자베스는 프랑스 왕에게 혼인할 의사를 프랑스 칙사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레스터에게 그녀의 반지를 건내주어도, 전혀 개의치 않는 레스터에게 배반감을 느낀다.


탈버트는 메리가 엘리자베스와 만나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레스터에게 전해주게 되고,

레스터는 메리의 미모와 심성을 칭찬하면서, 그녀를 위해서 기꺼이 죽겠다고 선언을 한다.

레스터가 메리와 사랑에 빠진 것을 의심한 엘리자베스는 메리의 편지를 내놓으라고 윽박지르자,

당황한 그는 편지를 건네준다.  엘리자베스는 한때는 대단했던 메리의 3개의 왕관이

자신의 차지가 되었다고 그에게 자랑하자, 레스터는 엘리자베스에게 연민의 정을 호소하지만,

메리의 미모를 너무 앞세우자, 엘리자베스는 왕관과 사랑 둘 다 뺏어가려는 메리를 증오하게 되고,

메리와 만나주겠다고 허락을 하지만, 그녀의 라이벌 메리에게 벌을 줄 것을 속으로 다짐한다.


2막: 포더링헤이 궁전

하녀인 안나와 함께 포도링헤이 궁에 갇힌 메리는 젊었을 때 프랑스에서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중, 엘리자베스가 거느리는 사냥팀의 도착을 알리는

트럼펫 소리가 나자, 반갑지 않고, 어렵기만한  엘리자베스와 만날 생각에 맘이 무거워진다.

레스터가 무대에 곧 등장해서, 메리에게 고분고분하게 행동하면,

엘리자베스가 자비를 베풀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반대로 복수를 할거라고 경고해준다.


어색하고 긴장감이 도는 가운데 두 여왕은 서로 견제하는 자세로 대면하게 된다.

메리는 두려움에 떨고, 엘리자베스는 라이벌 메리의 자존심에 분노한다.

메리가 엘리자베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자,

엘리자베스는 메리의 남편의 죽음에 관련설과 과거에 메리의 간음사건 루머를 들먹이면서

메리를 신란하게 비판하자, 레스터와 탈버트가 말조심을 하라고 애원에도 불구하고,

메리는 평정을 잃고, 엘리자베스를 더럽고 추악한 사생아라고 맞선다.

그러자 엘리자베스는 경비대에게 회개하지 않은 메리를 가두라고 명령을 내린다. 


Intermission



3막: 웨스트민스터 의 사무실: 포더링헤이 궁전

엘리자베스는 메리의 처형 명령을 내리는 문서에 서명할지 망설이자,

세실은 잉글랜드의 안전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서 서명을 하라고 종용한다.

그때에 메리의 처형을 막고 관대한 처사를 간곡히 부탁하러 온 레스터는

오히려 엘리자베스의 화만 돋구게 되고, 메리의 처형 장면의 증인이 되라는 명령을 내린다.


한편 포더링헤이 궁전에서 세실은 메리의 처형문서를 전달하고,

탈버트는 두려워하는 메리를 위로해 주고, 캐톨릭 신자가 죽음에 임박해서 받는 최후의 고해성사를

받을 기회마저 없는 메리의  과거를 뉘우치고 반성하는 이야기를 들어 준다.

그렇게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면서, 메리는 홀가분하게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죽음을 준비한다.

그녀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고하고, 품위를 지키면서, 주님께 진심어린 기도를 바친다.

그녀의 처형시간을 알리는 대포소리가 울려 퍼지자, 세실은 그녀에게

마지막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자,

그녀는 레스터 대신에 안나와 함께 단두대에 올라가게 해 달라고 요청을 하고,

그녀를 처형한 엘리자베스를 용서하고, 하느님께 잉글랜드와 여왕을 위해서 간구할거라고 약속을 했다.

메리는 그녀의 억울한 죽음에 절망하면서 등장한 레스터에게도 복수대신에 죽음에 임박한 자신에게

위로와 버팀목이 되어 달라고 애원하고, 작별인사를 한 후에 단두대로 향하고,

세실은 잉글랜드의 적이 사라지고, 잉글랜드에 평화가 보장되었다고 선언한다.





15일과 16일 키와니스 페스티발 대회로 분주하게 보내다가

저녁도 제대로 잘 못 먹고 16일 토요일 첫 오페라 공연에 가서

밀려드는 졸음을 꾹 참고 1막을 감상하고,

극적인 요소가 그득한 2막에 들어서 제대로 오페라 줄거리에 빠져든 후에

공연 휴식시간에 와인을 마시면서 여유를 부려보고 있다.



예쁘게 차려 입고 따라 온 막내딸...






벨칸토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 오페라 전곡을 천천히 감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