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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Scrapbook/좋아하는 영시

[좋은 영시감상75]Time Passes by Joy Ladin

by Helen of Troy 2016. 2. 27.

 



2015년 4월 30일에 집 앞 정원에서 제일 먼저 화사하게 핀 튤립들...


 

일년 중 제일 짧은 달, 2월에

시간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아름다운 영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Time Passes

by Joy Ladin

 

Time too is afraid of passing, is riddled with holes
through which time feels itself leaking.
Time sweats in the middle of the night
when all the other dimensions are sleeping.
Time has lost every picture of itself as a child.
Now time is old, leathery and slow.
Can’t sneak up on anyone anymore,
Can’t hide in the grass, can’t run, can’t catch.
Can’t figure out how not to trample
what it means to bless.


 

 (한글번역은 추후에...)



추운 설국에서도 긴 겨울이 지난 후,

더디게 찾아 온 4월의 마지막 봄날에 꽃봉우리를 터트려서 인생의 봄을 느끼게 해 준다.




나이를 먹어 가면서, 아무래도 지금까지 산 세월보다 앞으로 살 날이 점점 줄어들게 되고,

남의 일같기만 하던 죽음과 맞딱드리는 시간도 가까워진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에는 시간은 늘 추상적이며, 두리뭉실 막연했고,

지나가는 시간에게 너그러웠지만,

점점 시간에 대해서 점점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의식적으로 무엇을 언제까지 해야 할 지를 머리속으로 그려 보기 시작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내 자신이 나이를 먹으면서 전보다 더 현명해 졌는지, 아니면 더 비겁해졌지는 잘 모르겠지만,

4차원에 해당한다는 시간이 나와 거리가 먼 별개의 것이 아니라

늙어가는 나와 내가 당연하게 누리는 시간도 함께 늙어가고,

좀 느려지고, 헛점이 많아지고, 세월의 무게를 숨길 수 없다는 귀절을 읽고,

대단하고 새로운 진실을 발견한 듯이 한동안 멍하게 그 귀절에서 멈추어서

늙어가는 나와 함께 가는 시간이라는 든든한 동반자를 얻은 것 같아서

거울을 무심코 들여다 보니, 거울에 비친 나와 시간이 마치 동일인처럼 구분이 가지 않는다.




화사한 봄꽃처럼

인생의 봄도 찾아 온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