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놓인 화분에서
짧은 여름에 대비해서 미리 모종을 낸 열무씨에서 새싹이 돋고 있다.
아래 시에 등장하는 어린 아이들이 쉽게 연상된다.
Teaching Poetry to 3rd Graders At recess a boy ran to me then turned and r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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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위의 시를 커피를 마시면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반짝거리는 눈동자를 가진 어린 학생들이 노는 시간에 운동장에서 간단한 공차기 동작이지만
신나게 선생님과 학생들이 서로 공을 주고 받는 모습이 연상되면서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시의 제목처럼 풀밭에서 공차기와 시쓰기가 쉽게 연관이 되지 않다가,
한글로 번역을 하면서 서너번 천천히 반복해서 읽다 보니
조금씩 연관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모름지기 시는,
인간의 감정과 생각, 그리고 꿈을 시어체로 묘사한 글이기에
시를 쓰려면 우선 자연과 나의 관계, 주위 사람과의 관계가 잘 형성되어서
그 관계속에서 발생하는 발생하는 인간의 감정을
자신이나 타인에게 소통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정의를 내리면,
비록 단순하고 간단한 공차기 놀이를 통해서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 학생들 사이에서의 관계,
그리고 대자연 속에서 인간의 존재와 가치를
굳이 교실에서 판에 박은 딱딱하고 전형적인 수업대신에
무언으로 가슴으로, 발로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오랫동안 블로그 친구이신 파란편지님께서
예전과 달리 점점 선생님의 위상도 떨어지고,
선생님의 존재에 대해서 회의를 느끼시고,
심지어 학교가 무섭기까지 하다는 개탄의 글을 접하고,
이 영시가 조금이라도 선생님께 위안이 되고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뿐 아니라
가능성이 풍부한 어린 학생들에게
인생의 지침표이자 스승의 자리를 회복하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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