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s Sheppard 고등학교 로타리 클럽 회원들의 모습...
지난 4월 29일 금요일에 동네에 있는 골프장 내에 있는 연회홀에서
로타리 클럽 기금 마련을 위한 만찬과 silent auction(침묵의 경매) 행사에 참석했다.
로타리 클럽은 1905년에 미국 시카고에서 첫 모임을 가지면서 시작된 봉사 단체로
"Service Above Self"
one profits most who serves best."
두가지의 정신을 모토로 일주일에 한번씩 식사를 함께 하면서
멤버들간에 친목을 도모하면서, 의무적으로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이들의
인권, 교육, 의료사업 봉사를 펼치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국제적인 봉사단체이다.
발단이 된 후 현재까지 200여개국 나라에서 약 122만 명의 로타리 멤버들이
111년동안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약 35,000 명)이 기업과 기업의 리더
그리고 전문직에 종사하는 이들의 재능과 봉사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왼편에 11학년(고2)에 재학중인 카라와 오른쪽엔 10학년인 카라의 여동생 래인앤과 함께
만찬이 열린 연회장소 입구에 세워 둔 "Belize in Bloom" (꽃이 만발한 벨리즈)라는
포스터 앞에서 행사가 시작하기 전에 기념사진을 찍었다.
카라와 래이앤은 전교 10등 안에 들만큼 학업성적도 우수하고,
어려서부터 성당의 복사단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봉사를 해 왔고,
둘 다 학교 로타리 클럽 멤버로 활동을 하고 있고,
카라는 7명의 임원진의 한명으로 이번 행사을 위해서 4달전부터
경매에 부쳐질 아이템과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서
커뮤니티의 사업체와 후견인들을 접촉하는 일을 맡았다.
그리고 중국정부에서 경비 전액을 부담하면서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취지로 캐나다에서 2명을 뽑아서
3주간 중국 주요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견문을 넓히는 프로그램에 뽑히기도 했고,
현재는 주의회에서 일주일 두번씩 page 봉사활동도 하는데,
물론 학업에 충실하면서 시간을 쪼개서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두 자매와 중1인 막내 남동생은
11년째 나의 피아노 제자들이기도 해서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는 사이이다.
저녁 6시에 시작되는 경매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아침부터 로타리 멤버들이 이곳에 와서 경매에 부쳐질 품목들을
진열하고, 서면으로 경매액을 적을 서류도 준비하는 등 원활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 수고를 했다.
경매에 나온 그림, 화분들이 앞에 놓여졌고,
뒤에 다양한 아이템들이 테이블에 전시되어 있다.
참고로 silent auction 은 흔히 경매인이
큰소리로 경매 가격을 외치면서, 경매 가격을 낙찰하는 것과 달리
물품 앞에 놓인 서류에 서면으로 관심있는 사람이
미리 산정된 최저 경매가격 이상의 가격을 적어 넣으며,
경매 종료 시간 전에 최종적으로 최고 가격을 적어 놓은 사람에게 낙찰이 되는 경매 방식이다.
이날 경매에 나온 아이템들의 대부분은 학생들이 커뮤니티의 기업이나 사업체들을 직접 접촉해서
지난 몇달 사이에 기부나 후원을 받은 것으로
실질적인 물건 대신에 서비스 (spa, skin-care, hair-care, massage,
골프 레슨, 테니스 레슨, music lessons etc)와
캘리포니아 골프여행권, 5성호텔 숙박권, 식당권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준비되었다.
가운데에 카라와 올해 로스 세파드 학교 로타리언 회장과 다른 임원들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서향인 창문으로 낮게 지는 해가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한걸 보니,
낮의 길이가 엄청 길어졌음을 새삼 깨달았다.
나는 원래의 카라의 권유로 디너 티켓을 사서 기금 마련에 작은 힘이 되어 주거나,
경매에 나온 물품을 사 주려고 참석할 참이었는데,
리셉션 때나 손님들이 경매 품목을 구경하고 서면으로 경매를 하는 시간에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 줄 뮤지션을 오랫동안 물새했지만, 결국은 찾지 못했다고
행사가 있기 1주일 전에 내게 긴급하게 SOS 요청을 해서
본의 아니게, 이날 행사의 분위기를 띄어 주는 피아니스트로 봉사를 하게 되었다.
정식으로 행사가 시작하기 15분 전부터
클래식과 팝스 음악을 적절하게 조합을 해서
급하게 짜 맞추어서 준비한 곡들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오신 손님들이 지정된 테이블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경매 아이템 구경도 하면서, 서서히 경매 만찬의 분위기로 접어 들었다.
커다란 창 밖은 석양을 배경으로 새롭게 단장한 골프장 모습이 싱그럽다.
로타리 클럽 회장인 나리드가 오신 손님들에게 환영과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인사의 말과
이 경매 디너의 취지와 목적, 그리고 그동안의 활동상황을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이 날 행사는 중미에 있는 벨리즈 나라에 있는
두 학교의 건물 보수공사와, 도서관에 채울 책과 교재들,
약품과 의료용품을 구입하는데 쓰여지게 되고,
특히 새는 학교 지붕을 보수할 기금이 가장 시급하게 쓰일 예정이라고 했다.
곧 이어서 전 주의회 의원이었던 분이 등장해서
전문 경매인를 뺨칠만큼 유머와 위트로 경매를 시작했다.
입구 쪽에는 로터리 클럽 멤버들이 경매 상황을 흥미롭게 지켜 보고 있다.
경매자 앞에 한 테이블을 추가 서비스와 무한정 와인이 제공되는 VIP 테이블로 비워 두고는
그 테이블을 숨 넘어가듯이 빠르게 경매에 부치기 시작했는데...
바로 15번 테이블에 앉으신 남자분(왼편에 고개를 돌린 분)이
이 테이블을 $1,100 을 불러서 낙찰이 되자,
15번 테이블에 앉았던 10명이 VIP 테이블로 옮겨 앉았다.
그리고 능수능라한 진행과 유머로
다양한 품목과 서비스를 약 45분간 진행하시면서
기대 이상으로 높은 가격에 모두 낙찰이 되어서
목표액인 $13,000 을 쉽게 넘을 것 같았다.
중국인 3세이시고 의사이신 카라의 아버지, 암전문의인 엄마 헤더,
그리고 막내동생 에릭과 함께 앉은 테이블에서 식사전 기념으로 찰칵...
10년 이상 사제지간이라기 보다는
친한 이웃으로 가깝게 지내는 카라의 가족과 함께...
식사는 음식이 푸짐하게 준비된 버페(Buffet) 테이블이
골프장이 바라다 보이는 실외에 설치되어서 호명되는 테이블 순서대로 줄을 서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앉은 10번 테이블은 20개의 테이블 중에 세번째로 호명이 되어서
마침 배가 고프던 참에 기분좋게 식사를 한 다음에
과일과 케이크, 치즈등이 잘 차려진 디저트 테이블에 오니,
우리 테이블이 처음인지, 완벽하게 세트가 된 디저트들이 유혹을 하고 있다.
식사 도중에, 작년에 벨리즈를 방문해서 벌렸던 활동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 학교 로타리언들은 2년에 한번씩 멤버들이 벨리즈에 있는 학교를 방문해서
직접 손으로 땀을 흘리면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작년에 방문해서 두 학교를 위해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렸던 로타리언들이
그들이 새롭게 페인트 칠을 한 학교 건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모습이 영상에 비춰졌다.
중미의 아츠텍의 유적지도 방문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학교 학생들과 단체 사진도..
밤 10시 즈음에 드디어 마지막 물품이 경매되는 순간...
캘리포니아에 있는 팜스프링스에 4박 5일간 골프 리조트 상품이
$1,800 에 낙찰되자 모두들 큰 박수로 환호하고 있다.
그 후로도 서면 경매는 11시까지 시간을 연장해서 계속되면서
테이블에 놓였던 아이템들이 모두 다 새로운 주인을 만나서 따라서 모금액도 모여져 갔다.
이렇게 고등학생들이 바쁜 학업 속에서도
이렇게 큰 수고와 뜨거운 열정으로 오랫동안 준비한
경매 디너 행사를 지켜 보면서,
개인의 성공과 안위를 위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과 관련된 공부에만 전념하고
그를 방해하는 다른 일에는 일체 몸을 사리는 학생들과 달리
살고 있는 커뮤니티는 물론 경제적으로 궁핍한 미개발 나라에 사는 불우한 이들을 위해서
스스로 두 팔을 걷어 부치고 그들의 시간과 재능을 아낌없이 나누면서
함께 더불어 사는 모습을 실천해 보인 세파드 로타리 클럽 멤버들 덕분에
벨리즈의 학생들의 미래가 조금이라도 밝아졌을 거라는 믿음이 간다.
그리고
남을 위해서 가장 많이 희생하고, 베풀며 봉사하는 사람들일수록
가장 얻는 것이 많다는 로타리 클럽의 두번째 모토처럼
봉사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가짐과 실천을 하는 학생들의 미래 또한 희망적이고,
이들이 있기에 우리가 사는 세상도 조금씩 아름답게 변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여서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에필로그: 어제 카라가 목표액보다 훨씬 많은
$17,000 을 모금했다고
그리고 나의 도움이 고맙다고
신이나서 내게 알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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