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짜(Vernazza) 항구
다섯개의 동네가 지중해 해안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칭케테레를 방문했을 때에
숙소를 정해놓고 며칠간 머물렀던 베르나짜 동네 첫 이야기입니다.
이탈리아의 북서부에 위치한 칭케테레 지도
베르나짜 항구는 칭퀘테레에서 유일하게 자연적인 항구이며,
900여명의 주민들이 사는 작고 오래된 이 동네에는 화요일을 제외하고는
차가 동네 안으로 들어 올 수 없어서
이탈리아의 리비에라라고 불리우는 칭퀘테레에서 가장 옛모습대로 남은 어촌 동네이다.
중세때까지만 해도 베니스처럼 바닷물이 빌딩까지 차 올라서
지금처럼 항구에 해변이나 광장은 없었고, 길이 험해서 차보다는
배로 이동하는 것이 수월해서 집집마다 차는 없어도 배 한척정도는 다들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가파른 언덕위 베르나짜 숙소에서 내려다 본 아침바다
베르나짜는 중세기였던 1080년부터 오베르텡기 명문가의
근처에서 늘 호시탐탐 침략을 하는 해적을 물리치는 해군들이 주둔하는
요새로 사용되다는 기록이 있다.
그후 2세기동안 제노바 공화국이 리구리아를 침공하는데
군사들과 배들을 주둔시킬 수 있는 중요한 항구역할을 했고,
1209년에는 베르나짜의 90여개의 명문가들이
제노바에게 충성할 것을 맹세하면서 제노바 공화국 지배하에 놓였다.
숙소 베란다 바로 아래에 있는 가정집의 풍성한 작은 텃밭...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베르나짜 숙소 베란다에서,,,
전날 피사에서 기차를 타고 칭케테레에 도착해서 짐을 풀자마자
뜨거운 날씨에 해안선을 따라서 오래 트래킹을 해서
찌뿌등한 몸이 상큼한 지중해 바람 덕분에 여독이 조금은 가신다.
우선 아침을 먹기 위해서 어슬렁 내려간 동네 식당에서...
베르나짜를 비롯해서 칭케테레의 다섯 마을 모두 가파른 산 언저리에 동네가 들어서서
집들이 수직으로 빽빽하게 들어선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탈리아에서 맛들린 카푸치노부터 일단 마시고..
카푸치노와 함께 아침으로 먹은 달지도 않고, 부드럽게 입에 살살 녹는 애플 커피케이크
카페 바로 건너편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있는 다정한 동네 커플의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아서 살짝 몰카...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는 가정집 대문과 계단
손바닥만한 아주 작은 마르타 디 베타니아 (Marta di Betania) 소성당
작은 식료품 가게에 동네에서 재배된 신선한 채소와
포도로 만든 포도주들, 발사믹 식초, 올리브 오일들이 진열되어서 눈을 끈다.
우선 체리 토마토를 한봉지 사서 입에 하나씩 넣고 먹으면서 돌아 다녔다.
왠만한 가정집 대문 위에는 작은 성모상이 마련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집주인의 성향이 엿보이는 다양한 성모상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작은 항구를 통해서 들어 온 신선한 생선을 깨끗하게 씻고 손질을 하는
이 곳은 200여년간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어촌 분위기를 풍기는 소품들...
아주 작고 오래된 창가에는 영낙없이 화사한 꽃들이 자리하고 있다.
대문 위 성모상 2..
성모상 3
성모상 4
한국의 달동네같은 베르나짜 산동네
빨랫줄과 티비 안테나가 묘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거대한 암석 사이에 자연적으로 생긴 터널 뒤에 바다가 보이고,
그 위에 가파른 언덕위에 역시 집들이 올망졸망 들어 서 있다.
성모상 5
항구 근처에 있는 한 생선가게에서...
슈유지역의 작은 베르나짜 항구와 성당
베르나짜는 작지만 그 지역 사투리로 슈유(Sciuiu)와
루베구(Luvegu) 두 부분으로 나뉘어졌다.
바다에서 바라보면 왼쪽에 보이는 슈유는 햇빛이 잘 들어서 일광욕을 즐길 수 있고,
반면 오른쪽에 위치한 음침하다는 뜻의 루베구는 그늘이 지는 곳이지만,
작은 베르나짜 항구의 한끝에서 다른 끝까지 '리구리아 파스텔'이라고 부르는
화사한 색상의 빌딩들로 친근하면서도 아름답기그지 없다.
참고로 칭퀘테레의 빌딩 페인트 색상은 지역정부가 관리하고 있다.
리구리아 파스텔 색상의 베르나짜 항구 근처의 집과 카페...
너무도 멋있는 대문 앞에서 한참 서 있었다.
슈유 부분의 암석으로 된 바닷가에 작은 배들이 한가롭게 떠 있다.
오른편에는 다음 동네인 몬테로쏘로 가는 기차길이 보인다.
화사한 꽃이라는 뜻의 슈유 쪽의 아름다운 바닷가
슈유 반대편의 루베구 반대편 항구...
성당 종탑과 오래된 타워를 배경으로 기념 샷 하나~
베르나짜 해변은 거의 암석으로 둘어 쌓여있는데도,
그래도 그편편한 돌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오래된 대문과 대문위 성모상6
안티오키아의 성 마게리따 성당(Church of Santa Margherita d'Antiochia)
성당 대문 위에도 어김없이 성모님 상이 놓여져있다.
마게리타 성당 앞의 성모상
이 안티오키아의 성 마게리타 성당은 1251년에 이미 존재한다는 기록이 있으며,
16-17세기에 걸쳐서 보수와 증축공사가 진행되었고,
그리고 팔각형의 종탑을 그 즈음에 세워졌다.
이 성당의 입구는 드물게 제대가 있는 동쪽에 위치 해 있다.
성 마게리따 성당 내부
이 성당에는 들고 다닐 수 있는 3개의 역사적인 십자가가 있다.
이 십자가들은 성지를 탈환하기 위해서 떠난 십자군들이 들고 간 십자가를 본 떠서 만들었다.
그리고 부활절 행진때에 이 십자가들을 들고 동네 골목을 누비고 다니기도 한다.
드물게 제대 옆에 성당 입구가 있다.
또 하나의 대문과 위의 파이프 오르갠
성당 앞 자그마한 해변에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편하게 베르나짜의 지중해 태양을 즐기고 있다.
암석 해변가에 바다에서 숨진 이를 기리는 자그마한 동상
페리보트가 항구로 들어 오고...
관광객들이 배에서 내리고...
성당과 항구 사이에 작은 광장은 모자이크로 장식이 되어있으며,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이 모여서 수다도 떨고, 선탠을 하는 곳이다.
성당 뒤의 가파른 산 언저리에 수백년동안 테라스로 만들어서
한치의 땅도 허비하지 않고 집집마다 개인 소유의 포도밭이 만들어져
맛난 하우스와인을 여전히 만들고 있다.
계속해서 베르나짜 두번째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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