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 Milne(돈 밀른)씨의 장례식 프로그램에 소개된 그의 생애
어제 오후 2시에 에드먼튼 시내에 위치한 로버트슨-웨슬리 연합교회에서
10월 7일에 만 89세에 세상을 떠난 Don Milne 씨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왔다.
Mr. Milne는 90세의 긴 생애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봉사의 삶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생을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 섰던 분이라서 많은 사람들의 애도속에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그는 1927년에 토론토에서 태어나서 일찌감치 보이 스타우트 단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해서
2차대전 중 스카우트 리더들이 전쟁에 참여하게 되면서, 어린 나이부터 리더로 활약해서
당시로서는 최고 레벨 수준으로 스카우트 단원으로 길러 내었다.
그는 스카우트 활동을 계속하면서 토론토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석사를 받았고,
오타와, 사스카추언을 거쳐서 에드먼턴에서 보이 스카우트 총재를 역임했는데,
총재로 재직 중 스카우트 멤버가 2,800에서 13,000명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앨버타 주에 스켈러튼 호수과 와바문 호숫가에 두개의 규모가 큰 캠프장과
현재 사용되고 있는 보이 스카우트 본사 사옥도 건립했다.
보이스카우트 총재직에서 그는 에든먼튼 시의 사회복지 추진회의 총괄회장을 맡아서
도시 내의 장애인, 은퇴 노인들, 가난한 이들, 미혼모 등 어려운 여건에 놓인 사람들을
위한 다양하고 획기적인 시스템을 새롭게 만들었고,
그들을 위한 의료시설, 공원, 도서관, 레크리에이션 센터, 응급상황 대처한 서비스
교통과 주거지 등 다양한 복지 시설을 설립해서 그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었다.
25년간 에드먼튼 시정부 산하의 여러 사회복지기관에서 두루두루 일을 하면서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이들을 위해서 그의 추진력과, 끈기, 믿음으로 그들의 권리와
건강과 교육을 위해서 일을 했다.
뿐만 아니라 밀른씨는 63년간 지속적으로 로타리 클럽 멤버로 활동하면서
직장 밖에서도 외국의 젊은이들을 위해서 바쁜 시간을 쪼개서 봉사했다.
특히 매년 캐나다로 오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맡았고,
새로 이민 온 젊은이들을 위해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 공로를 높이 사서
권위있는 Paul Harris Fellowship 상을 두번이나 수상했다.
그리고 성 스티븐 컬리지의 이사로 오래 재직하다가, 총장직도 역임했다.
그리고 매년 불우이웃 돕기 주요 단체인 'United Way' 에도 25년간 봉사하면서도
좋아하는 요트타기와 우표수집등 취미생활에도 열심이어서
에드먼턴 우표클럽 종신멤버이자, 포플라 베이 요트클럽 멤버로도 활동했다.
음악, 특히 합창음악과 오페라도 역시 그가 평생 즐기던 취미였는데,
그는 Da Camera Singers 멤버로 10년,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Richard Eaton Singers
합창단 멤버로 28년간 활동했고, RES 멤버로 구성된 중창단을 만들어서
양로원, 병원과 호스피스에 찾아가서 아름다운 음악을 자주 선사했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시청에서 캐롤링 콘서트를 주관하기도 했는데,
그가 80세가 넘어서 신장투석을 시작할 때까지 그의 음악봉사활동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신장투석때문에 입주하게 된 캔터베리 양로원에서도
9년간 투석이 없는 날 저녁마다 그의 노래와 피아노 연주를 양로원에서 같이
사는 분들에게 들려 주었을 정도로 봉사정신이 몸에 배었다.
그리고 그는 좋은 아버지, 남편, 할아버지였고,
그의 자녀들과 손자들에게 큰 사랑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무엇보다 겸손하고 진실한 실천하고 베푸는 크리스찬의 삶을 살았다.
장례예배가 열린 교회를 63년을 다니면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신자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시인이자, 휴머니스트로 그의 아름다운 글과 유머로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진정한 신앙인이었고 친구였다.
장례 예배가 열린 로버츤-웨슬리 연합교회
(합창단원들이 교회 2층에서 추모노래를 부르기 위해서 모였다.)
RES 합창단은 합창단원의 가족이 상을 당하거나,
전 멤머들이 상을 당하면, 평일에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는 단원들이 기꺼이
고인을 위해서 3-4개의 곡을 장례식이 거행되는 곳에 찾아가서 추모의 노래를 불러왔는데,
28년간 RES 합창단 멤버로 활약했던 그를 위해서 평일인데도 약 45명의 단원들이
장례식 1시간 전에 모여서 간단한 연습을 가진 후에 그가 생전에 좋아하던
모짜르트, 멘델스존, 포레작의 성가 세곡을 불러 드렸다.
장례식이 시작하기 전에 돈의 손녀 나탈리가 기타 반주와 함께
비올라 연주로 성가와 스코틀랜드 민요를 오신 분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무겁고 장엄한 장례식이 아니라
클라리넷, 트럼본, 반조, 드럼 연주로
경쾌하고 신나는 Oh,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음악과 함께
유족들이 입장하고 있다.
앞에 파란 옷을 입은 유족이 이미 화장을 끝내서
그의 재가 담긴 황금빛 그릇을 들고 입장한다.
커다랗고 화려한 관 대신에
그의 재가 담긴 조그마한 그릇이 앞 테이블 위에 놓여졌고,
유족이 다 앉을 때까지 신나는 재즈 음악과 스콧틀랜드 음악이 이어졌다.
그를 위한 고별사는 로타리 클럽에서 함께 45년간 활동해 온 지인,
그가 평생 직접 간접적으로 활동해 온 보이 스카우트 연맹 대표,
에드먼튼 시의 사회복지부 소속 직원 두분 등 4분과
손자대표로 놀란과 자녀 대표로 딸 루스 2명이
돈과 함께 한 시간을 회고하면서 우리들을 울고 웃겨 주었다.
장례예절이 끝난 후 교회 친교실에서 오신 손님들에게 직접 만든 다과와 음식을 푸짐하게 준비해서
맛있는 음식을 들면서 그의 대단한 삶을 회고하기도 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70여년 전 보이 스카우트 리더 시절의 Don Milne
Don Milne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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