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미디 요새 (Palamidi Fortress)
밀로스 섬의 자그마한 시골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아테네 공항에 내려서, 짐을 찾아서
다음 행선지로 계획한 나플리오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공항에서 출발하는 아테네 시내버스를 타고 시외버스 터미날로 향했다.
아테네 시외버스 터미날
그리스를 방문하는 기간동안 경제대란이 막 시작된 시기라서
일인당 매일 최고 50 유로만 은행에서 인출 할 수 있어서
시민들이 현금에 쪼달릴 때라서 그런 시민들의 편의를 봐 주는 차원에서
모든 공립 교통 수단은 무료였는데, 방문객인 우리도 아테네에서 5일을 머무는 동안과
버스 터미날까지 가는 공항버스도 무료로 타서 그 덕을 톡톡히 보았다.
그런데 이날은 그 행운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공항에서 제법 먼 곳에 위치한 터미날까지 약 50분간 버스를 타고
목적지까지 거의 다 가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에게 물어 보았더니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라고 해서 무거운 가방을 들고 내리고 보니
목적지보다 약 3 정거장 앞에서 미리 내린 것을 알아채고
나플리오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하는 수 없이
어렵사리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타고 남을 거리를 달려갔다.
다행히도 우리가 타고 갈 버스표도 끊고, 잠시 가방을 남편에게 맡겨두고
터미날 식당에 가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버스에 가면서 먹을 간식을 사서 플랫폼에 오니
막 운전수 아저씨가 승차를 하라고 해서 제일 앞 줄에 서서 기다리던 남편 덕분에
후다닥 올라타서 버스 멀미도 있고 사진찍기에도 좋은 제일 앞 좌석에 앉았다.
나플리오는 아테네에서 남서쪽으로 약 150 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밀로스 섬을 떠나서 더운 날씨에 길에서 보냈더니 피곤했던지 눈을 떠 보니
버스가 출발한지 약 1시간 반이 지났고 반사막성 기후를 띈 그리스에서
보기 쉬운 우거진 숲이 없는 돌산과 그리고 그 아래에 유일하게 재배되는 올리브 나무들이
눈 앞에서 빨리 지나고 있었다.
황량한 땅에 지하수 덕분으로 채소와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나플리오까지 31km 가 남았다는 안내판이 보이고...
커다란 암석을 폭파해서 뚫린 길을 지나서...
구비구비 수많은 커브길을 돌아 돌아서...
여러 시골의 자그마한 정거장에 멈추기도 하고...
산허리도 돌고 돌아서...
우람한 돌산도 지나고...
새로 잘 포장된 좁은 거리를 지나고...
드디어 나플리오 시내인줄 알고 두리번거렸지만....
나플리오 못 미처 위치한 도시였다.
잠시 좀 큰 정거장에서 승객들이 오르 내리고...
15분간을 더 커브길을 달려서...
아테네에서 약 140 km 떨어졌지만, 워낙 산지대이고 일차선 도로가 반 이어서
2시간 20분만에 무사히 목적지인 나플리오 시내로 진입했다.
드디어 버스에서 내려서 짐을 꺼내고 앞을 보니
좁은 모자이크 길에 각기 다른 모양과 마력의 두 바퀴가 앞을 다투듯 달려간다.
그리고 바로 앞에 유명한 팔라미디 요새가 바로 올려다 보이고...
이 동네 역시 언덕길이 많은 산동네라서
버스 정거장에서 예약한 숙소가 그리 멀지 않지만
가방을 끌고 올라가는 길이 쉽지만 않다. 다행히 저녁이라 더위는 덜하다.
5분만에 숙소에 다다랐지만, 여기서부터 아직 올라갈 계단이 더 기다리고 있다.
큰가방 부터 으이샤~~
그리고 작은 두가방도 위로...
돌아서 계단을 올라가니...
생각보다 아담하고 아름다운 공간이 기다리고 있다.
산동네의 B&B 답게 오피스는 계단 위에 있어서 접수하러 올라가고....
나는 가방 3개와 함께 아래 뜰에서 이 숙소의 다른 방들을 챙겨보고...
작고 오래 되었지만, 정갈하고 멋지게 꾸며져 있어서
호텔 예약 담당을 맡은 남편의 선택을 칭찬해 주고 싶어진다.
맞은편 벽은 붉은 벽돌색으로 완전 다른 멋을 풍기고 있다.
아보카도 나무에 아보카도가 주렁주렁...
(나중에 주인 허락으로 몇개 따 먹었다.)
뜰의 한 편은 요새가 있는 높은 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층계 위의 베이지색 건물 위에 파라솔이 있는 곳이 아침을 먹는 테라스이고
우리는 2층 방으로 안내되었다.
저녁 8시가 넘어서 드디어 예약된 방에 들어왔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다보면 과연 어떤 방이 기다리고 있을지
늘 설레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한데
이만하면, 비용에 비해서 평균이상이어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창에 다가가서 목을 빼로 내려다 보니 바다가 보이는 나플리오 시내가 들어온다.
다른 창으로 보니 팔라미디 요새가 석양에 빛나고 있다.
자그마한 오피스...
그 창으로 내려다 본 아래 뜨락
잠시 짐을 풀고 씻은 후에 저녁을 먹기 위해서 어슬렁 아래로...
좁은 골목에 집집마다 꽃나무들이 늘어져있다.
해가 곧 떨어지는지 어둑어둑해진다.
불행히도 위의 글씨가 잘 보이지 않지만,
수천년된 오래되고 낡음 벽에 수도꼭지가 달려 있다.
여기도 골목마다 크고 작은 성당들이 언덕 위 전망이 좋은 곳에 있다.
사람만 걸어다닐 수 있는 아름다운 길로 들어셨다.
계속해서 오랜 역사를 지닌 나플리오 2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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