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만년설로 덮힌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레인 호수 (Moraine Lake)
녹아내린 눈과 함께 아래로 떨어진 나무들이 호수입구에 땟목처럼 몰려 있다.
모레인 호수는 캐나다의 밴프 국립공원내에 있으며
널리 잘 알려진 루이즈 호수에서 남동쪽으로 14 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10개의 정상이 있는 Valley of the Ten Peaks 가 호수를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으며,
맑고 깨끗하며 영롱한 에머랄드 빛을 내는 호수로 유명하다.
호수의 고도는 해발 1,885 미터로 6월이 되어야 만년설이 녹아 내려서
호수의 물이 채워지기 시작해서 7월 초가 되면 수위가 최고에 달해서
호수의 면적은 약 50 ha 크기다.
에머랄드 빛이 나는 이유는 호수로 흘러 드는 물에
암석이 부셔진 고운 미네랄 가루가 녹아서 햇볕에 반사된 때문이다.
그리고 모레인 호수의 수려한 장관은
1969년과 1979년 사이에 발행된 $20 지폐의 뒷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참고로 호수의 이름인 '모레인(Moraine)'의 어원은
거대한 빙하가 서서히 골짜기로 내려 가면서 눈과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빙하의 가장자리에 쌓인 흙과 자갈더미를 일컫는 단어에서 나왔다.
세계 10대 절경에 들어 가는 루이즈 호수와 불과 14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모레인 호수로 올라가는 길이 지난 몇년간 보수공사를 거치기도 했고,
정상까지 가는 길이 험하고 커브도 심해서 기후가 나쁘면 자주 폐쇄되기도 하고
약 5개월간 겨울철엔 아예 길이 차단되어서
루이즈 호수에 비해서 방문할 기회와 사람이 적다.
1969년에서 1979사이에 사용된 $20 지폐 앞면
지폐 뒷면에 모레인 호수의 절경이 인쇄되어 있다.
거대한 빙하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생겨난 다양한 모레인 퇴적 지형들
자주 들리는 루이즈 호수와 달리 오랜만에 들린 모레인 호수입구에 다다르자,
눈에 익은 멋진 풍광이 눈에 들어 오면서 절로 탄성이 입에서 새어 나왔다.
호수에서 흘러 나가는 조그만 시내에 그득 쌓인 나무를 조심스레 건너서
왼편에 높다랗게 쌓인 암석더미 위로 다가 가는 젊은이들을 따라 해 보고 싶었지만,
꾹 참고 나중에 안전하게 뒤로 돌아서 암석더미 꼭대기에 올라갔다.
6월말에도 만년설로 덮여 있는 Ten Peaks 산부터 눈에 들어왔지만,
곧 모레인 호수의 에머랄드 빛을 띈 호수도 오랜만에 봐도 여전히 보석처럼 반짝이며 반겨 준다.
에머랄드 빛을 내는 호숫물 초입에 쌓인 암석더미와
매년 반복되는 얼고 녹는 것을 반복하면서 풍화작용으로 바스러진 암석 부스러기가 쌓여가고 있다.
암석더미 위에 올라 간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산의 고도와 여전히 쌓인 눈 덕분이지 호수 아래보다 훨씬 써늘해서 후드를 뒤집어 쓰고
아름다운 모레인 호수를 카메라에 열심히 담는 막내
호수위를 한가롭게 가로지르면서 구경할 수 있는 카누를 임대해 주기도 한다.
오늘은 바람이 센 탓인지 카누를 빌리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별 재미를 못 보고 있다.
호숫가로 난 트레일 길을 걸으면서...
에머랄드 빛의 호수에 눈을 뗄 수가 없다.
트레일에서 뒤도 돌아보니...
바람에 세서 지퍼도 위까지 올리고 후드까지 뒤집어 쓰고 첫 기념사진 찰칵~
복덩이 아들도 호수가 아름다운지 멈추어 서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바람이 잔잔하면 호숫면이 거울이 되어서 아름답게 뒷 배경이 반사되어서 더욱 더 신비한 모습을 연출하는데
안타깝게도 센 바람으로 출렁거리기만 한다.
트레일에서 지나 온 호수 입구를 되돌아 보니...
트레일 주면 곳곳에 이렇게 산 위에서 녹아내린 눈들이 작은 개울이 되어서 호수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호수 트레일이 끄트머리에서...
만년설이 녹아내려서 생긴 차가운 물이 커다란 강을 이루면서 호수로 흘러 들어간다.
트레일 끄트머리에서 바라 본 모레인 호수
트레일 맨 끝자락에서 오랜만에 환하게 웃는 얼굴로 기념사진 찰칵~
남매
계속해서 모레인 호수 2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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