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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로키산맥

리본 크리크 폭포 트레일 2편 [카나나스키스 여행34]

by Helen of Troy 2017. 6. 5.




리본 크리크 폭포




눈으로 덮인 길 다음엔 돌로 덮힌 길이 기다리고...




자그마한 다리 #10 을 건너서...




오후 2시가 가까워지자 날씨가 무척 더워진다.




다리 #11도 건너고...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폭이 좁아지는 리본 크리크...

그리고 아담한 폭포도...




오후 2시가 지난 햇볕은 뜨거워지면서,

나무 그늘이 없는 트레일에 쌓인 눈이 녹아 내려서 질척거린다.




트레일 옆에 졸졸 기분좋게 졸졸 흐르는 시냇물은 살면서 덕지덕지 묻은 삶의 때를 절로 깨끗이 씻어 주고도 남는다.




이 트레일은 이제껏 올랐던 다른 트레일과 달리

애완견과 함께 온 사람들이 무척 많아서

개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그저 부러운 눈으로 다양한 개들을 쳐다 본다.




눈이 녹아 내린 양지쪽은 길이 질척거리고,

음지쪽은 아직 눈이 쌓여서 미끄러워서 신고 간 평범한 운동화는 이미 안은 젖어서 미끈거려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등산화와 지팡이 세트를 장만할 욕심이 생긴다.

 



카나나스키에 오면 매일 5-6시간 코스의 트레일을 걷고, 2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곤 하는데

그때마다 복덩이 아들은 사역을 하는 듯, 목적지까지는 왜 힘들게 아무 이유도 없이

몇시간을 땀을 흘리면서 걸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불평을 하면서도 따라 오곤 했다.

그런데 작년부터 부쩍 그런 불평이 줄어들더니 올해는 아예 무거운 물가방도 자처해서 매고

7시간 걸린 이 산행을 묵묵히 함께 걸어 주는 걸 보니

그동안 20년간의 공들인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이 느껴진다.




여름엔 수위가 높아서 강 아래에 잠기는 이 지역은 돌로 덮여 있는데

그 돌로 방문객들이 크고 작은 이눅슉(Inykshuk)가 정성스럽게 만들어져 있다.

이눅슉은 캐나다의 북극 근처에 사는 에스키모 족들이 돌을 쌓아 두고 소원을 비는 오래된 풍습이다.

어느 지역이든 이렇게 돌을 하나씩 공을 들여서 쌓아 두고

간절히 소원을 비는 풍습은 비슷한 점이 재미나다.




폭포가 있는 정상에 가까워지자 경사도 가파러지고, 좁은 트레일에 눈도 많이 쌓여 있어서

쌓인 눈에 푹푹 빠지기도 하고, 미끄러져서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했다.







어떻게 넘어지지 않고 위로 올라갈지...

 



산 넘어 산이네...




발이 쑥쑥 빠지는 눈길을 걸어서 올라가니 의외로  예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이 들어서

웅장하고 아름다운 산의 정상을 눈 앞에 두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복덩이 아들은 여기서도 정상을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에 잠겼을까...




 폭포로 향해서 다시 출발~

 



길을 떠난지 4시간 만에 드디어 폭포가 있는 곳에 다다랐다.

 



 폭포 반대편 모습...




서쪽으로 지는 눈부신 햇빛을 배경으로 만년설이 녹아서 힘차게 아래로 떨어지는 만년설 리본 크리크 폭포




폭포 근처에는 마땅히 앉아서 쉴 곳이 없어서 이곳까지 올라 온 사람들이

제각기 자리를 잡고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폭포 지점에서 이 경사진 길을 2 km 더 올라가면 산 정상에 리본 크리크 호수가 있다.

 



폭포 아래는 아직도 적어도 3-4 미터 이상 수북히 눈이 쌓여 있어서 그런지

폭포 부근이 서늘해서 흘린 땀이 싹 사라질 정도이다.




폭포 옆에 달랑 하는 있는 벤치 위에 앉았던 사람들이 아래로 내려가자

그 위에 앉아서 목도 축이고 가지고 간 샌드위치와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가족 기념 사진 하나




부부 기념 사진 둘




여기서도 명상에 잠긴 복덩이 아들...




이곳부터 정상에 있는 폭포까지는 길 가에 마련된 체인을 붙잡고 올라가야 하지만,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있어서 여름철에 다시 와서 다음 기회에 오르기로 했다.

 



폭포에서 30분간을 머문 후에 다시 아래로...




폭포 근처에 있는 캠프장에 텐트가 군데 군데 쳐져 있다.




주위에서 주은 나뭇가지로 지팡이를 만들어서 미끄러운 눈길 위로 내려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가족 기념사진 셋






 


 






준비해 간 물이 폭포에서 다 마셔 버렸지만,

졸졸 흘러 내리는 맑고 깨끗하고 거기다가 이빨이 시릴 정도로 차가운 리본 크리크 강물을 병에 담아서...




 



시원하게 죽 들이키면 최상의 생수로 갈증을 말끔히 씻어 버릴 수 있다.

 



부녀 기념사진 넷




부자 기념사진 다섯

























트레일을 떠난지 7시간 반 후, 오후 7시에 드디어 주차장에 도달했다.




집에 돌아 오는 길에 만난 사슴 세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