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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Helen/헬렌의 부엌에서

32년된 대단한 우리집 믹서기(Food Processor)

by Helen of Troy 2017. 9. 12.




1985년에 산 브라운사의 Food Processor


 우리집에서 사용하는 전자제품은 대부분 20년이 넘었다.

몇가지는 우리 부부가 결혼하던 1985년에 산 것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독일 브라운사에서 만든 믹서기(food processor)이다.

 


그동안 몇번 떨어뜨려서 갈라진 용기를 그때마다 강력풀로 덕지덕지 붙여서 여전히 사용하는 믹서기


이 믹서기는 지난 32년간 우리집 부엌에서

여러가지 용도로 든든한 머슴처럼사용되어 왔다.

마늘이나 생강을 다지거나,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곱게 갈때나,

빈대떡을 부치기 위해서 불린 녹두를 갈거나,

떡을 만들기 위해서 불린 찹쌀이나 맵쌀을 갈거나,

통깨를 갈아서 깨소금을 만들기도 하고,

다양한 과일을 갈아서 잼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튀김옷이나 여러가지 음식에 사용되는 구운 빵을 빵가루로 빻아주고,

케이크나 빵, 파이  그리고 쿠키 반죽을 만들어 주고,

삶은 팥을 곱게 갈아서 붕어빵 앙꼬와 팥죽을 만들어 주고,

여러가지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를 척척 준비해 주는

그야말로 기특한 녀석이다.



믹서기의 뚜껑과 몸통을 맞물기게 하는 부분도 떨어지면서 깨져 나갔지만,

사용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

 

 약 5년 전에 너무도 긴 세월간 혹사당한 믹서기를 은퇴시키고자

Kitchenaid 브랜드로 새  Food Processor를 장만했지만,

30년이 다 되가는 노장 믹서기보다 성능도 신통치 않고, 손에 익지 않아서,

새 기계보다 오히려 늙어빠진 이 오래된 기계를 더 자주 사용하고 있다.

 


용기의 윗부분이자 계량컵으로 사용하는 파트 역시도

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칼 날도 chip이 생기고, 무디어졌지만, 내가 필요하는 재료를 척척 갈아준다.




 

오늘도 부엌에서...



김장김치를 포함해서 다양한 김치를 담을 때에 재료로 들어가는

마늘, 생강, 양파를 지난 32년간 갈아 준 이 믹서기는

오늘도 군소리없이 깐마늘 20통을 곱게 갈아 주었다.

  


 그렇게 갈아진 마늘과 채썬 무우와 갖은 양념을 버무려서...



김치속을 준비해서...

 


소금에 재려둔 배추 10포기 속에 넉넉하게 넣어서 배추김치를 담았다.

 

 


 그리고 믹서기를 깨끗히 씻은 후에

바나나, 크랜베리, 호두 케이크 반죽도 만들어 주어서

오늘 딸과 아들이 도시락에 싸 들고 갔다.

 


우리가 결혼한 시간만큼 오랜 시간을 함께하면서

우리 가족은 물론 우리집에 초대된 많은 손님들을 위해서 만든

다양한 음식 재료 준비에  큰 일조를 한 이 믹서기와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랫동안 부억에서 나와 함께 할지 모르지만,

장수해서 오랫동안 좋은 파트너이자 친구로 잘 지내고 싶다.

 이 대단한 믹서기와 앞으로 어떤 음식을 새로 시도해 볼지 기대도 들기도 하고,

이 견고한 믹서기를 제작한 브라운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