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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Family/Jeffrey

복덩이 아들의 발렌타인 데이 그리고 재의 수요일

by Helen of Troy 2018. 2. 14.






매년 2월 14일은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한다고 고맙다는 말을

선물과 함께 전하는 따뜻하고 가슴 설레이는 날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서 특별하게 스테이크 요리도 먹고,

디저트로 초콜렛, 그리고 와인과 샴페인을 마시면서 이 날을 기념하는 것이 보통이다.


올해는 우연의 일치로 2월 14일이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사순절의 첫 날인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기도 하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절까지

40일간 금식, 금육, 절제, 그리고 기도 중에

우리의 삶을 조용히 뒤돌아 보면서 회개와 반성을 통해서

영광스럽게 우리에게 다시 살아 오신 주님을 제대로 맞이 할

준비를 하는 기간입니다.






재의 수요일에는 전해 성지주일(Palm Sunday) 미사때에 

각 가정마다 나누어 준 palm (종려나무)가지를

 집에서 일년간 잘 보관 해 두었다가

말라버린 가지를 사순절 전에 성당에 가지고 와서

한꺼번에 태운 재와 성유를 섞은 것을

재의 수요일 미사 중에 신부님이 '재에서 왔으니, 재로 돌아가라' 라는 말과 함께

신자들의 이마에 십자가 모양으로 재를 발라주는 예식을 행한다.





이 예식은 구약 성경 창세기 3장 19절(집회서 3:2)에 나오는

인간들은 재로 만들어졌고, 재로 돌아가리가는 구절과

(Remember, O Man, that you are dust,

and unto dust you shall return.)

신약 성경의 마르코 복음 1장 15절에

'죄를 물리치고, 회개하고, 복음말씀을 따르라' 라는

성경 말씀에 근거를 둡니다.






재의 수요일 하루 전 화요일은 사순절이 시작하기 전에

브라질이나 베니스는 화려하고 신나는 카니발, 

미국의 뉴올린즈에서는 마디 그라(Mardi Gras),

영국을 비롯해서 캐나다, 미국등 여러 국가에서는 

Shrove Tuesday,혹은 Pancake Tuesday(팬케익 화요일)를 지내면서 

다가 올 수난절을 준비한다.

 


 

 

 King Cake


마디 그라(Mardi Gras)는 불어로, 직역하면 '뚱뚱한 화요일' 이며,

카니발과 마찬가지로, 달고 기름기가 많은 King Cake 나 

루이지애나 지역의 토속음식을 먹기도 하고, 퍼레이드를 펼치면서 사순절을 준비하고;



 


 팬케이크 화요일에 푸짐하게 먹는 펜케이크


Shrove Tuesday(Pancake Tuesday) 역시 화요일에 기름/버터를 넉넉히 둘러서 만든

팬케익을 먹거나 팬케익 경주를 하면서 즐거운 행사를 벌리면서 재의 수요일을 맞이하며;

 

 


브라질 리오에서 열린 카니발


 

  카니발(Carnival) 이란 말의 어원은 라틴어 "carne vale' 에서 유래되었는데

이 말의 뜻은 "고기와 작별"이며 사순절 전에 신나게 놀고 배불리 먹는 파티행사이다.


 


베니스에서 열린 카니발



 



이렇게 2월 14일에 재의 수요일과 발렌타인 데이가 같은 날에 겹치는 것은

1945년 후 73년만에 처음으로, 캐톨릭 신자들은 물론 많은 개신교 신자들이

회개와 절제를 요구하는 엄숙한 재의 수요일에 이마에 재를 바르면서 죽음을 묵상하면서

동시에 기름진 음식과 고기, 그리고 샴페인을 터트리면서 발렌타인 데이를 기념할지

딜레마에 빠질 수 있는 날이다.





 


캐톨릭 주교단에서는 발렌타인 데이라고 해도

신자들에게 일년에 재의 수요일과 성 금요일 이틀동안

금육, 금주와 금식(한끼는 평소대로, 그리고 두번의 작은 양의 음식)을 

지킬 것을 부탁하는 글을 전달했다.



돌란 추기경은 3세기에 순교한 발렌타인 성인을 기념하면서 시작된 발렌타인 데이의

원래 의도에 동참하기 위해서라도, 남을 위해서 자선을 베풀거나, 

과자나 선물을 주면서 사랑을 표현하기 보다는 

회개와 반성을 통해서 서로 사랑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복덩이 아들의 발렌타인 데이

  

 


복덩이 아들에겐 발렌타인 데이는

학교에 다닐때는 클라스의 모든 친구들과 선생님께,

직장을 다니고부터는 함께 일하는 동료와 상사 모두에게

초콜렛이나 쿠키들을 반듯이 선사해야 하는 날로 각인된 날이다.


그리고, 복덩이 아들에겐

종교나 재의 수요일의 의미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

날나리 신자인 엄마나 아빠와 달리 

아주 간단하고 단호하게

예년과 똑같이 직장 동료와 상사들에게

발렌타인 데이 선물을 하겠노라고

2주전부터 우리들에게 상기시켜 주면서

크리스마스때와 똑같이 16명의 명단까지 제시했다.






요즘 맡은 일과 행사가 많아서 더 바빠진 엄마 대신에

고맙게도 막내딸이 선뜻 오빠를 위해서 초콜렛 쿠키도 50개 굽고,





수퍼마켓에 가서 서너가지 캔디와 초콜렛을 사오기도 하고,

예쁘게 색종이를 오려서 하트 모양의 작은 카드도 만들어서

아들이 서명을 해서,





준비한 쿠키와 캔디, 초콜렛을 

하트가 뿅뿅 박힌 백에 넣어서

의기양양하게 내일 직장에 가지고 가서

직장 동료들과 우리 몫까지 즐겁게 

발렌타인 데이를 보내기를 기원해 본다.




 Happy Valentine's Day

and

Happy Ash Wednes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