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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Helen's Family/Jeffrey

복덩이 아들의 27번째 생일에...

by Helen of Troy 2016. 5. 1.





생일 쿠키를 앞에 두고 흐뭇해 하는 복덩이 아들



4월 15일은 복덩이 아들의 생일이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가족이 다 함께 모일 수 있는 지난 주말에 함께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복덩이 아들이 어렸을 때는

자폐아들에게 흔하게, 오감이 너무도 민감해서 편식이 극도로 심해서

생일이라고 특별하게 즐겨 먹는 음식도 딱히 없었고,

케이크가 입에 닿는 촉감도 아주 싫어해서

그나마 케이크 대신에 만들어 준 쿠키만 겨우 먹었고,

생일 선물에 대해서도 별로 관심이 없었던 아들은

3-4년 전부터, 생일이 돌아오기 한달 전부터 받을 생일 선물과

생일상에 오를 음식, 케이크를 심각하게 궁리를 하기 시작하는 모습이 그저 감래무량할 뿐이다.


그래서 다른 식구와는 달리 아들이 어떤 음식과 케이크를 주문하든지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발전이어서

부억에서 생일상 준비를 하는 일이 큰 행복이고 축복으로 다가온다.


가족 생일이면 늘 해 오던대로 올해 생일에 어떤 음식을 만들어 줄까 물어 보았더니

뜻밖에 연어구이와 새우/야채/국수 샐러드를 주문을 했고,

생일케이크 대신에 어려서부터 좋아하던 땅콩버터 쿠키를

만들어 달라고 당당하게 부탁을 했다.





우선 오이, 당근, 피망, 파, 게맛살, 새우와...



얇은 쌀국수를 삶아서 차게 식힌 후에

위의 재료와 소금, 식초, 설탕, 와사비, 마요네즈를 넣고 버무려서

야채/새우/국수 샐러드를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고 차게 식혀 두고...





그리고 작년부터 아들이 즐겨 먹기 시작한 연어구이 준비에 들어갔다.


가시와 껍질을 벗겨진 fillet 연어를 사서

 굽기 좋은 두께로 얄팍하게 썬 연어에 

장어구이 양념처럼 만든 양념장에 네시간 정도 재운 뒤에

철판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접시에 담고 통깨를 뿌려서 상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닭육수와 셀러리, 양파와 버섯을 곁들인 흑미밥과

미역국을 먹지 않는 아들을 위해서 소고기 탕국을 대신 상에 올려 주었다.




어려서부터 생일에 생일케이크보다 쿠키를 더 좋아하던 복덩이 아들은

올해도 어려서부터 좋아하던 땅콩버터 쿠키를 부탁해서 푸짐하게 준비한 생일쿠키...




쿠키만 준비해서 좀 미진한 생각이 들었는지,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들어 온 막내딸이 아보카도가 들어 가서 부드러운 맛이 나는 브라우니를 

(Fudgy Avocado Brownies with Chocolate Fudge Frosting)

추가로 오븐에서 구운 후에...




초콜렛 프로스팅을 브라우니 위에 넉넉하게 발라서 생일 케이크 #2를 완성했다.




생일 저녁 식사후에...


땅콩버터 쿠키와 브라우니 둘 다 앞에 놓고, 촛불을 켠 후에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사이에 행복해 하는 복덩이 아들...


만 19세까지 강박증과 충동행동을 조절하기 위해서

늘 먹던 약의 부작용으로 입맛이 잃어버린 아들이

약을 완전히 중단한 후로, 의무감으로 숙제하듯이 음식을 먹는 대신에

먹는 행복과 즐거움을 서서히 찾아 가는 아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바라만 봐도 흐뭇해지면서 눈가가 촉촉해진다.



아보카도의 부드러운 맛과 진하고 깊은 초콜렛의 맛이 잘 어우러진 브라우니...




복덩이 아들 생일을 위해서 만든 땅콩 버터 쿠키와

브라우니의 레시피는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추후에 포스팅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