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채플
완공을 보지 못해서 지붕이 여전히 지붕이 없는 채플
미완성 채플로...
미완성 채플은 골드색의 석회암으로 마무리된 수도원의 메인 성당인
승리의 성모님 채플(The Church of Our Lady of Victory)동쪽에 붙어 있지만,
엱결되지 않아서 건물 밖으로 일단 나가서 다시 들어가야 한다.
미완성 채플(Capelas Imperfeitas)은 도표의 12번에 위치해 있다.
이 미완성 채플은 포르투칼의 아비스 왕조의 왕족들의
두번째 가족 무덤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1437년에 당시 왕이었던 두아르테 왕명으로 공사가 시작되었는데,
공사가 중단되는 바람에 이 채플 안에는
두아르테 왕과 그의 아내 엘레노르 왕비 그리고 조아웅 왕자만이 안치되어 있다.
채플의 디자인은 우게트를 비롯해서 몇명의 건축가들이 맡았고,
그 중 하나인 마테우스 페르난데스가 이 곳에 묻혔다.
팔각형으로 생인 로툰다는 일곱개의 육각형의 채플로 둘러 쌓여 있고
채플의 지붕과 벽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서 설치된 기둥은
디오고 보이타크가 포르투칼의 특유의 정교한 마누엘린 모티브로 조각되었다.
미완공된 채플로 들어서서...
입구의 높이는 자그만치 15미터가 넘으며,
공사 초반에는 우게트의 설계로 고딕 양식으로 짓기 시작해서
그가 사망 후에 건축을 맡은 마테우스 페르난데스에 의해서
포르투칼 특유의 정교한 마누엘린 양식으로 변경되어서
1509년까지 공사가 이어져서,
마누엘렌 건축의 최고봉으로 인정받고 있다.
육각형 모양의 채플 아치에 마누엘린 모티브로 정교하게 새겨진 아치의 모습에
그저 감탄사가 입에서 틔어 나온다.
마누엘린 모티브는 날개달린 찬사, 로우프, 원, 나무 밑둥,
클로버 모양의 아치, 고리 모양등 화려하고 정교한
레이스 공정된 건축양식이다.
비타민 결핍으로 발생하는 피부병 Scurvy 를 예방해 주는
아티초크(artichokes)도 모티브로 새겨져서 흥미로웠다.
붉은 산호색의 돌이 600년이 지나서
천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여전히 화사하고 정교해서 놀랍다.
달팽이도 새겨져 있다.
지붕없는 팔각형 모양의 이 채플 내부에는
일곱개가 채플이 둥그렇게 둘러 쌓여 있다.
마누엘 1세 국왕의 모토인 Leauté faray tam yaserei
(나는 언제나 충성할 것이다.) 라는 내용이 채플의 아치와 기둥,
둥근 천장에 사용된 산호색의 암석에 200여번 새겨져 있다.
네잎 클로버 모양의 스테인드 글라스도 여전히 영롱하다.
따뜻한 톤의 돌과 화사한 스테인드 글라스 덕분에
채플 안이 밝고 편안한 분위기를 풍긴다.
너무도 정교해서 마치 stucco 형식으로 제작된 것처럼 보인다.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와...
정교한 조각의 천장이 있는 채플은...
두아르테 왕(1391-1438)과 레오노르 왕비(1402-1445)가
비록 미완성된 채플에 안치되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사후에도 사이좋게 서로 손을 잡고 이곳에 함께 묻혀 있다.
무덤 주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그 옆 채플에는...
알퐁소 5세 국왕의 첫 아들 조아웅 왕자의 무덤이 있다.
이 석관도 채플과 걸맞게 아주 정교한 조각으로 마무리 되었다.
건축가 페르난데스도 이곳에 묻혔다.
이 르네상스 양식의 loggia (개랑: 앞이 트인 홀)은
연주를 위한 악사들을 위해서 조아웅 데 카스틸료에 의해서
1533년에 증축되었다.
바스코 다 가마가 인도로 가는 항해를 발견하면서
탐험의 시대(Age of Discovery)를 열게 되면서
포르투칼의 위상이 높아지고, 따라서 부와 명예를 포르투칼에게 안겨다 주었다.
마누엘 1세는 새로 얻게 된 부와 에너지를
리스본 외곽의 벨렘에 제로니모스 수도원 건설에 관심을 돌리게 되자,
바탈랴 채플 공사를 맡았던 인력을 제로니모스 수도원으로
투여하게 되면서, 바탈랴 수도원 채플 공사가 안타깝게 중단되고 말았다.
수백년간 인간들을 내려다 보고 있는 저 gargoyle 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참 늦어진 점심을 먹기 위해서 도착한 포르투칼 중부 특유 음식으로 유명한 식당이자
사돈 아저치의 단골집에 도착...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의 vino verde 와인, 올리브,
그리고 갓 구워서 따뜻한 포르투칼이 자랑하는 빵 네가지가
바로 나와서 허기와 갈증을 바로 해결해 주었다.
알아서 포르투칼 중부를 대표하는 음식을 주문한 것 중에
제일 먼저 나온 돼지고기 요리 #1...
돼지 고기 요리 #2
아쉽게도 돼지고기를 즐겨하지 않은 나는 그에 못지않게
바로 식당 뒤 텃밭에서 재배한 신선한 모듬 채소들로 풍성하게 나온
살러드에 포르투칼 풍의 올리브 오일과 스페샬 식초를 추가해서 먹으니 마냥 행복하다.
식사 중에 3대째 이 식당을 경영한다는 주인이자 사돈의 절친이
아예 우리 테이블에 앉아서 시원한 베르데 와인을 서로 주고 받으면서
함께 즐거운 식사를 했다.
이어서 역사적인 도시 쿠임브라로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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