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크루즈 성당 벽에 설치된 아름답고 정교한 파이프 오르갠
산타 크루즈 성당 입구
비둘기들이 둥지를 틀거나 날라나니면서 더럽기만 할 뿐 아니라
성당 건물의 자재로 쓰인 석회석이 쉽게 부식할 수 있는
주된 주범인 산성의 새의 오물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 성당을 비롯해서 도시의 주요한 성당들은 전류가 흐르게 설치되었다.
Mosteiro de Santa Cruz (성 십자가 성당)
성당의 아름다운 승전 아치는 19세기에 증축되었다.
산타 크루즈 성당은 1131년에 당시 국왕이던 알퐁소 엔리케 왕이
어거스틴 수도회에게 기부금을 하사하면서
성당 건축이 시작되었으며, 설계는 로마네스크 형식으로 로베르토가 맡았으며,
건축 후반에 가서는 당시 포르투칼 특유의 건축양식인 마누엘 양식도 추가되었다.
성당 입구와 성당 내부에 있는 알퐁소 엔리케 왕과 산초 왕의 무덤은
르네상스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가운데 복도가 하나뿐이어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벽, 바닥, 천장 모두 정교하고 아름답게 꾸며졌다.
성당 왼편 벽에 걸린 아름다운 파이프 오르갠
오르갠 트럼펫이 수평으로 설치되어 있는데,
오르갠 연주를 듣지 못하는 것이 그저 아쉽다.
오르갠 바로 아래에는 어거스틴 수도회 복장을 한
파두아의 성 안토니오, 쿠임브라 동네에서는 리스본의 성 안토니오라고 불리는
안토니오 성인의 채플이 있다.
어서스틴 성인이 젊었을 때인 13세기에 이 곳 쿠임브라에서
신학공부를 했다.
제대의 모습
이 Altarpiece (제대 조각작품)은
포르투칼에 남은 르네상스의 최고 조각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제대와 그 위의 천장
제대의 왼편에 15세기에 정교하게 조각된 아치 아래에는...
알퐁소 엔리케(1095-1185) 국왕의 무덤이 위치해 있다.
전투때에 입은 헬멧과 팔을 보호하는 갑옷을 내려놓고
두 손을 모으고 편히 잠든 모습의 알퐁소 국왕
'정복자' 알퐁소 국왕은 수백년동안 포르투칼을 비롯해서
이베리아 반도를 장악하던 무어족을 드디어 몰아내고
포르투칼을 재탈환해서 교황으로부터 포르투칼의 왕의 자격을 허락받고
1139년에 그가 원하던 쿠임브라를 수도로 정했다.
얼마 후 그의 아내가 후에 왕에 오른 산초 1세(1154-1211)를
쿠임브라에서 낳았다.
그 반대편인 제대 오른편에 놓인 조각작품과 알퐁소 왕 무덤 조각작품은
정교한 장식이 특징인 마뉴엘린 스타일로 제작되었다.
16세기에 마누엘 1세 국왕이 산티아고 순례 여정 중에
쿠임브라에 들렸다가 두 국왕이 묻힌 이 성당을 방문하게 되었다.
하지만 포르투칼을 존재하게 한 두 국왕의 무덤이 너무도 초라하다고 생각한
마누엘 왕은 존경받을만한 왕들에게 걸맞는 아름답고 정교한 조각작품을 제작하도록
명령한 덕분에 현재의 마누엘린 양식의 무덤이 남아 있다.
알퐁소 왕의 아들 산초 1세 왕의 무덤이 아버지 무덤을 바라보고 있다.
산초 1세 국왕은 무어족으로부터 독립을 하기 위해서 오랫동안 벌렸던 전투로 인해서
포르투칼 전 지역에 큰 피해 현장을 목격하고,
본격적인 피폐해진 나라의 재건과 북유럽에서 사람들을 이주하는 것을 장려해서
인구 증가에 심혈을 기울였다.
십자가를 짊어진 예수님 동상
제대 오른편에 성모 마리아 상
제대에서 입구쪽으로 바라다 본 성당 내부
이 성당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크고 작은 포르투칼의 동네 성당은
늘 열려 있고, 주중에도 적어도 서너번의 미사가 집전되고,
신자들이 미사를 드리고 있거나, 조용히 기도를 드리고 있는 모습에서
개인적으로 큰 위안과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
성당 오른편에 대천사
착한 목자 예수님 상
뒤에 아름다운 타일이 인상적이다.
성당 양쪽 벽에는 18세기에 제작된 타일로 장식되었는데
오른쪽에는 이 성당이 원래 어거스틴 수도회 소속답게
어거스틴 성인의 삶을 묘사한 타일 작품으로 마무리되었다.
어거스틴 성인의 삶을 묘사한 타일 앞에서 설치된
pulpit(설교연단)은 마누엘린 양식으로 제작된 최고의 조각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른편 벽에는 로마제국 콘스탄틴 황제의 어머니인 헬렌 성녀가
예수님이 못박혀 돌아가진 거룩한 십자가를 찾는 과정을
묘사한 스토리가 담겨진 타일 작품이다.
이 거룩한 십자가의 작품때문에
이 성당의 이름이 거룩한 십자가라는 뜻을 지닌 산타 크루즈 라고 명명되었다.
성당 뒷편에 자그마한 박물관과 침묵의 화랑이 있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건너 뛰고 오래된 쿠임브라 대학교가 위치한
언덕위 동네로 발을 옮겼다.
성당이 위치한 Praça 8 de Maio (5월 8일 광장)에 들어선 건물들
건물마다 특유의 타일로 장식되었다.
그리고 성녀 이사벨 여와을 기념하기 위해서
발코니마다 손으로 직접 만든 다양하고 화사한 장미들이 걸려 있다.
광장 끝에 산타 크루즈 성당과 인접해 있는 건물은
Camara Municipal(시청 건물)이 있다.
잠시 안에 들어가서 엿 본 시청 내부의 모습...
시청 앞 광장 바닥에 쿠임브라 시청 이라고 새겨져 있다.
몬데고 강과 가깝고 중세부터 저소득층이 살던, 지대가 낮은 Baixa (바이샤) 동네를 벗어나서
골목을 다시 걸어서 언덕 위 지대가 높은 Alta(오래된) 동네로 발을 옮겼다.
포르투칼의 화사한 도자기돠 비누 그리고 수제 작품가게 앞에서...
1909년에 오픈한 백화점 건물
(지금은 직물과 수예공품 박물관으로 쓰여지고 있다.
구 쿠임브라 와 유서깊은 대학으로 이어지는 Arco de Almedina (알메디나 아치)
'알메디나' 는 아랍어로 메디나로 가는 대문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무어인들이 이곳을 장악하던 때에 지어진 견고한 대문이다.
이 대문을 지나면, 1,000년이 넘는 동네답게 골목의 폭도 아주 좁아지고,
골목길의 경사도 높아진다.
이 대문을 지나면 900년 전 쿠임브라의 모습이
어떻게 펼쳐질지 아주 궁금해진다.
성 이사벨 여왕 #14
포르투칼을 대표하는 디자인으로 제작된 각종 도자기들과
포르투칼의 심볼인 수탉 제품들이 윈도우에 전시되어 있다.
좁은 골목에 들어 선 건물 사이를 잊는 것이 보여서
올려다 보니 놀랍게도 코바늘로 뜨게질해서 만든 작품들이 걸려 있었다.
이 건물 베란다에도 화려한 뜨게질 작품과
흥미롭게 의자를 화분대로 사용한 수국 화분들이
눈길을 한참 사로 잡는다.
계속해서 오래된 쿠임브라 동네 이야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