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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독일

[독일 여행32]400년간 수난기 공연으로 유명한 오베라메르가우(Oberammergau/Passion Play of Jesus)

by Helen of Troy 2018. 9. 11.



아름다운 오버라머가우의 건물과 정원



 

 

오버라에가우는 독일 바바리아의 수도 뮨헨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유명한 에탈 수도원이 위치해 있는 에탈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오버라머가우에 도착했다.


 



8년 전 2010년에 이 마을에서 공연되는

유명한 예수 수난기 연극 공연을 보러 오려고 계획을 세웠다가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서 서부 독일과 스페인을 방문하는 바람에

8년이 지나서야 말로만 듣던 동네가 어떻게 생겼는지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10년에 한번 무대에 올려지는 유명한 수난기 공연 시기만 제외하고는

바바리아지방의 평범하고 조용한 마을이다.


 


이 마을의 대부분 벽은 화사한 색상으로 꾸며져 있는데 반해서

드물게 평범한 흰 빌딩이 오히려 강하게 다가 온다.

 

 


 동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코펠(Kofel) 산봉우리 배경으로

오베라머가우 성 베드로 & 폴 성당


 


 




 오버라머가우 마을에서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히는 집 안에 들어 가서

혹시 2020년에 열릴 공연 시기에 예악이 되는지 물어 보았더니

이미 몇년 전에 이미 예약이 끝났지만,

만약 예약취소시를 대비해서 waiting list에 이름을 올려놓고 나왔다.


 


오머라머가우의 본당 성당과 묘지


 


1634년 수난기 첫 공연은 성당 묘지에서 열렸다.


 


망자의 취향과 삶을 반영한 다양한 모습과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무덤들...


 


무덤의 크기나 모습은 다양해도

모든 무덤 앞에는 작은 정원이 설치되어서

화사한 꽃들이 심어져 있어서

컷 플라워보다 훨씬 오래 가고

동네 한가운데에 있어서 묘지 관리하기에도 편해 보인다.




동양에서는 묘지가 첩첩 산중에 있거나

도시 외곽에 위치해 있어서 자주 찾아가기도 힘들고,

이미지도 무섭고 음산하다면,

서양이나 멕시코, 중미에서는 묘지가 동네 한복판에 있는 교회나

성당 옆에 위치해 있어서 자연스럽게 오다가다 들러서

망자들을 추모하거나 기도를 드리기도 하고, 정원을 가꾸어서

마치 작은 공원같아서 잠시 조용히 쉬거나 명상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무덤


 


 자연스럽게 남편과 우리의 묘지의 장소와 디자인 아이디어를 서로 주고 받았다.

 

 


마을 사방을 알프스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 쌓여서

왠지 포근하고 편안함이 묻어난다.




 

 

 

 



여행을 하다 보면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돌아 다니다가

바바리아의 작은 산마을의 고즈적한 묘지에서

망자들의 다양한 삶을 반영한 다양한 모습의 무덤앞에 잠시 서서

망자들의 이름과 출생과 사망일 그리고 메시지를 읽으면서

마음의 평화와 위안을 얻기도 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도 하고

앞으로 남은 시간을 후회없이 잘 보내고

이처럼 아름다운 곳에 묻히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한적한 호텔




 

  한적하고 멋있는 호텔




  한적하고 깔끔한 호텔


 


 한적하고 오래된 호텔


 


  한적하고


 한적하고 화려하게 꾸며진 호텔

 



 오베라머가우 본당 성당 정문쪽...





 한적하고 마을 풍경이 그려진 상가건물




 

오버라머가우는 수난기 공연과 함께 수제 목각 제품으로 유명한데,

한 가게 윈도우에 전시된 아기 예수님의 탄생 세트가 눈을 끈다.




 저녁 7시가 넘어 가면서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서

성당 옆에 위치한 이탈리언 레스토랑 실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피자를 주문해 놓고 와인 한병을 마시면서 잠시 쉬었는데

저렴한 가격의 리슬링 와인 맛도 좋았고

피자는 원래 take-out 을 해서 숙소에 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식당에서 주차장까지 걸어가면서

반 이상을 먹으면서 갔는데, 엄청 맛이 좋았다.




 철도옆에 위치한 중국 레스토랑에는 많은 손님으로 북적거린다.

 

 


 와인을 마시면서 쉬겠다는 남편을 두고

동네 구경을 계속했다.


 


 건물들이 오래되었지만, 고풍스럽고 멋이 배인 상가건물들...


 


 수제 목각 제품 가게


 


 또 다른 목각 제품 가게...


   


 왼편 윈도우에 진열된 수제 목제 작품들...


 


 오른쪽 윈도우에 진열된 목각상들...

 

 


 





 Oberammergau Passion Play



오바라머가우는 독일의 남부에 위치한 바바리아 남동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1634년부터 현재까지 수천명의 주민들에 의해서 10년마다 열리는

'오베라머가우 예수님의 수난 연극'이 열리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연극의 대본은 예수님의 짧은 생애의 마지막에 예루살렘을 방문해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실 때까지를 토대로 해서 15-16세기에 쓰여졌고,

지속적으로 무대에 올려지는 최장수 크리스찬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 연극이 무대에 올려진 계기는 1633년에 페스트가 전 유럽을 휩쓸고 가면서

수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다행히도 오베라머가우 마을은 바바리아에서도

아주 외진 알프스 산동네에 위치해서 페스트가 번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인접해 있는 에탈 수도원으로 유명한 에탈까지 이 전염병이 퍼져서

사망자가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오베라어가우 주민들은 외부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해서 

전염병이 퍼지지 않게 특별히 관리를 했다.

 



 

그러다가 이 동네 한 주민이 타지에서 오래 지내다가

고향의 가족이 보고 싶어서 몰래 동네에 들어오게 되는데,

불행히도 그가 페스트 보균자로 의도치 않게 병균을 퍼트리게 해서

얼마 후 오베라머가우  84명의 마을 주민이 페스트로 사망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마을 주민들이 페스트 희생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해 주십사고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를 바쳤고,

그리고 그들의 기도에 응답을 하면, 

10년마다 예수님의 삶과 죽음을 묘사한 수난기를 공연하겠다고 맹세를 했다.

 




그 후로 더 이상의 페스트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자,

마을 주민들은 그들이 약속한대로 1634년 오순절 날에

성당옆에 위치한 페스트로 사망한 자들의 묘지에서 첫 수난기 공연을 올린 후로

지금까지 연도가 0으로 끝나는 해마다 (예외:1940년)수난 공연을 해 왔다.

다음 공연은 2020년에 열릴 예정이며 42회 수난기 무대이다.

 




과거 400여년동안 무대에 지속적으로 올려진 이 공연의

대사가 있는 21개의 메인 배역은 첫 공연부터 지금까지 이 곳에 태어나거나

 오베라머가우에 20년 이상 산 마을 주민들에게만에게만 주어지는 풍습을 지켜왔다.


모드 배역들은 전문 배우가 아닌 이 동네의 평범한 주민들이 그들의 생업을 유지하면서

공연 1년전부터 1년을 공연 연습을 하면서 그들의 시간을 기꺼이 할애해서

이 공연이 올려질 수 있으며, 이 공연에 출연한 모두가

생업이 따로 있는 아마추어이기때문에 물론 돈을 받지 않지 않지만,

무대에 설 수 있는 자체로만으로도 큰 자부심을 갖는다고 한다.




 

초반에는 공연이 동네 성당에서 공연이 열리다가

장소가 비좁아서 성당 옆에 있는 묘지에서 한동안 공연이 올려졌다가

18세기부터는 가까운 공터로 자리를 옮겨가서 

공연이 있을 때마다 무대를 설치해서 사용했다.


그러다가  19세기 말에 약 4,000명의 청중들이 앉을 수 있는 넓고,

아쿠스틱이 탁월한 영구 공연무대를 설치해서 사용해 왔다.

현재의 무대는 위의 공연장을 확장하고 현대의 시설을 갖춘 무대로

4,700명이 앉을 수 있는 공연장이 되었다.




 

2020년 공연을 위해서 이미 준비가 시작되었으며,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약 10개월간 연습을 가질 예정이다.

역에 맡는 분장을 하는 대신, 공연 1년 전인 2019년 재의 수요일부터는 오랜 풍습에 따라서

공연을 위해서 아마추어 배우들은 머리를 기르기 시작하며

남자들은 수염을 기르기 시작한다.(단 로마 군인역은 제외하고)

그리고 무대에 올라오는 모든 동물도 트레이닌을 시킨다고 한다.


 이 수난기 공연은 옥외 극장에서 5월부터 10월초까지 5개월동안

일주일에 다섯번 무대에 올려지며,

2010년 공연때는 이 작은 산동네에

50만명의 관객이 이 공연을 보러 이 마을을 방문했다.




42번째 공연이 열리는 2020년 공연 포스터

(2년 후에 열릴 수난기 공연을 보고 다시 후기를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다시 국경을 넘어서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숙소로 돌아오면서....






오스트리아 국경에 인접한 운터핀스방에 위치한 호텔에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시속 30 km로 천천히 몰고 린더호프궁전과 에탈로 가기 위해서

이 길을 달리면서 인부들이 간단한 도로 공사를 하는 모습이 보였고,

독일 국경을 넘어서 린더호프 궁전을 거의 다 와서 도로가 이렇게 막혀 있었다.


낙심을 하고 다시 돌아가야 할지, 그러면 어떤 경로로 목적지에 갈지

차 안에서 잠시 궁리를 하고 있었는데,

뒤따라 오던 차가 다가 오더니, 우리 차 뒤에 차를 세워두고

30대로 보이는 아기 엄마가 팔을 걷어 부치고 로드블록을 치우기 시작하는 모습에

우리도 얼른 나가서 함께 블록을 길 한쪽에 옮겨놓고

차를 운전해서 반대편에 옮긴 후에, 다시 블록을 닫아 놓고

목적지까지 순탄하게 도착했었다.


그래서 돌아가는 길에서 저런 로드 블록을 한개가 아니라 두개가 설치되었지만,

당황하기보다는 능숙하게 남편이 차에서 내려서 무거운 로드 블록을 옮겨서 통과한 후

길이 어둑어둑해져서 커브가 심한 길을 천천히 운전해서 숙소로 향했다.

 (솔직히, 우리가 한 행동이 불법인지는 알 도리가 없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에피소드임에 틀림이 없다.)

 


알프스 산맥으로 둘러 쌓인 어둑어둑해진 플란제(Plansee) 호수


 


 

 


 

다음 행선지인 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 이야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