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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포르투갈

[포르투칼 여행51]수많은 희귀도서를 보유한 유서깊은 쿠임브라 대학 조아니나 도서관 3편(Biblioteca Joanina)

by Helen of Troy 2018. 9. 19.



희귀한 고서를 소장하고 있는

쿠임브라 대학교 조아니나 도서관(Biblioteca Joanina)

 

 


귀중한 책들을 보관하는만큼 방문자를 제한하기 위해서

미리 20분마다 시작하는 방문시간을 예약해서

투어 가이드의 안내과 통제(?)를 받으면서 구경을 할 수 있어서

미리 예약을 해 두고 쿠임브라의 오래된 교정 빌딩과 채플을 구경하고서

예약된 오후 1시에 20명이 입장했다.




 이 도서관은 포르투칼의 조아웅(King João V) 5세왕에게 헌정되었는데,

그의 coat of arms 가 입구 위에 걸려 있다.

도서관에 소장된 고가의 희귀한 서적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문지기 일을 하시는 직원분들은 사람들이 입장하자마자

이 육중한 문을 바로 닫았다.



 


 1717년에서 1728년 사이에 지어진 이 도서관은

유럽의 도서관 중 가장 포르투칼의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기도 하고

유럽의 오래된 도서관 중에서도 희귀하고 고가의 서적을 보유한

도서관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도서관은 설립자인 포르투칼의 조아웅(존) 5세(1707-1750) 왕에게 헌정되었으며,

왕의 초상화가 도서관 한 가운데에 걸려 있다.

도서관은 Noble Floor, 중간 층과 지하에 위치한 아카데믹 감옥으로 3층으로 이루어졌다.


노블 층(Noble Floor)은 1728년에 완공되어서 1750년부터 서적을 모으기 시작해서

현재까지 약 40,000 점의 귀중한 고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도서관 내부와 외부 내장재들은 이 고서들을 보존하기 위해서 사용되었다.

도서관이 소장한 희귀하고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총 서적수는 20여 만에 달한다.

 

고서를 오랫동안 보존하는데 가장 큰 골칫거리는 습도와 기온의 변화, 그리고 곤충이다.

조아웅 도서관은 최소한 곤충의 피해를 입지 않는데 

첫번째 이유는 도서관 내부에 있는 모든 책 선반은 떡깔나무(Oak Tree) 로 만들어졌다.

떡깔나무는 재질이 견고해서 곤충들이 쉽게 나무에 구멍을 뚫을 수 없기도 하고

곤충과 벌레들을 퇴치하는 특유의 냄새를 발하기 때문에 선반으로 아주 적합하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재미있는 점은 이 도서관 안에 두개의 작은 박쥐 집단을 오래 전부터

일부러 키워 왔는데, 이는 책에 서식하면서 책을 갉아먹는 벌레를 잡아 먹어서

화학물질 대신에 환경보호 차원으로 자연적으로 책을 벌레와 곤충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매일 저녁마다 직원들이 값나가는 테이블을 박쥐 오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테이블을 가죽 타올로 덮어 놓고 퇴근했다가 아침에 출근해서 방문객들이 오기 전에

깨끗히 청소한다고 한다.


아름다운 도서관 건물 자체와 그 안에 소장된 희귀한 고서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도서관은 마치 커다란 금고처럼 지어져서, 도서관 내의 환경 상태를 계절과 상관없이

안전하게 유지하고 있다. 외벽은 2.11 미터 두께로 만들어졌고, 

입구는 티크 나무 소재로 제작되어서 내부 온도가 늘 18-20도로 

벽은 판넬 형식으로 설치되어서 내부 습도를 늘 60%로 유지해서 

고서들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노블 층은 포르투칼이 한때 전 세계를 주름잡던 강국을 대변하듯이

전 세계에서, 특히 브라질에서 들여온 값진 목재를 사용해서 지어졌으며,

1777년에서 20세기 중반까지 대학교의 메인 도서관으로 사용되다가,

1962년에 통합 도서관이 완공되면서 이제는 포트투칼이 자랑하는

최고의 보물이자 국립 바로크 도서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카데믹 감옥(Academic Prison)은 쿠임브라 대학교 개학때부터 두개의 방으로

지하에 위치해 있었으며, 포르투칼의 법과 별도로 자기네들만의 법과 룰대로 

자치적으로 운영되었으며, 자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네들만의 법, 판사, 경호원과 감옥을 사용했다.

1773년에 이 중세의 감옥은 조아웅 왕 도서관으로 편입되었다가

1834년에 포르투칼의 종교단체들을 강제로 해체가 되면서

오래된 수도원과 수녀원에 소장되었던 고서와  manuscripts들을 

이곳에서 보관하게 되었다.


중간층(Intermediate Floor)는 서적을 보관하는 곳이며,

재학생과 교수를 포함해서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었고, 도서관원들만이 허용되었다.

이 곳은 14세기 감옥 바로 위에 위치해서 아카데미 경호원들이 상주하던 곳이기도 하다.





 바깥 기온이 36도인데,

안으로 들어서니 20도 정도로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게 느껴진다.

 


 


내부 촬영을 금지되어서 아예 카메라를 꺼내지 않았는데,

방문객들이 가이드의 눈을 피해서 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폰으로

슬금슬금 사진을 찍는 모습에

나도 포르투칼 여행을 위해서 처음 장만한 셀폰으로

너무도 대단한 도서관 모습을 몇개라도 건지기 위해서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도촬을 시도해 보니 시원한 내부인데도 땀이 났다.

 



   오래된 고서와 manuscripts 만큼 

내부에 있는 테이블 또한 멋진 조각 작품이다.


 


 금으로 도금되어서 화려한 천장의 모습


 


조아웅 5세 초상화는 

1725년에 도미니코 두프라(Domenico Duprà)가 그렸고,

도서관 한 가운데에 걸려있다.


 


 도서관의 노블층

 



화려하게 꾸며진 천장과 벽, 그리고 아치

 이 곳에 소장된 책들은 1755년 전에 출판되거나 손으로 쓰여진 책으로

라틴어, 그리스어, 히브리어로 쓰여졌는데

수세기동안 쿠임브라 대학생들은 이 소중한 책들을

자유롭게 접하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린 셈이다.


 


 도서관 구석 구석 도금된 금은 식민지였던 브라질에서 들여왔고,

중국풍의 장식은 한때 거대한 왕국을 유지했던 포르투칼의 위상이 엿보인다.

 





 노블층 아래 지하로 내려가서...

 

 중세에 지어진 도서관을 말끔하게 보수공사를 거쳐서

환하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해 준다.


 


 다행히 이곳은 촬영이 가능해서 편하게 카메라에 고서들을 담아 보았다.


 


 진열된 고서들...


 


 세르반테스 작의 돈키호테의 장면이 묘사된 그림이 걸려있다.


 


 오래 전에 출판된 '돈키호테' 책들...


 


 2016년에 세르반테스의 사망 400주기를 기념하는 전시회 포스터

우리는 7월에 이곳을 방문했으니, 이 소중한 전시회를 5주 늦게 찾아와서 아쉬웠다.


 


그래도 세르반테스 초상화들과

그가 쓴 오래된 고서들 일부가 여전히 전시되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고서와 삽화들




300년된 고서를 코 앞에서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간다.




 세르반테스 초상화

 

  


300-400 년 전에 출판된 고서들...




 



 

 


 

 


 돈키호테

 

 


1732년에 출판된 세르반테스 작의 단편 소설집


 


1617년에 출판된 고서...








 

 



 

 


 

 


 사람의 손결이 느껴지는 오래된 천장의 모습


 





대학교 프레스 소유이자 사용되었던 19세기 출판기기




 아카데믹 감옥으로...


 


 당시 평균 키가 작았는지 문 높이가 무척 낮다.


 


감옥 크기도 작아서 두 팔을 뻗으면 양 벽이 손에 닿을 정도이다.




 

 





오래된 벽과 층계를 보호하기 위해서

튼튼한 금속으로 처리되어 있다.




 감옥 천장



 

도서관을 나서서...


 


2미터가 넘는 두텁고 견고한 외벽이 수많은 소중한 고서를 보호하고 있다.




도서관 옆의 서 있는 동상이 마치 도서관의 수호신같이 버티고 있다.

(아쉽게도 누구의 동상인지 모름)



 

명문 쿠임브라 대학교의 메인 광장에서 이탈리아에서 온 청년이 찍어 준

유일한 단체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