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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Scrapbook/좋아하는 영시

[멋진 겨울영시 감상111]폭설내린 숲과 윌리엄스의 영시 '겨울나무' /Winter Trees by William Carlos Williams

by Helen of Troy 2018. 11. 5.

 

폭설이 내린 동네 숲에서...

 

 

 

            


  Winter Trees

BY WILLIAM CARLOS WILLIAMS

All the complicated details 
of the attiring and the disattiring are completed! 
A liquid moon moves gently among 
the long branches. 
Thus having prepared their buds 
against a sure winter the wise trees 
stand sleeping in the cold. 


 
겨울 나무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한글 번역은 잠시 후에 내립니다.)

 

 

 


멋진 겨울 영시의 여운을 간직한 채폭설이 내린 설국의 숲길을 함께 걸어 봐요.

 

무거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축 늘어진 소나무 가지들...

 

 

 

 

 

좁은 산책로 왼쪽은 꺾다리 소나무가 들어섰고,

오른편엔 앙상한 가지만 남은 자작나무 가지들이 큰 대조를 보여준다.

 

 

 

 

 

 

몇개 남지 않은 붉은 단풍이 눈덮힌 숲에서 빛을 발한다.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좁은 눈길을 

나 혼자 걷는 행복에 겨워서 노래가 절로 입에서 나온다.

 

 

 

 

 

 

이 좁은 길을 지나고 나니...

 

 

 

 

 

시야가 갑자기 넓어지면서30미터 절벽 아래에  Whitemud 개울과

소나무 숲이 아름답게 펼쳐졌다.


 

 

 

 

절벽 높이가 워낙 높아서 눈길에 미끄러질까 봐

멀찌감치 떨어져서 절벽 아래 설경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기온이 영하 3-4도 여서

개울물은 가장자리만 살짝 얼고 졸졸 흐르는 소리가 위에서도 들린다.

 

 

 

 

 

 

샛길을 잠시 걸어서...

 

 

 

 

 

 

다른 지점에 서서 내려다 본 설국의 숲

 

 

 

 

 

 

 

 

 

 

 

 

 

 

 

아무렇게나 뻗어나간 나뭇가지에 쌓인 눈이한편의  예술작품 같다.


 

 

 

 

죽어서 넘어진 자작나무도하얀 눈이 덮으니 나름 멋지다.

 

 

 

 

 

 

이런 호젓한 길을 걷노라면

누구든 철학자가 될 것만 같다.

 

 

 

 

 

 

잔뜩 찌푸린 하늘과 앙상한 가지 그리고 들풀...

바빠서 미처 느껴보지 못한 고독을 즐기기에 좋은 배경이다.

 

 

 

 

 

 

연인과 손을 잡고 말없이 뽀드득 소리를 내면서 걸으면 좋은 길...

 

 

 

 

 

 

비록 가늘고 여리지만 똘똘 뭉쳐서

서로 의지하면서 혹독한 겨울을 덜 외롭게 보낼 것 같은 

나무 이웃들...

 

 

 

 

 

 

누군가가 이미 지난간 발자국을 거꾸로 따라가 보면서

내가 남긴 발자국도 아름다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담하게 눈이 덮힌 벤치는 왜 그런지 모르지만

늘 잔잔한 감동과 평화를 안겨다 준다.

 

 

 

 

 

 

지구 온난화 덕분에 매년 겨울 기온이 올라가는 추세라서

그 혜택을 톡톡히 받고 있는 울 동네...

그래서 그런지 남쪽으로 10월 말경에 날라가던 캐나다 구스 녀석들의

남쪽 여행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 호수의 터줏대감 녀석들이 오늘은 어디로 갔는지

호수가 고즈넉하기만 하다.

 

 

 

 

 

1시간 반 전에 내려갔던 언덕 길을 올라서...

 

 

 

 

 

 

집에 도착하니

앞 마당에 심겨진 노르웨이 단풍 나무와

이집트 들풀 위에도 하얀 눈이 소담하게 쌓여서 눈꽃을 피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