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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Scrapbook/좋아하는 영시

[가을 불어/영시 감상120]Chanson d’automne Paul Verlaine/폴 베를렌 작의 '가을 노래'

by Helen of Troy 2019. 9. 24.



2019년 9월 19일 사스카추언 숲길에서...



오늘 9월 23일은 가을의 첫날이자

태양이 지구의 적도 바로 위를 지나가는

 autumnal equinox이다.


19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폴 베를렌의

'가을 노래' 시를 감상하면서 가을 첫날을 맞이해 봅니다.



  

   Chanson d’automne


   Paul Verlaine (1844-1896)

  

  Autumn Song


  Paul Verlaine (1844-1896)

  

  가을 노래

   폴 베를렌 (1844-1896)

   

   Les saglots longs

   Des violons

   De l’automne

   Blessent mon coeur

   D’une langueur

   Monotone.


  

  The long sighs

  Of the violins

  Of autumn

  Hurt my heart

  With a languor

  Of sameness.


  

  가을을 노래하는

  바이올린의 흐느끼는

  소리가 흐르면

  그 길고 느린 

  모노톤 소리가

  내 가슴을 후벼 판다.


   

   Tout suffocant

   Et blême, quand

   Sonne l’heure,

   Je me souviens

   Des jours anciens

   Et je pleure;


  All stifling

  And pale, when

  The hour sounds,

  I remember

  Days of once

  And I weep.

  



   

   Et je m’en vais

   Au vent mauvais

   Qui m’emporte

   Deçà, delà,

   Pareil à la

   Feuille morte.


  And I let myself go

  With the evil wind

  Which carries me

  Here, beyond,

  Like the leaf

  Which has died.

  

한글 번역: Nancy Helen Kim©    





Sept 19, 2019




작품 해설:

이 가을시는 프랑스의 유명한 시인인 폴 베를렌이 쓴 시로,

자음 "n"과 "r"을 반복해서 사용해서 

마치 바이올린의 소리 혹은 모노톤의 소리를 연상케 해 주어서

의성어적인 효과(onomatopoeic effect)를 반영했다.


두번째 연 첫 줄에 나오는 단어 'suffocant'의 마지막 자음과

그리고 잠시 멈춤의 효과는

실제로 단어의 뜻인 숨이 막히는 듯한 모습을 재현해 준다.


세번째 연에 나오는 "Deçà, delà" 의 발음은

죽은 잎이 땅으로 떨어지는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Sept 19, 2019



상징주의를 주도한 폴 베를렌의 작품답게

그는 이 작품에서 가을의 심벌을 사용해서 

인간의 늙어가는 슬픈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Sept 19, 2019




폴 베를렌(Paul Verlaine)1844-1896

 

베를렌은 1844년 3월 30일에 프랑스의 북동쪽에 위치한 메츠에 태어난

프랑스의 시인으로 상징주의(symbolist)의 리더이자 데카탕 주의 시인으로 잘 알려졌다.

그의 가족은 1851년에 파리로 이주해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후

군인으로 지내다가, 아버지가 원하던대로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어릴 적에 보들레르 작의 'The Flowers of Evil/악마의 꽃'을 읽고 

크게 감명을 받고 시인의 꿈을 키우기 시작해서 글을 틈틈히 썼다.

파리에 살면서 그는 당시 활동하던  리즐(Leconte de Lisle), 방빌(Théodore de Banville), 

리카르(Louis Xavier de Ricard), 멘데(Catulle Mendès)등 여러 시인들과

수플로 동네( Rue Soufflot)에서 자주 교류를 하자,

이를 탐탁치 않게 여기던 그의 아버지는 그의 술값과 시인 복장 대금 지불을 거부했다.

그에 굴하지 않고, 1866년 바를렌은 그의 첫 시집인 'Saturnian Poems' 출판했고,

이어서 1869년에 두번째 시집  Fêtes galantes' 가 출판했다.




Sept 19, 2019



베를렌은 1870년에 마틸드(Mathilde Mauté)와 결혼을 했지만,

다른 여인과 외도를 피우게 되면서, 그녀를 버렸다.

1년 후 그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프랑스 시인인 랭보와 열정적인 사랑하는

연인관계를 맺게 되는데, 이들의 센세이셔널한 사랑 이야기는 

당시뿐 아니라 후에도 다양한 책, 영화에서도 다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위험하고 열정적인 관계는 1873년 7월 12일에 

술에 취한 베를렌이 질투의 분노로 랭보의 왼쪽 팔목을 총으로 쏘는 사건으로 끝이 났다.


이 총기사건으로 베를렌은 18개월동안 벌로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는데

그에게는 이 수형 기간동안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의 작품을 분석하기도 하고

무언의 로맨스('Romances sans paroles') 작품을 집필하는 등

작가로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되어 주었다.


아울러 데카당트 운동을 주도하면서 자유로운 보헤미안 삶을 살던 그는

자유분방한 삶을 뒤로 하고 캐톨릭교로 개종도 한 그는

감옥에서 풀려 나온 후 랭보의 유혹을 뿌리치고,

그의 종교적인 생각을 담은 '지혜서' 를 집필하기도 했다.





영국으로 건너 간 그는 링컨셔에 있는 학교와 미국 보스턴에 있는 학교에서

불어, 라틴어, 그리스어를 수년간 가르쳤으며,

선생님 시절에 쓴 Sagesse(1880)' 시집을 출판이 되었다.


1877년에 다시 프랑스로 돌아온 그는 레텔(Rethel)에 소재한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는데, 그 곳에서 제자인 레티노아(Lucien Létinois)와 사앙에 빠지게 된다.

레티노아는 베를렌이 왕성하게 시작활동을 하게 만들어 준 사람이었는데,

불행하게도 1883년에 티푸스로 요절하자 베를렌은 크게 절망했다.





Sept 19, 2019



그의 말년은 알코홀과 마약 중독, 그리고 극심한 가난으로

빈민촌이나 정부의 병원에서 기거하거나 카페에서 그가 좋아하는 압셍트술을 들이키면서 

어려운 삶을 살았다.  다행스럽게도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프랑스 국민들이

그에게 연금을 제공해 주자는 제의로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받게 되었다.

그의 작품들이 점점 여러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게 되면서,

1894년에 동료 시인들이 수여하는 '프랑스 시인의 왕자(France's Prince of Poet)로

추대되기도 했다.  그는 2년후 1896년 1월 8일 51세의 나이로 파리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