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호숫가에서 겨울 준비를 하는 캐나다 구스
(2019년 10월 16일)
내일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로 떨어진다고 저녁 뉴스에서 알려준다.
공식적인 겨울의 첫 날인 동지는 두 달 후에나 다가 오는데,
울동네는 그 날이 내일로 성큼 다가왔다.
가을을 떠나 보낼 마음의 준비도 못 했는데,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 온 겨울 동장군이 반갑지는 않지만,
며칠 전에 읽은 젊은 한국 시인이 쓴 영시와 함께
궁시렁거리며 캐나다의 겨울을 올해도 맞이해 본다.
Between Autumn Equinox and Winter Solstice, Today Emily Jungmin Yoon with the line “Today you are the youngest you will ever be.” Today I am the oldest I have been. Today we drink buckwheat tea. Today I have heat in my apartment. Today I think about the word chada in Korean. It means cold. It means to be filled with. It means to kick. To wear. Today we’re worn. Today you wear the cold. Your chilled skin. My heart kicks on my skin. Someone said winter has broken his windows. The heat inside and the cold outside sent lightning across glass. Today my heart wears you like curtains. Today it fills with you. The window in my room is full of leaves ready to fall. Chada, you say. It’s tea. We drink. It is cold outside. | 추분과 동지 사이, 오늘 윤정민 에밀리 나는 "오늘이 당신 생애에 가장 젊은 날이다." 라는 구절이 있는 한 편의 한글 시를 읽었다. 오늘은 내 생애에서 가장 늙은 나이이기도 하다. 오늘 우리는 메밀차를 마신다. 오늘 내가 사는 아파트에 난방이 들어온다. 오늘 나는 '차다'라는 한글 단어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이 단어는 온도가 낮다라는 뜻이다. 그리고 무엇으로 그득 채워졌다 라는 뜻이다. 발로 무엇을 차다라는 뜻이기도 하다. |
한글번역: Nancy Helen Kim©
Emily Jungmin Yoon (윤정민 에밀리) 에밀리 윤정민은 부산에서 태어난 시인이다. 그녀는 펜실바니아 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커뮤니케이션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뉴욕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획득했다. 그녀의 첫 시집 'Ordinaray Misfortunes'이 2017년에 출판되었고, Sunken Garden Chapbook 문학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 Ruth Dorothy Sargent Rosenberg Poetry 펠로우쉽을 받았으며, 2018년에 그녀의 두번째 시집 'A Cruelty Special to Our Species' 이 출판되었다. 뉴욕 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을 때에 Washington Square Review 지의 편집인으로 활동해서 Starworks 펠로우쉽을 받았다. 그녀의 시와 번역작품은 New Yorker, Petry Margins, Columbia Journal online, Pinwheel 등 다수의 잡지에 실렸다. 현재 아시아계 미국 작가들의 워크숍 문학잡지인The Margins 의 시 부분 편집일을 하면서, 시카고 대학교에서 한국 문학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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