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가을 아침에 막내딸과 함께 집 뒤 숲으로 산책을 나서서...
(2019년 10월 2일)
산책 길 위에 낙엽이 딩군다.
빽빽히 들어 선 나무들에서 떨어진 낙엽들이 수북히 쌓인
좁은 길을 걸을면서 사각거리는 소리가 너무 좋다.
이파리가 떨어져서 앙상해진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도 찬란하다.
중학교때에 처음 접한 예이츠의 '떨어지는 낙엽' 영시가
절로 떠 올려지는다.
노란 잎들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은
푸르다 못해서 시리다.
예이츠의 영시는 짧아서 외우기도 쉬워서
거의 50년이 흘러도 막히지 않고 낭송할 수 있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이 영시에 나오듯이,
가을이 정말 온 천지에 퍼져 있어서
그저 숨만 들이 쉬어도 가을의 정치가 온 몸에 퍼진다.
최고 품질의 노란 단풍 양탄자
찬란했던 여름의 열정의 잔재는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함과 소멸감이 발 밑에 사각거리는 낙엽에서 전해진다.
The Falling of the Leaves W. B. Yeats - 1865-1939 Autumn is over the long leaves that love us, And over the mice in the barley sheaves; Yellow the leaves of the rowan above us, And yellow the wet wild-strawberry leaves. The hour of the waning of love has beset us, And weary and worn are our sad souls now; Let us part, ere the season of passion forget us, With a kiss and a tear on thy drooping brow. |
떨어지는 낙엽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작 우리를 좋아하는 기다란 이파리에 가을이 머물고, 그리고 보릿단 속의 쥐들에게도, |
한글 번역: Nancy Helen Kim©
(한글 번역은 잠시 후 내립니다.)
이젠,
너무도 짧았더 가을과
기~~~~~인 작별인사를 할 때가 왔구나...
눈부시고 화사한 노란잎과 파아란 가을하늘과도 아듀~~
수고했다.
이제
편히 쉬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