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alm of Appearances/겉모습의 영역
by Matthew Wong
세계적으로 널리 주목받는 화가로 막 자리매김을 한
캐나다 태생 매튜 웡씨가 35세의 나이로
지난 10월 2일에 캐나다 에드먼튼에서 사망했다.
웡씨는 늦은 나이에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화려한 원색으로 그려진 그의 풍경화와 정물화 작품들은
미술 평론가의 주목과 호평을 단 시간내에 받았는데
안타깝게도 자살로 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투렛 신드롬(틱 장애) 장애를
안고 살면서, 그 장애로 어려서부터 얻은 우울증에 시달려 왔다.
화가로서 그의 삶은 한 인간으로서나 화가로서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그는 불과 6년전인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의 작품은 인상파의 대가인 브이야( Édouard Vuillard), 반 고흐(Vincent van Gogh),
샤르댕(Jean-Baptiste-Siméon Chardin)과 밀튼 애이버리(Avery)를 연상케 하는
수준높은 작품이라고 평론가들이 호평을 했다.
특히 2018년 작년 뉴욕에 소재한 Karma 갤러리에 가진 그의 솔로 전시회는
화가로서 그의 진가를 널리 알리는 전시회가 되었다.
매튜 웡, 2015년
Credit: Monita Cheng(매튜의 어머니)
미술 평론가 에릭 섯핀(Sutphin)씨는 미술 전문잡지 Art in America에
웡의 작품은 부이야와 세루지에(Sérusier)같은 19세기 말 프랑스의 후기 인상파 화가의
맥을 이어줄만한 역량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후기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의 밝은 원색과 신비스러운 주제를 환기시켜주는
그의 작품은 에너지와 열정이 넘치지만, 멜랑콜리와 고독이 배어 있다." 라고 덧붙였다.
그의 어머니 모니타씨는 그의 정신적인 장애로 늘 외톨이였으며,
그래서 우울증에 늘 시달렸다고 한다.
그녀에 따르면, 매튜는 "나는 매일 매일 내가 깨어있는 모든 시간은
악마와 싸워요, 어머니." 라고 종종 털어 놓았다고 했다.
‘You know, Mom, my mind, I’m fighting with the Devil every single day,
every waking moment of my life.’
“See You on the Other Side” /다른 편에서 만나요
2019, Oil on canvas.
Credit: Matthew Wong Estate and Karma
“Early Moon” /저녁에 뜬 달
2019. Oil on canvas
Credit:Matthew Wong Estate and Karma
또 다른 미술평론가 윌 하인리히씨는 웡씨의 카르마 전시회를 보고,
"처음 그의 풍경화 작품과 만났을 때는 캔바스 위의 밝고 화사한 색상과 넓게 펼처진 패턴들이
그가 작품 속에 포함시킨 외로운 인간이 작품을 망친다고 생각되었다.
그가 투박하게 묘사한 인물들은 허상처럼 작품과 생뚱맞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정신적로나 전체적으로
꼭 필요한 존재임을 깨달았다. 예를 들면, "겉모습의 영역"(제일 위 작품) 속의
배경에 나오는 정원은 이국적이며, 넓은 무의식 세상으로 치닫으며,
회색의 작은 남성은 전체 작품의 중심을 잡아주어서, 사이테델릭한 점묘법으로
관객들에게 쇼크를 안겨주는 효과를 내고 있다." 라고 평했다.
웡씨는 1984년 3월 8일에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으며,
7살 때에 부모님의 사업관계로 그들의 고향인 홍콩으로 이주했다.
그가 15세가 되던 해에 그의 자폐와 틱장애를 치료하고,
그의 교육을 위해서 다시 토론토로 돌아와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2007년에 미국의 미시간 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고
학사학위를 얻은 후에 오피스에서 잠시 일을 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2009년에 노키아 E87 카메라로 우연히 할아버지의 방을 찍었는데,
그 정물화 사진이 나의 창조적인 의지로 만든 첫 작품이었다."
라고 2014년 Neoteric Art 미술잡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밝혔다.
“Winter’s End,”/겨울의 끝자락
2019. Oil on canvas
Credit: Matthew Wong Estate and Karma
2010년에 그는 홍콩에 소재한 City University of Hong Kong 에서
Creative Media 프로그램에 등록을 해서,
3년 후인 2013년에 사진 석사학위를 획득했지만,
점점 사진 작품에 흥미를 잃게 되면서,
2013년 그제서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을 그리기 초반에는 값 싼 스케치북과 잉크병을 하나 사서
목욕탕 안에서 임의로 잉크를 종이 위에 뿌려서,
재미난 작품이 나오길 기대했었다." 라고 웡씨가 2013년 당시를 회고했다.
다행스럽게도 그림 그리기에 푹 빠진 그는,
페이스 북 상에서 다른 미술과들과 열띤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그림의 테크닉과 영향을 독학으로 배워 나갔다.
그의 어머니는, '매튜는 도서관에 자주 가서 피카소, 고흐와 마티스 등
대가들의 작품들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라고 말을 했다.
“Spring” /봄
2018. Oil on canvas
Credit: Matthew Wong Estate and Karma
2015년 홍콩 Visual Arts Center에서 열린 그의 첫 개인전이
기대 이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그의 작품들이 온라인 상으로
빠르게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6년에 뉴욕의 카르마 갤러리에서 열린 그룹전에서
그의 첫 작품이 바로 팔렸는데,
그의 어머니는, "아들은 너무 뿌듯해 했지요,
늘 부모한테 도움을 받거나 의지하고 살다가,
처음으로 누군가로부터 칭찬도 받고 그림이 팔렸으니까요." 기뻐했다.
2016년에 캐나다 서부 알버타 주의 에드먼튼으로 이주한 그는
여전히 부모와 같이 한 집에 살았지만,
화가로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자신감도 생긴 그는
그의 작품과 관련된 비지니스를 직접 관리하기 시작했다.
“Starlight” /별빛
2019, Oil on canvas
Credit: Matthew Wong Estate and Karma
온라인상으로 알려진 그의 명성으로
2018년에 웡씨는 뉴욕에서 첫 개인전을 열게 되었다.
카르마 갤러리 주인인 브랜든 더건(Dugan) 씨는,
"관객들이 보여 준 반응은 젊은 화가의 첫 개인전에서 기대하기 힘들게
평론가들, 동료나 선배 화가들, 그리고 수집가들 모두
그의 재능에 놀랐고, 특히 불과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지 5년만에
그린 그림이라고 믿지 않았다.
첫 개인적을 여는 젊은 화가들의 작품과 달리
그의 작품은 처음부터 바로 수만불 이상의 호가에
전문 수집가들에게 팔렸다." 라고 밝혔다.
웡씨는 죽기 전에 뉴욕 카르마 갤러리에서
"Blue" 라는 타이틀로 계획된 두번째 개인전을 위해서
그의 에드먼튼 스튜디오에서 작품활동에 몰두해 왔다고 한다.
이 개인전은 그가 이 세상에 없지만,
계획대로 다음 달에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뉴욕 Karma 갤러리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에서...
Matthew Wong
2018, Karma, New York, installation view
Matthew Wong,
2018, Karma, New York, installation view
The Road/길
2018, oil on canvas, 70 × 60 inches
Somewhere/어딘가에
2018, oil on canvas, 60 × 60 inches
Another Day/또 다른 하루
2018, oil on canvas, 72 × 70 inches
Time After Time/반복해서
2018, oil on canvas, 48 × 36 inches
Figure in a Night Landscape/밤 풍경 속의 사람
2017, oil on canvas, 48 × 72 inches
Winter Nocturne/겨울 야상곡
2017, oil on canvas, 48 × 60 inches.
COURTESY KARMA
The Kingdom/왕국
2017, oil on canvas, 48 × 72 inches
Scenes From a Floating World/부유하는 세상의 모습
2017, oil on canvas, 96 × 72 inches
Matthew Wong,
2018, Karma, New York, installation view
Origin/기원
2017, watercolor on paper,
12 1/8 × 9 inches; 17 5/8 × 14 1/2 inches (framed)
Untitled/무제
2018, watercolor on paper,
13 1/2 × 13 1/2 inches (framed)
Late/늦음
2017, watercolor on paper, 12 1/8 × 9 inches;
18 5/8 × 15 1/2 inches framed
Bowl of Cherries/체리가 담긴 볼
2017, watercolor on paper, 9 × 12 1/8 inches (unframed);
15 1/2 × 18 5/8 inches (framed)
Night/밤
2017, watercolor on paper, 12 1/8 × 9 inches;
18 5/8 × 15 1/2 inches framed
The Diary/일기
2017, watercolor on paper, 12 1/8 × 9 inches;
17 5/8 × 14 1/2 inches framed
Red Chamber/붉은 방
2017, watercolor on paper, 12 1/8 × 9 inches (unframed);
17 5/8 × 14 1/2 inches (framed)
The Gentle Sea/잔잔한 바다
2017, oil on canvas, 40 × 30 inches
The Horizontal(수평)
2017, Cheim & Read, New York, installation view
Last Summer in Santa Monica/작년 산타 모니카에서
2017, oil on canvas, 28 × 22 inches
Untitled/무제
2017, oil on canvas, 72 × 48 inches
Untitled/무제
2017, oil on canvas, 72 × 48 inches
Untitled/무제
2017, oil on canvas, 72 × 48 inches
Morning Landscape/아침 풍경
2017, oil on canvas, 36 × 48 inches
Tattooed Bather/목욕하는 문신이 새겨진 사람
2016, acrylic on canvas, 16 × 12 inches
Contemplating the Iceberg/빙하를 생각하면서
2016, acrylic on canvas, 16 × 12 inches
Ruins/폐허
2016, acrylic on canvas, 24 × 20 inches
Outside, Curated by Matthew Higgs
2016, Karma, Amagansett, installation view
Untitled/무제
2016, acrylic on canvas, 24 × 20 inches
Youth/젊음
2016, acrylic on canvas, 24 × 20 inches
매튜의 죽음은 개인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우선 그는 우리 복덩이 아들처럼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데다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에게 흔한 튜렛 신드롬(틱 장애)까지 있어서,
두뇌는 대부분의 자폐 장애인들보다 좋았지만,
정상인들이 만든 사회에 적응하느라 힘들게 살았던 장애인이었고,
그리고,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 살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는 그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에드먼턴 자폐협회 뉴스레터에서 뉴욕에서 그의 개인전 소식을 듣고
그의 작품을 언젠가는 꼭 직접 감상하리라고 맘을 먹었다.
아울러 아무리 복지가 좋은 북미나 유럽에서도
신체적 장애인들이 정상인들처럼 살 수 있는 상황이 잘 갖추어졌지만,
우리 아들을 포함해서, 자폐나 다른 정신적인 장애를 안고 있는 장애인들은
대학교를 졸업해도, 변변한 직장을 찾기란 하늘에 별따기보다 더 힘들고,
여전히 사회의 무지와 냉대 속에서 적응하느라 외롭고 힘들게 살아야 하는 냉혹한 세상에서
매튜가 그의 재능을 인정받고, 막 주목받는 화가로 우뚝 선 그의 모습에
마치 내 아들의 일처럼 기뻤고,
화가로서 그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무척 궁금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그의 활발한 활동으로 신체적인 장애자도 타고 난 좋은 재능을
사회에 기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큰 응원을 보내고 싶었다.
그런데, 그가 두번째 개인적을 한달 남겨 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비보는 말 그대로 나를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모르는 나도 이런데,
늘 아들 곁에서 노심초사 아들을 걱정하고, 사랑으로 잘 키워서,
막 자립을 꿈꾸는 매튜의 어머니의 심정은
어떨지 감히 상상하기조차 미안하다.
매튜, 부디 차별과 장애가 없는 천상에서
편히 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