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서...
해발 2,776 미터에 달하는 캐슬 마운튼에 중턱인
해발 1,600미터에 위치한 전망대로 올라가는 트래킹 중에
해발 1,650 미터 지점에서
저 산 아래에 보이는 Bow River/보우 강과
건너편에 위치한 해발 3,000미터가 넘는 산들이 잘 내려다 보인다.
(2021년 1월 15일)
Castle Mountain Lookout Trail/캐슬 마운튼 전망대 트레일
길이는 편도에 6.5 km이며, elevation gain/수직 거리는 610미터에 달한다.
약 해발 1,600 미터 지점에서 내려다본 보우 계곡의 모습
해발 1,600미터에서
거기서 기념으로 찰칵~
다시 위로 위로...
오른편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한 발자국씩...
기념사진도 찍고...
해발 1,650 미터 지점에서...
다시 있는 힘을 다해서 위로...
목적지인 전망대가 앞으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너무 아쉽지만, 여기서 내려가기로 둘이 어렵게 결정 내렸다.
겨울철엔 기온도 낮고, 눈도 많이 내려서 트래킹 하기에 위험해서
대부분의 트레일은 입산금지가 된다.
그래서 설마 이 트레일을 차마 올라갈 거라고 전혀 기대도 못했는데,
예년보다 평균기온이 15도나 높고, 눈도 반 정도만 내려서
2주 전에 입산이 허락되었다는 것을 도착해서야 알았다.
그래서 생각지도 않게 허락된 이 트래일의 30분 정도만 걸어 오를 생각에
늘 물과 간식 그리고 추가 양말이나 스웨터를 담은 백팩도 메지 않고 가볍게 시작했다가,
일단 트래킹을 시작하고 보니 주위 경관도 너무 빼어나고
경사는 높지만, 스파이크나 지팡이도 없이 오를 수 있어서
내친김에 계속 올라가다 보니, 거의 2시간을 오르게 되었다.
사실 중간에 너무 갈증도 생겨서 눈을 한 뭉치씩 입에 넣었지만,
고파오는 배를 채워줄 간식이 없어서,
이성으로는 내려가야 한다는 것을 아는데도
지난 25여 년간 눈이 내려서 겨울철에 한 번도 올라오지 못하다가
너무 어렵사리 올라갈 기회가 생겨서 무리를 해서라도 끝까지 가고 싶었지만,
거의 정상까지 올라가기도 했고, 더 이상 체력적으로도 바닥이 났고,
스파이크 없이 올라가서 안전도 보장되지 않아서 내려가기로 했다.
일단은 웃으면서 하산 전에 기념샷이나...
마지막으로 본 보우 계곡도 눈도장을 찍고...
기운은 떨어졌지만, 내려가는 길이 수월해서 너무 다행이었다.
웅장한 캐슬 마운튼의 정상도 보인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만큼 좁은 길은 눈이 수북하게 쌓여있고
한쪽은 낭떠러지고 이어졌는데,
준비해 간 스파이크가 폴이 없어서
발을 내디딜 때마다 집중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이동해야 했다.
그러나 이 지점부터 온 전체가 꺽다리 침엽수로 둘러싸여 있어서
편하게 걸어 내려갔다.
겨울의 왕국이 바로 여기네!
가끔 옆에서 작은 눈사태로 눈이 길을 막기도 해서, 이런 곳을 지나치면 좀 불안하다.
나뭇가지에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늘어진 소나무 가지가 안스럽긴 해도
운치가 있어서 좋았다.
갑자기 둘이서 "Let it go" 노래를 부르게 만든 설국의 숲
계획했던 30분 대신에 2시간 40분 만에 다시 주차장에 도착하니
날도 그 사이에 어두워졌고, 주차해 있던 차들도 모두 다 떠나고
우리 차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요즘 오후 5시면 해가 지기에 그전에
다음 목적지인 루이즈 호수로 가기 위해서 얼른 이동했다.
'Travel Log > 로키산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나나스키스 여행48]그라씨 호수 트레일/Grassi Lakes Trail (0) | 2021.01.26 |
---|---|
[밴프여행32]아름다운 로키의 산동네 캔모어/Canmore, Alberta (0) | 2021.01.24 |
[밴프 여행31]언제 와도 여전히 아름다운 루이즈 호수/Lake Louise, Banff National Park (0) | 2021.01.19 |
[밴프 여행29]캐슬 마운튼 전망대 트래킹 1편/Castle Mountain Lookout Trail (0) | 2021.01.16 |
[밴프 국립공원28]세계의 절경, 모레인 호수/Moraine Lake, Banff National Park (0) | 2020.09.08 |
[요호 국립공원5]신비한 비취빛의 에머랄드 호수 2편/ Emerald Lake, Yoho National Park, BC (0) | 2020.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