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의 웅장한 산들이 병풍처럼 들어서 있는 캔모어 동네 초입 모습
(2021년 1월 16일)
캔모어는 유명한 밴프 국립공원에 인접한 리조트 동네이다.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밴프는 개발이 허용되지 않기도 하고
땅이나 집을 매매할 수 없고, 면적도 한정되어 있는 반면에
국립공원 외부에 위치한 캔모어는 그런 제제가 없기에
로키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위한 호텔이나 식당 등 서비스 산업의 증가로
지난 30년간 지속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도시이다.
그리고 일년에 거의 5-6개월을 스키를 탈 수 있는 동네라서
스키나 등산을 즐기는 로칼 사람들이 즐겨 찾기도 하고,
지인들처럼 아예 산장이나 콘도를 소유한 사람들도 늘어나서
한동안 콘도 건설 붐이 일어나기도 했다.
3일간 묵은 호텔 건너편의 캔모어 모습
제2차 코로나 확산 때문에 12월 초부터 식당 내에서 식사하는 것이 전면 금지되어서
take-out 만 허용되어서, 호텔 건너편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와, 머핀, 랩을 사서
호텔방으로 도로 가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캔모어 동네 구경에 나섰다.
1번 고속도로와 평행으로 달리는 철로를 건너서...
평균 기온보다 17도가 높은 영하 2도의 날씨로
30년 만에 처음으로 캔모어 동네를 겨울에 걸어 보는 행운을 누려본다.
그리고 하늘도 맑게 개어서 눈부신 햇살이 너무도 상큼하다.
바로 왼편에 강을 따라서 보드워크가 있어서 따라가 보았다.
이 산책로를 걷는 동안, 가볍게 입고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우리를 지나쳐 간다.
이 동네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겨울 스포츠나 일반적으로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살거나
방문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 구간은 내린 눈이 녹고 얼어서 조심스럽게 한 발자국씩...
파란 하늘, 하얀 구름, 눈덮힌 산 정상과 얼어붙은 시내에 졸졸 흐르는 강물이 있어서
아침 산책길로 최상이다.
바람이 잔잔해서 강물이 마치 거울같아서
하늘이 위아래에 있는 것 같다.
추운 로키 산동네의 붙박이로 사는 대단한 오리 식구들...
매년 7-10일간 방문하는 카나나스키스 컨트리 초입에 위치한 캔모어로
한 두 번씩 먹거리를 사기 위해서 장을 보러 오거나,
밴프나 쿠테네이 국립공원을 찾을 때는
캔모어에서 오고 가는 길에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곤 했지만,
3박을 하면서 동네 구경을 제대로 한 적은 없던 곳을
평소와 달리 한적한 동네에서 느긋하게 구석구석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 하다.
산이 보이고 강을 끼고 있는 평평한 곳에는 콘도나
개인 집들이 들어서 있다.
캔모어는 여러 가지 조건이 까다로운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있지는 않지만,
이곳 역시 주위 경관에 걸맞고 친환경적인 개발만이 허용되고 있어서
모든 건물이 일단 4층 이하여야 하고,
디자인도 산장 혹은 chalet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서
어디를 봐도 주위의 산들이 잘 보이고,
어는 한 건물이 색상이나 스타일이 튀지 않는 것이 특색이다.
두 달째 미장원도 문을 닫아서 머리가 엄청 길었네~
시내 산책로에서 도시 중심가 쪽으로...
새로 들어선 디자인이 멋진 주택이 엄청 탐이 난다.
이 산책길에도 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다.
나무다리가 운치 있네~
나무다리에서 보이는 새로 완공된 호텔
다음에 한 번 묵고 싶어서 눈도장을 일단 꽝!
산책로가 요즘 개발된 동네로 이어져서
좋아하는 남의 집 구경을 하기로 했다.
( 이 집은 팔려고 내놓은 집이다. 과연 얼마나 할까 궁금은 하다.)
25년 전에 앞에 사는 절친이 당시 자그마한 캔모어에 빌라를 동생 가족과 공동 투자해서 사는데,
그 빌라 디자인과 위치가 너무 좋으니 우리도 투자를 해서 하나 장만하라고 해서
한동안 고민을 하다가, 애리조나주에 소재한 집에 투자를 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당시에 이웃이 산 빌라는 5년 안에 두배, 지금은 5배로 집 값이 올라서
두고두고 후회를 한 경험이 있어서
이런 집들을 보면 괜히 배가 아프다.
건너편의 집은 상대적으로 소박하고 정겹다.
이 집은 정말 아담해서 개인적으로 욕심이 간다.
한 달에 두 번씩 와서 책도 읽고, 잘 쓰지는 못해도 글도 좀 쓰고,
뜨개질도 하고, 악기 연주도 하다가
아무 때나 등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집집마다 주인의 취향이 보이고,
키 꺽다리 침엽수 사이에 숨듯이 있는 집들이
자연에 동화된 듯해서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진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집이라기보다는
자기 취향대로 특색 있고 편해 보이는 집을 구경하는 일도
따라서 즐겁다.
이 소박한 통나무집도 나왔네...
오른편에 초등학교와 딸린 운동장과 공원이 나온다.
토요일 아침이라 조용한 초등학교
학교 벽에 그려진 벽화
왼편에 보이는 세 봉우리는 해발 2,936 미터에 달하는
캔모어의 유명한 'Three Sisters" 산이다.
학교에 딸린 놀이터와 공원
이렇게 자연 속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부럽다.
눈길을 가로지르면...
캔모어 시가지가 나온다.
상가들도 캔모어 동네의 건축 스타일에 준해서 지어졌다.
번잡한 밴프보다 한산해서 요즘처럼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를 두고 다니기에
아주 편하고, 주차도 무료에 자리도 널널하다.
캔모어에 갤러리가 생각보다 많이 운집해 있다.
주로 로키를 주제로 그린 작품이 많고,
캔모어에 화가나 작가, 그리고 예술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기도 하다.
올 때마다 갤러리는 잠깐이라도 들어가서 작품을 보고 나온다.
여기는 다양한 매체로 만든 다양한 craft 가게
역시 제일 좋아하는 곳은 서점, 특히 개인이 운영하는 아담한 서점이다.
눈부신 햇살이 드는 곳에 서서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보노라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시간이다.
앞에 보이는 곳은 앉지 않고 지나치기엔 너무 아까워서
시집을 들고 주인의 허락을 받고 앉아서 시집의 반을 읽었다.
어린이 책과 카드를 파는 코너...
색다른 카드를 보면 늘 사는 막내가 좋아하는 코너이다.
나는 세 권의 책과, 막내는 다섯 권의 책과
재미난 카드 일곱 장을 구입했다.
그리고 복도를 통하면 헌책방도 있는데,
늘 새로운 책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꼼꼼히 챙겨보는 습관대로
이 날도 다양한 서적과 악보들을 구경했지만,
아쉽게 건진 책은 없었다.
코너에 위치한 홈 데코 가게 안으로...
머그잔 수집도 좋아하는 막내는 여기서 머그잔 2개 구입하고 문을 나섰다.
가게마다 허용된 사람들 숫자가 제한이 되어서
안으로 들어가려면, 문 앞에서 기다렸다가 직원의 지시대로 들어가야 해서
윈도쇼핑만 하다가, 한 문방구와 기념품 가게 앞에서 기다리면서
눈에 들어온 로키의 하얀 산과 화사한 전기박스가 보기 좋다.
가게 안으로 들어와서...
Reflections
Cast glass sculpture designed & created by
Heather Cuell, Effusio Art Gallery + Glass Studio
2018
Cast glass captures the essence of alpine water over time and seasons.
Minerals at play, scttering light, and movement
create the colours mirrored in this sculpture.
Exposed to the elements, the steel framework echoes
a shoreline's still, yet changing contours.
비누 가게
동네 연합교회
다시 호텔로..
강을 건너서...
앨버타 주 청사 건물과 법원 건물도 지나고...
종합 레크리에이션과 스포츠 센터도 지나서
호텔로 돌아가서
다음 목적지인 그라씨 트레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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