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Helen's Scrapbook/좋아하는 영시

[봄 한시/영시146]두보의 대운사 주지스님 잔(贊)의 방/大雲寺贊公房四首 by 杜甫

by Helen of Troy 2021. 3. 28.

 

杜甫(712–770)

大雲寺贊公房四首      대운사 주지스님 잔의 방

心在水精域
衣沾春雨時
洞門盡徐步
深院果幽期
到扉開復閉
撞鐘齋及茲
醍醐長發性
飲食過扶衰
把臂有多日
開懷無愧辭
黃鸝度結構
紫鴿下罘罳
愚意會所適
花邊行自遲
湯休起我病
微笑索題詩

내 마음은 수정 같고,
내 옷은 봄비로 축축하게 젖었네.
대문을 지나 끝까지 천천히 걸어가니,
커다란 뜨락은 예상한 대로 고즈넉하기만 하네,
다가 선 문들은  열렸다가 닫히고,
식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네,
음식의 크림*은 자연을 성장하고 강건하게 해 주네,
이 음식은 나의 쇠약해 가는 노년에 도움을 줄테지.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손을 맞잡고 살면서,
서로의 마음을 열고 부끄러워하거나, 감추지 않았네.
노란 꾀꼬리들은 대들보 사이를 날아다니고,
자줏빛 비둘기는 홈통의 창살에서 낮게 날아드네.
나는 내게 걸맞은 곳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편한 걸음걸이로 유유히 꽃 옆을 지나가네.
탕슈 스님** 은 병약한 나를 일으켜 주고
미소는 나에게 시를 쓰라고 요구하네.

 

* 크림은 최고의 진리를 뜻하기도 한다.

** 탕슈는 존경받는 스님이자 작가로 잔 주지스님과 견줄만한 인물이었다.

 

이 한시는 당나라 시대에 반란군들이 장안을 장악했을 무렵인 757년경에 쓰였다.

그리고 시에 나오는 대운사는 장안 시 남서쪽에 위치한 절이었다.

 

 

 

두보의 아름다운 봄 한시를 영어로도 감상해 보시길...

                          In Abbot Zan's Room at Dayun Temple

心在水精域
衣沾春雨時
洞門盡徐步
深院果幽期
到扉開復閉
撞鐘齋及茲
醍醐長發性
飲食過扶衰
把臂有多日
開懷無愧辭
黃鸝度結構
紫鴿下罘罳
愚意會所適
花邊行自遲
湯休起我病
微笑索題詩

My heart is in a world of water and crystal,
My clothes are damp in this time of spring rains.
Through the gates I slowly walk to the end,
The great court the appointed tranquil space.
I reach the doors- they open and shut again,
Now strikes the bell- the meal time has arrived.
This cream will help one's nature strengthen and grow,
The diet gives support in my decline.
We've grasped each other's arms so many days,
And opened our hearts without shame or evasion.
Golden orioles flit across the beams,
Purple doves descend from lattice screens.
Myself, I think I've found a place that suits,
I walk by flowers at my own slow pace.
Tangxiu lifts me from my sickly state,
And smiling, asks me to write a po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