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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Travel Log/로키산맥

온 가족이 함께 다시 찾은 아름다운 로키의 산동네 캔모어

by Helen of Troy 2021. 10. 3.

 

 

캔모어 트레일에서

(2021년 9월 12일)

 

 

 

 

일찌감치 요즘 아침 식사하기 좋은 식당으로 핫하게 떠오르는 식당 OEB에서...

 

 

 

 

묵었던 호텔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이 식당은

최소한 30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감수하면서

3일째 같은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할 만큼 음식도, 서비스도 커피도 맘에 들었다.

나는 둘째 날 아침은 프렌치토스트,

그다음 날 아침은  베이글과 모둠 과일로 두둑하게 잘 먹었고...

 

 

 

 

4일째 아침은 아보카도와 poached egg를 잘 먹고,

유명한 커피 로스터로도 유명한 식당답게 커피가 너무 맛이 좋아서

커피맛이 까다로운 내 입 맛에 딱 맞아서 매일 웨이트리스가 오다가다

따라주는 대로 마시다 보니, 후에 트래킹이나 산책을 하면서 화장실 문제로 좀 고생해서

이 날은 평소보다 적게 딱 두 잔만 마시고 일어나서

계획했던 대로 캘거리에서 약 1시간 15분 거리에 위치한 캔모어로 차를 몰았다.

 

 

 

 

올해 1월과 7월 그리고 8월 세 차례 막내딸과 둘이서 로키와 캔모어를 다녀갔다가,

이번엔 온 가족이 다 함께 1년 만에 와서 어느 때보다 눈에 익은 이 동네 풍경이 푸근했다.

 

일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캘거리에서 출발할 때부터 비가 내리더니,

중간 지점에서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앞도 잘 보이지 않아서 

오늘 일정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을 하다 왔는데

다행히 도착할 즈음에 비가 멈추었다.

 

 

 

 

늘 하듯이 제일 먼저 시내 중심에 있는 책방부터 찾아가서...

 

 

 

 

 

올 때마다 책을 한 보따리 사가는 막내는 이번엔 또 어떤 책을 살까...

 

 

 

 

 

복덩이 아들도 자신이 좋아 사는 코너에서 열심히 책을 들여다보고 있다.

 

 

 

 

 

헌책방/used books 코너에 읽을거리가 많은지 한 자리에 서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에 빠져 있다.

 

 

 

 

 

선반 낮은 곳에 있는 책들을 보느라 쭈그리고 앉아서 읽기도 하고...

 

 

 

 

 

다리를 꼬고 서서 읽기도 하는 복덩이 아들...

결국 엄선해서 여섯 권을 고르고,

막내딸은 얼추 보아도 열몇 권은 된 보따리를 들고 책방을 뒤로하고...

 

 

 

 

 

막 비가 그친 덕분에, 상가 앞의 설치된 텐트 가게와 식당들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천둥 번개 소낙비가 언제 내렸나는듯이 파아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이 로키 산 위에 걸렸다.

 

 

 

 

 

눈부시고 따스한 햇볕으로 길도 빠르게 마르고...

 

 

 

 

 

늘 오면 반겨주는 앤틱 트럭 파트와 수레바퀴로 만든 벤치...

 

 

 

 

막내가 산 많은 책들은 늘 그래 왔듯이, 복덩이 아들과 맏딸이 나누어서 운반하고,

자신은 쇼핑한 것들만 들고 캔모어 거리를 활보하는 가족

 

 

 

 

길 바로 앞에 구름이 낮게 걸려있다.

 

 

 

 

거리에 차가 다니지 않아서, 느긋하게 유모차를 밀고 걷기도 하고,

어린 소녀는 자신의 묘기를 보여주면서 버스킹을 하기도 하고...

 

 

 

 

 

 

 

 

9월 초순인데도 나무들이 일제히 노란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한 캔모어

 

 

 

 

캔모어 동네에는 3층 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없어서

어디로 가도 웅장하고 아름다운 로키산이 바로 눈앞에 들어온다.

 

 

 

 

 

오래된 캔모어 시내를 벗어나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트레일로 들어서서...

 

 

 

 

푸른 침엽수가 빽빽한 이곳에서는 내가 대신 단풍이 되어서 찰칵~

 

 

 

 

보우강을 잇는 다리 앞에서...

 

 

 

 

언제나 아름다운 에머럴드 빛이 영롱한 보우강/Bow River

 

 

 

 

파란 하늘, 흰구름, 회색의 웅장한 로키산맥, 푸른 침엽수, 노랗게 물들어 가는 아스펜 나무

그리고 쪽빛의 보우강이 초가을의 환상의 조화를 선사해 준다.

 

 

 

 

초가을 초로의 여인

 

 

 

 

 

 

 

 

 

 

 

 

 

 

 

 

최고의 전망을 선사해 주는 명당 벤치에서 잠시 사색에 빠진 복덩이 아들...

 

지난 1월에는 얼다 녹은 눈으로 길이 너무 미끄러워서

8월엔 길 저편에 곰 가족이 있다고 해서 여기까지만  왔다가 되돌아갔는데,

 

 

 

 

이번엔 두 시간 정도 계속 가 볼 계획으로 트래킹에 올랐다.

 

 

 

 

새 학기 막 시작해서인지, 여름철보다 트레일이 아주 한산하다.

 

 

 

 

 

 

 

 

 

 

 

 

이 트레일의 오른편은 개인 주택의 뒷마당과 연결되어 있는데,

오는 집 뒷마당에 놓인 예쁘장한 벤치와 아디론댁 의자 그리고 꽃바구니들이 눈길을 끈다.

 

 

 

 

하늘은 파란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준비해 간 우선을 펼쳐 든 맏딸...

 

 

 

 

나머지 가족과 사이클링 하는 이들은 아랑곳없이 그냥 비를 맞은 채 앞으로...

 

 

 

 

나도 이왕 준비해 간 우산을 쓰고 우산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면서 전진~~

 

 

 

 

 

트레일 오른편에 갑자기 넓은 마당이 나오고, 심지어 넓은 놀이터가 있는 집이 보인다.

이런 곳에 사는 아이들은 얼마나 행운인지 알기나 할까?

 

 

 

 

로키 트레일 가의 주택들...

 

 

 

 

1시간 정도 걸은 후, 이 벤치에 앉아서 잠시 쉬는 맏딸과 복덩이 아들...

 

 

 

 

나도 옆에 끼어 앉아서 잠시 쉬면서, 간식을 챙겨 먹었다.

 

 

 

 

 

다시 출발~~

 

 

 

 

 

밴프 국립공원으로 이어지는 이 트레일을 40분 정도 더 가다가

다시 캔모어 쪽으로 발을 돌렸다.

 

 

 

 

 

캔모어 외곽에 위치한 아름다운 집들...

 

 

 

 

 

비가 내린 후 한층 더 눈이 부시고 상큼한  동네 길 위에서...

 

 

 

 

 

어느 집 앞에 놓인 오래된 마차

 

 

 

 

이 동네에서 살면서 산에도 오르고,

자전거로 싱싱 달리고,

카누도 타고,

한없이 걸으면서

1년에 두 달 정도 살고 싶은 곳이다.

 

 

 

 

 

 

 

 

 

어느 주택 벽에 설치된 자그마한 동네 뮤지엄 안을 꼼꼼히 챙겨 보았다.

 

 

 

 

 

이런 풍경 앞에서 화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쳐간다.

 

 

 

 

 

3시간 반을 걷고 다시 캔모어 한 복판에 선 복덩이 아들...

 

 

 

 

늦은 점심을 잘 먹고 나서...

 

 

 

 

퍼디난드/Ferdinand

by 시더 뮬러/Cedar Mueller

made from found steel

 

캔모어 한 복판 사거리에 설치된 이 말 형상의 작품을 만든 

뮬러씨는 캔모어에서 활동하는 야생동물 생물학자로

특히 그리즐리 곰의 전문가인데,

말과 야생동물과 식물을 주제로 그리는 화가,

그리고 금속을 소재로 한 조각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용접기술을 배운 후, 부근에서 재미나며 녹슬고 오래된 금속을 모아서

조각작품을 제작해 왔으며,

대부분의 작품들은 서부 캐나다의 컬렉터들이 소장하거나

캔모어처럼 공공장소에 설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