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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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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laces/우리 동네에서

3 주간 불타고 있는 우리 동네/Wildfires in Alberta & BC

by Helen of Troy 2023. 5. 22.

 

5월 내내 산불로 발생한 연기와 그을음으로 온통 뿌연 하늘과 붉게 보이는 태양 

(2023년 5월 20일 우리 집 발코니에서)

 

내가 사는 캐나다의 앨버타주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BC는

매년 4월 말이나 5월 초순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해서

광활한 숲이 화마에 타 버리거나,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는다.

 

 

에드먼턴 시내 사스카추언 강북 언덕에서 바라본 강남 쪽에 있는 앨버타 대학교

2023년 5월 21일, 오후 1시 반

 

 

 

 

2023년 5월 21일

 

올해 초부터 발생한 산불로, 앨버타주에서만

4만 헥타르에 해당하는 숲이 화재로 유실되었다.

주 정부는 추가 산불도 방지하고

짙은 연기로 나빠진 시야로 자칫 발생할 교통사고와

건강을 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대부분의 주립/국립공원을 폐쇄했다.

오늘 일요일 현재까지, 94군데에서 산불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그중 23군데는 아직 불길을 못 잡은 상태라고 한다.

 

 

앨버타 주 서북쪽으로 향하는 하이웨이 43 

2023년 5월 18일

 

3주간 이 산불로 때문에 매캐한 연기와 검댕이로

에드먼턴의 공기의 질 지수(AQHI/The Air Quality Health Index)는

지난주부터 10+를 넘어서 아주 위험 수준을 넘었다.

비영리단체인 세계 공기의 질 지수 협회(the World Air Quality Index)에 의하면

이번 주말 3일간 도시는 423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세계에서 제일 최악의 수준이라고 발표할 정도로 상태가 아주 나빴다.

 

그래서 매년 빅토리아 데이 연휴인 이번 주말에 거행되던

시에서 공식적으로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되었고,

빅토리아 연휴의 풍습인 바비큐도 Fire Ban 조치가 떨어졌다.

 

 

드레이튼 밸리에 위치한 불에 탄 숲/A burned forest in Drayton Valley, Alberta

2023년 5월 17일

 

위험한 수준까지 도달한 공기로

호흡이 곤란하고, 머리와 목, 눈이 아파서

매일 하던 걷기와 자전거 타기도 중단했다.

그리고 매주 금요일과 오늘 일요일에 하는 솔로 성가 봉사/Cantor 중에,

목이 따갑고 칼칼하고, 호흡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평소보다 2-3배 물도 마시고, 목캔디도 계속 깨물어 가면서

조마조마하고 힘들게 겨우 노래를 마쳤다.

 

 

24,000명의 주민이 산불로 대피해서 한산한 Fox Creek

2023년 5월 18일

 

일기예보에 따르면 내일 비가 내릴 확률이 80%이라고 하니,

부디 비가 내려서 산불을 제지하는 데 수고하는 소방수들의 수고를 덜어주고

매캐한 연기와 그을림을 깨끗하게 씻어 주기만을 간절히 빌어 본다.

 

이젠 지구 온난화로 발생하는 홍수, 가뭄, 산불과 폭염의 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란 것이 피부로 느껴지면서,

병들고 신음하는 지구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데

동참해야겠다는 결심을 자신에게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