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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여행42]멜크에서 비엔나로 입성/from Melk to Wien

by Helen of Troy 2022. 3. 29.

 

크렘스에서 멜크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바라다본

다뉴브강과 아름다운 강변의 마을

(2018년 6월 18일)

 

 

 

강가의 언덕에는 바우하우 지역의 유명한 포도밭이 이어진다.

 

 

 

포도밭과 레스토랑-와인 세계 건물도 지나고...

 

 

 

 

살구 과수원과...

 

 

 

 

오래된 중세의 성도 보이고...

 

 

 

 

평화롭게 강가에 이어지는 아담한 마을들...

 

 

 

 

오후 5시 반에 멜크 기차역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 대여소로 갔을 때는

오후 5시에 문을 닫았지만,

늦게 도착해서 자전거를 돌려줄 수 있도록 사전에 약속을 해 두면,

직원이 없어도, 자전거의 제자리에 두고 가면

간단하게 자전거를 돌려 줄 수 있다.

 

 

 

 

자전거 대여소 가까이 있는 공원에서 올려다본 멜크 수도원

 

 

 

아침부터 하루 종일 자전거도 타고 돌아다니기도 하고

크렘스 동네도 예정보다 오랫동안 걸어 다녔더니,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파서 새로운 식당을 찾기보다는

그저께 점심에 맛있게 먹었던 식당으로 바로 다시 찾아갔다.

 

 

 

 

아침 9시부터 돌아다니느라 피곤함이 역력한 남편은

시원한 화이트 와인부터 마시고...

 

 

 

 

남편은 오스트리아를 대표하고 멜크에서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는

Wiener Schnitzel을 주문했고,

 

 

 

나는 칼로리 소비가 많이 했다고 편하게 믿고

오랜만에 바삭하게 튀긴 프라이와

치킨 가슴살 구이를 주문해서, 맘껏 허기진 배를 채웠다.

 

 

 

식당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500년 된 오래된 집이

마치 중세 배경에 동화에 등장하는 집같이 느껴진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집은 놀랍게도 16세기에 지어진 

오래된 빵가게/Alter Brotladen였다.

멜크의 세 명의 베이커들은 각자 만든 빵을

이곳에서 빵을 팔았다.

흥미롭게도 그중 한 명이 노년에 과부가 되자,

이곳에 거주하게 편의를 봐주었고, 수익금을 나누어 주었다.

 

멜크에는 오래된 길드/guilds가 많은 것이 특징인데,

베이커 조합(1277년), 정육 조합(1281), 직조 조합(1340), 

재단사 조합(1433), 칼 대장장이 조합(1459)들 등 

다양한 직종과 기술자들의 조합들이 결성되어서

장인들과 기술자들의 권익을 도모했다는 것이 부러웠다.

 

 

 

 

저녁을 잘 먹고 배도 부르고,

와인도 적당히 마셔서 몸과 마음이 기분 좋게 나긋나긋해져서

잠시 멜크의 오래된 동네를 걷기로 하고 발을 옮기다가

멜크의 본당 성당 앞을 지나게 되었다.

 

 

 

 

이 본당 성당은 원래 11세기에 멜크 성의 동쪽 골에

현재 멜크 수도원 자리에 세워졌는데,

주민들이 성당을 가려면, 가파르고 먼 길을 걸어야 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서

멜크 주민들은 15세기에 시내 한 복판에 본당을 짓기 시작해서

1508년에 성모 마리아에게 헌정하면서 축성되었다.

 

 

 

 

 

 

 

저녁 8시가 가까워서 이미 문을 닫혔거니 여기고,

큰 기대 없이 대문을 슬쩍 밀어 보았더니

의외로 대문이 그 시간까지 열려 있어서

생각지도 않게  멜크와 함께 오래 한 성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성당 안은 검소하고 절제된 모습이지만

경건함과 오랫동안 다녔던 성당처럼 친근감이 느껴졌다.

 

 

 

 

목각으로 정교하게 제작된 14처의 십자가 길 작품에서

성당의 긴 역사가 느껴진다.

 

 

 

 

스테인드 글라스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멜크 수도원과 달리

오히려 소박한 디자인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편안하면서 겸허하게 다가온다.

 

 

 

제대도 절제되고 깔끔해서 

늦은 시간이라 고즈넉하고, 평화스럽기까지 해서

제대 앞에서 무릎을 꿇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시간이 

멜크에서 얻는 최고의 추억으로 남았다.

 

 

 

 

입구 위에 소재한 아담한 파이프 오르갠과 성가대석을

잠시 올려 보다가, 멜크 본당 성당 문을 나섰다.

 

 

 

 

 

멜크의 유적으로 등록된 숙소로 올라가면서 만난 어느 주택...

 

 

 

가까이 다가가서 벽에 걸린 숫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다뉴브 강물이 범람해서 넘친 수위를 

벽에 기록한 년도와 날짜가 아주 인상적이다.

 

이렇게 1501년부터 기록을 한 것도 대단하고,

그렇게 피해를 여러 번 당했는데도 여전히 버티고 있는 건물도

그런 집에서 사는 사람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소중하고 진기한 모습이다.

 

 

 

 

500년 넘은 집에서 사는 것이 어떨지 사뭇 궁금해서

잠시 나도 모르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자극하는

멜크의 아름다운 고택

 

 

 

 

아담한 도시 광장에서 바라다본 멜크 수도원과 멜크 수도원

 

 

 

 

지난 3주간 바쁘게 독일 서부에서 남부로,

그리고 오스트리아 서부에서 멜크까지 부산하게 이동한 것과 다르게

오래된 중세의 도시 멜크의 조용한 거리를 걸으면서

오랜만에 여행지에서 여유를 부려 보는 것도 좋았다.

 

 

 

 

 

 

 

멜크 중심지의 아담한 광장에서 마지막으로 찰칵~

 

 

 

 

 

 

 

광장에서 숙소로 올라가는 좁은 길에서 만난 이 오래된 집 대문과

 

 

 

인상적인 벽화가 있는 이 집은,

 

 

 

중세부터 이 자리에 있던 오래된 사제관 건물/Alter Pfarrhof이다.

 

거대한 아치, 우물 그리고 높은 굴뚝이 있는 이 오래된 건물은

1313년에 알브레흐트 신부가 그의 후계로 부임할 신부들이 거주할

사제관으로 마련해 준 건물이다.

 

260여 년간 사제관으로 쓰이다가

1575년 경에 동네의 정육사 가족에게 넘어간 후에

지금까지 남아 있는 프레스코 벽화가 추가되었다.

 

벽화는 양과 소 떼를 지키는 양치기와, 

소박하게 차려입은 한 커플과

생뚱맞게 영국의 문장 속의 사자가 묘사되었다.

 

 

 

 

멜크의 오래된 유물을 소개하는 안내판에 소개된 예전 모습의 사제관 건물

 

 

 

 

 

중세기 후반부터 상가들이 들어서 있던 하웁트 거리/Haputstrasse에

지금도 버티고 있는 10, 12, 14번지 건물들은

중세의 상가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는 1875-76년에 12번지에서 거주하면서

멜크 수도원의 오르개니스트로 활동했고,

근처에 사는 친구 요제프 마르벅의 자녀들에게 피아노도 가르쳤다고 한다.

 

 

 

 

중세 후기의 상가들이 있던 거리의 안내표지판

 

 

 

 

 

 

다음 날, 6월 19일 아침에

 

캐리어를 끌고 약 15분간 멜크 거리를 걸어서...

 

 

 

 

멜크 기차역에 도착했다.

 

 

 

 

9시 40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비엔나로...

 

 

 

 

 

 

 

 

약 1 시간 후에 비엔나의 한 기차역에 무사히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마리아힐퍼 거리에 위치한 숙소에서 체크인도 하고, 짐도 푼 다음에

가볍게 차려 입고 나의 최애 도시중 하나인 비엔나 구경에 나섰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