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는 3월 마지막 주는
신나는 초중고등학교의 봄방학/Spring Break이다.
이제는 세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학생은 없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30년간 매년 가족 여행을 다녀오다 보니
이때가 되면 의례히 여행을 떠나게 된다.
올해는 예년보다 짧게 3박 4일간 캘거리와 로키로 잠시 다녀오기로 하고
간단하게 짐을 챙겨서, 집에서 차로 3시간 걸리는 캘거리에 낮 12시에 도착했다.
하지만 에어비엔비 체크인 타임 시간이 아직 3시간 정도 남아서,
일단 차를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길거리에 주차를 해 두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베이글 카페에 가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나는 계란 구다 치즈 베이글과 커피
막내는 아보카도와 허머스 베이글과 라테..
오래된 낡은 건물의 지하실을 개조해서 만든 이 카페의
음식과 커피맛이 그런대로 좋았다.
점심을 먹고 거리로 나오니 맑은 날씨에 기온이 12도 정도라서
초봄의 시내 거리를 잠시 걸어보기로 하고 한 블록을 가니 서점이 보였다.
어디를 여행해도 박물관과 서점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못말리는 모녀답게 일단 안으로 들어갔더니
대형서점에서 찾기 힘든 다양한 분야에 걸친 좋은 서적들이 있어서
잠시만 구경한다는 것이 45분간 머물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다양한 크래프트/Craft 관련 서적들과
미술 책들과 문방구 소품들...
결국, 무거운 책 한 권을 손에 하나 들었다.
시집 코너도 내가 좋아해서,
들어보지 못한 시인들의 시집을 꺼내서 시 몇 편을 감상하다가,
우연히 올려다보니 제일 위 오른편에 영문으로 이상의 시집이 있어서
또 내 손에 들려졌다.
캘거리는 1년에 서너 번씩 찾는데
올 때마다 새로운 건축물과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도시가
변모하는 모습이 기다리고 있어서 기분이 좋기도 하면서,
내가 사는 주 수도와는 라이벌 구도라서 그런지 은근히 부럽기도 하다.
체크인할 때까지 약 2시간이 남아서 그냥 발 가는 대로
아직 가 보지 못한 거리를 걷다가
흥미로운 곳이 있으면 들어가 보기로 결정을 보았다.
길을 걷다 보면 건물 벽에 커다란 벽화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어떤 벽화는 이미 본 것도 있지만, 대부분이 처음 보는 것이라서
셀폰으로 일단 담기 시작했다.
17 아베뉴에 위치한 '한 끼' 식당
아이들이 좋아해서 캘거리에 오면, 늘 들려서
한국식 핫도그를 먹는 곳인데,
직접 찾는 손님보다 배달손님이 끊이지 않을만큼 인기가 좋다.
핫도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하니 버터 프렌치프라이를 주문하고,
막내는 'Ugly potato hotdog'를 간식으로 칼로리를 채웠다.
'한끼'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다양한 수제품을 파는 이 가게도 단골집이다.
특이하고 재미난 카드 코너부터 체크하고,
앞으로 다가 올 친구들의 특별한 날을 위해서 몇 장 구입했다.
아직 날이 쌀쌀하고 나뭇가지도 앙상하지만,
17가의 자그마한 공원에는 시민들이 오후의 햇살을 즐기고 있다.
원색으로 꾸며진 아담한 공원과 농구 코트,
핫 핑크의 탁구대와
그 뒤에 아주 현대적인 '스튜디오 벨 건물'이
친환경적이면서 모던한 현대적인 감각의 건축물과 조각 작품들이
예술적이고 문화적인 공간이 증가하고 있는
캘거리 도시의 현주소와 미래가 엿보인다.
왼편엔 캘거리 타워, 중간에는 '텔러스 스카이' 오른편엔 '보우 타워가
해가 지기 직전의 캘거리 저녁 하늘을 채우고 있다.
The new Van Gogh Monument/반 고흐 조각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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