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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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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laces/캐나다에서

오랜만에 찾은 아름다운 밴쿠버 1/개스타운/항구

by Helen of Troy 2023. 4. 14.

 

 

부활절 연휴에 세계적인 미항이자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밴쿠버에 5일간(4월 6일-10일) 다녀왔다.

4월이지만 여전히 영하의 날씨로 봄이 아직 오지 않은 울 동네에서

남서쪽으로 약 1,600 km를 날아와서 시내 한 복판에 위치한 호텔에서

자고 일어나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비가 촉촉이 내리는 거리에 

만개한 벚꽃과 푸른 잔디가 봄이 제대로 느껴진다.

 

 

 

 

그리고 태평양 바다가 Burrard 길에 들어선 빌딩 사이로 빼꼼히 보인다.

 

 

아침을 먹을 곳을 찾을 겸, 좋아하는 밴쿠버 시내도 구경하려고 호텔 밖을 나왔다.

오랜만에 만개한 벚꽃을 보자마자 저절로 카메라에 담게 된다.

 

 

바로 길 건너에 위치한 캐나다 철도회사가 주요 도시역에 설립한

유서 깊은 오성급 Fairmount 호텔도 눈에 들어온다.

 

 

아침 식사로 라테, 크로와상과 아보카도 토스트로 여유롭게 들었다.

 

 

 

Gastown

개스타운은 1870년부터 부라드 만(Burrard Inlet)에 발전하기 시작한

그랜빌 타운의 닉네임이다.

이 지역은 점점 번창하게 되면서,

1900년 초반부터는 밴쿠버의 상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하지만, 1960년대에는 우범지대로 전락되었다가

1970년대부터 개스타운 자영업자들과 밴쿠버 시가 함께

10년에 걸쳐서 예전의 모습대로 복구공사가 시작되어서

지금은 밴쿠버의 명소가 되었다.

 

그리고 바다 바로 옆에 위치한 오래되고 유서 깊은 동네인 개스타운/Gastown으로 향했다.

개스타운의 가장 유명한 스팀시계가 눈에 들어왔다.

 

 

 

개스타운 거리에서  봄 분위기의 부녀

 

 

The Gastown Steam Clock/개스타운 스팀 시계

 

세계 최초로 수증기의 힘으로 디자인된

이 스팀 시계는 개스타운 동네 주민들이 밴쿠버 시민들을 위해서 제작되어서

1977년 9월 24일에 필립스 전 밴쿠버 시장과 볼리치(Jack Volrich) 시장에 의해서

정식으로 헌정식을 가졌다

 

 

이 시계는 시계 제작자인 선더스(Raymond L. Saunders)가 제작했으며,

지하에 설치된 난방시스템에서 만들어진 수증기가

시계추를 움직이고, 시간을 알리는 휘슬을 불게 디자인되었다.

수증기의 힘으로 4분 30초마다 하나의 강철소재 무게가 하나씩 위로 올려졌다가

중력의 힘으로 아래로 내려가면서 시계의 톱니를 움직인다.

 

 

그리고 15분마다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차임 소리와 같은 톤으로

스팀으로 만들어진 휘슬 소리로 시간을 알려준다.

 

 

 

공교롭게도 날씨가 우중중하고 추워서 오히려 집보다 쌀쌀해서

몸이 움츠려드는 오전이다.

 

 

100년이 넘는 오래된 건물을 그래로 복원된 한 Tavern 앞에서...

 

 

오래된 전차도 다녀서 마치 100년 전으로 돌아온 기분이 드는 개스타운 사거리

 

 

5년 전에 밴쿠버로 이사한 후배와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치고...

 

 

 

4월 8일

다음 날 아침은 비가 도 줄기차게 내린다.

 

 


비가 내리는 아침에 30분간 줄을 서서

유럽이나 뉴욕에 가면 즐겨 찾는 Paul 베이커리에서

달콤하고 바삭한 Pastrie와 진한 커피로 아침을 먹으니

축축함과 피로가 싹 가신다.

 

 

밴쿠버 아트 갤러리 건물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아트 갤러리 반대편 모습

이곳에도 하얗고 연보라색의 목련과 벚꽃이 만개해서 

지난 6개월 동안 설국의 무채색 풍광만 보다가

싱그러운 초록색 풍경이 생경하면서도 기운이 느껴진다.

 

 

비도 내리고 바람도 몰아치지만,

바다에서 1,200km나 떨어진 내륙에 살고 있기에

바다는 꼭 보고 싶어서 바람에 꺾기는 우산을 꼭 부여잡고

부라르드 만 항구로 걸어왔다.

오른편에 보이는 건물이 대형 크루즈 배 터미널 겸 컨벤션 센터이다.

 

 

잔뜩 찌푸린 날씨지만 탁 트인 바다는 역시 좋다.

 

평소엔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이들을 붐비는 이 산책로는 

나쁜 일기 탓인지, 나와 막내 둘 뿐이다.

 

날이 개이면, 바다 건너 먼 동네는 만년설이 덮인 산들로 둘려쌓였는데

안개와 구름으로 오늘은 뿌옇기만 하다.

 

 

바람에 우산이 날아가지 않도록 꼭 부여잡고 찰칵~

 

 

바다를 끼고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고,

바다에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들과

크고 작은 많은 요트들이 정박해 있다.

 

 

 

 

다음날(4월 9일) 밤에 비가 멎었기에 저녁을 먹은 후, 산보를 할 겸 다시 이곳을 찾았다.

 

 

바람은 여전히 강했지만, 다행히 비가 멈추어서 느긋하게 산책을 할 수 있었다.

 

 

밤의 항구는 또 다른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4월 10일)

 

 

 

The Olympic Caulldron/올림픽 성화대

 

이 성화대는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경기를 위해서 설치되었다.

이 대회가 열리기 전, 봉화는 그리스로부터 전해받은 후,

12,000명의 사람들이 캐나다의 1,000 여개의  도시와 마을을 거쳐서

45,000 km 거리를 이동했는데,

이는 올림픽 대회 역사상 최장 봉화의 이동거리를 기록했다.

 

이렇게 먼 거리를 거친 봉화는 2010년 2월 12일에 

이 봉화대에 불을 밝혀서 동계 올림픽 대회가 공식적으로 개최되었다.

 

 

 

 

 

4월 10일

저녁은 밴쿠버에 오면 단골로 가는 일식집 미코 식당에서 해결했다.

 

 

오늘은 반대로 만개한 벚꽃 아래서 

숙소인 하이야트 호텔을 올려다본다.

 

 

4월 10일 아침 식사로 먹은 버섯 토스트와 아보카드 토스트

 

이 날은 비가 워낙 많이 내려서

밴쿠버 아트 갤러리를 느긋하게 방문한 후

비를 피하기 위해서 쇼핑이라도 하려고

다시 개스타운을 찾았다.

 

수증기 시계 앞엔 비가 퍼부어도 여전히 방문객들로 붐빈다.

 

 

5시 반을 알리려고 수증기가 만든 휘슬 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진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4일째 연일 비가 내리는 바람에

계획했던 그랜빌 빌리지, UBC 대학교/해안, 스탠리 공원,

보태니칼 가든 방문을 부득이 취소해야 해서 아쉬웠다.

 

대신에 분위기 있는 카페나 서점에서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거나 수다를 떠는 여유도 부리고,

우산을 쓰고 봄비가 내리는 도시를 걷는

새로운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좋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