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서는 5월 둘째 일요일이 어머니날로 정해져서
올해는 어제 5월 8일에 가족들과 함께 특별한 날을 보냈다.
가족이 한 달 전부터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은지
독촉(?)을 하는 바람에
며칠 고민하다가 희망 사항 7가지를 적어서 리스트를 넘겨주었더니
엄마를 위해서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어서
아이들을 키운 보람을 톡톡히 느낀 멋진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희망 사항 중 하나가 남이 해 주는 밥 먹기였는데,
막내가 그 희망 사항을 맡았다면서,
하루 전인 토요일 저녁 식사부터 시작해서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선정해서 하루 종일 분주하게 부엌에서 수고했다.
어머니날 아침 식사로 준비해 준 블루베리, 리코타 치즈 팬케이크를 차려 주었다.
그리고 점심 식사로,
병아리콩 샐러드 샌드위치와 소프트 모짤렐라 치즈, 토마토 & 로켓 살라드를 준비해 주었다.
저녁 식사도, 막내가 직접 손으로 반죽해서 더치 스킬렛에 넣고 오븐에 구워서
겉은 우선 바삭바삭하고 속은 보드라운 더치 오븐 빵....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은 케일, 브럿슬 스프라우츠, 사과, 크랜베리, 호두 샐라드를
엄마가 좋아하는 것을 아는 막내딸이
자그마한 꼬마 양배추같은 브럿슬 스프라우츠르 일일이 강판에 가는 등
재료를 준비하는 데만 45분이 걸린 샐러드이다.
메인 코스로 준비해 준 모듬 야채 오븐 베익트 라자냐 파스타/Oven-baked Vegetable lasagna
붉은 피망, 노란 피망, 시금치, 토마토, 케일 리본 파스타 라자냐는 맛도 좋지만
모든 음식 카테고리가 골고루 들어가서 영양 만점이다.
마지막으로, 나의 최애 디저트인 막내 표 티라미수 케이크
그리고 하루 세끼를 제대로 챙겨 먹어서 배가 엄청 부른데도
밤 9시에 이 달달하고 보들보들한 티라미수를 먹으면서 행복한 하루를 마쳤다.
디저트를 먹으면서 선물을 오픈할 때에
다른 도시에 사는 맏딸은 페이스타임으로 함께 수다를 떨면서 찰칵~
어머니날에 빼놓을 수 없는 선물 타임에 복덩이 아들이 사 준 화장품과 Scort
그리고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남편과 맏딸이 건네 준 박스 속에서 이 백을 보고 절로 탄성이 나오는 걸 보니
나도 영락없는 속물 아줌마임에 틀림이 없나 보다.
오늘 드디어 나도 생애 처음으로 명품백이 생겼서인지,
어쩐지 생경스러워서 들고 다니기보다는 그냥 모셔둘 것을 잘 아는 막내는
바로 들고 다니던 내 백 안에 들었던 소지품들을 바로 새 백으로 옮겨 주었다.
가족이 엄마를 위해서 멋진 어머니날을 준비해 주어서
힘들게 세 아이들을 키운 보람과 뿌듯함이 밀려오면서,
순간 좀 무리를 해서라도 넷째도 낳을걸 하는 후회를 하는
나 자신이 내가 생각해도 너무 어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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