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팔리오가 두 번 열리는 시에나의 캄포 광장
(2011년 7월 3일)
원래는 시에나에 7월 1일에서 4일까지 방문하려고 계획했는데
마침 7월 2일에 열리는 팔리오 때문에
이 기간 동안 동네와 근처의 숙소는 1년 전부터
이미 예약이 꽉 차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그다음 날에 시에나에 도착했다.
팔리오/The Palio di Siena는 이탈리아 시에나에서
매년 7월 2일과 8월 16일에 두 번 열리는 경마 대회이다.
팔리오의 역사는 14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서
당시에는 도시 전체를 가로지르는 형태로 시작되었다.
중세부터 캄포 광장에서 인기리에 열리던 투우경기가
1590년에 토스카나의 백작에 의해서 금지된 후
지금 형태의 팔리오 경기가 캄포 광장에서
1633년에 최초로 열렸다.
도시의 17 지역을 대표하는 10 마리의 말과 10명의 기수가
지역을 상징하는 화려한 복장을 하고 경기에 임한다.
출전한 10 팀은 이전 경기에 참가하지 않은 7팀과
추첨으로 뽑은 세 팀이 경기에 참가하게 된다.
7월 2일에 열리는 팔리오 경기는
'프로벤짜노의 마돈나' 팔리오라고 불리며
8월 16일에 열리는 경기는 성모승천을 기념하며,
'Palio dell-Assunta'라고 불리며,
마리아에 대한 이 도시의 독실한 신심을 보여준다.
실제 경마 경기는 언제나 안장 없이
기수가 말을 타고 이 대회를 위해서
터프 가루로 된 흙이 깔린 캄포 광장을 세 번 도는 경기로
고작 90초 정도면 끝이 난다.
캄포 광장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서 좁은 코너를 돌다가 기수들이
말에서 떨어지거나 말들끼리 충동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해서,
기수 없이 말 혼자서 경주를 마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기수가 말을 타든 타지 않든
결승선을 제일 먼저 넘는 팀이 우승팀이 된다.
7월 대회의 우승팀은 프로벤짜 성당으로
8월 대회의 우승팀은 두오모 성당으로 이동해서
감사 기도인 '테 데움'을 바친다.
실제로 팔리오는 4일에 걸쳐서 열리며, 경마 대회는 마지막 날인
4일 때에 열린다. "트라타/Tratta"라고 불리는 첫날은
세 팀을 추첨하며 나머지 일곱 팀을 대표할 말들을 이 날 선정한다.
그래서 이 말들을 탈 기수들은 불과 3일 전에 선정된 말과 만나게 된다.
공식적인 경마 경기에 임하기 전에 공식적으로 6번에 걸쳐서
기수들이 선정된 말을 타고 연습 경기를 할 기회가 주어지는데
이는 말이 기수들에 의해서 익숙하게 트레이닝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경기에 우승한 팀은 '드라펠로네'라고 불리는 커다란 천을 상으로 받는데,
이 캔버스 천은 매년 선정된 아티스트가 디자인한 것으로
우승팀을 대표하는 지역 박물관에 전시된다.
경기가 열리는 날 아침 8시에 코무날레 광장에 위치한 채플에서
주교님이 기수들을 위해서 미사를 집전한 후,
캄포 광장에서 마지막 연습 경주가 열린다.
10시 30분에 코무날레 광장에서
공식 경기에 출전하는 기수들의 이름이
시에나 시장에 의해서 공표된다.
오후 3시경에 각 지역을 대표하는 말의 축성식을 올린 후,
지역을 대표하는 의상을 입고 도시의 골목을 돌면서 퍼레이드를 펼쳐진다.
오후 5시에 이 행렬들이 캄포 광장에 도착해서 경기 행사가 시작되어서
6시 반에서 7시 사이에 팔리오 행사가 끝이 난다.
팔리오보다 하루 늦게 도착해서 놓친
실제 팔리오 경마 대회 모습들..
화산암을 갈아서 만든 모래가 깔린 팔리오 광장을
달리는 10명의 말과 기수들
그리고 캄포 광장을 빽빽하게 채운 관중들
10개의 시에나 지역을 대표하는 복장과 국기들을 입은 관중 둘
캄포 광장의 시계탑
시계탑 안 건물로...
광장과 이어지는 골목에도 팔리오 흔적이...
캄포 광장 코너에 위치한 식당과 아파트
이곳에 산다면, 편하게 집에서 팔리오를 구경할 수 있는 운이 따를 것 같다.
마치 해변처럼 모래가 있는 특이한 광장 마당에
다른 방문객들처럼 편히 쉬면서...
불과 하루 전의 이곳에서 일어난 사건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화롭고 편안한 캄포 광장
세계 10대 광장으로 꼽힌 캄포 광장을
마지막으로 눈도장을 찍고...
다시 시에나 거리 구경에 나섰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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