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찾아온 울 동네 공원/놀이터/잔디 축구장(5월 9일)
겨울이 유난히 길고 추운 동토의 나라에도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리던 봄이 예년보다 늦게 찾아왔다.
늦게 찾아 온만큼, 잃어버린 봄을 만회라도 하는 듯
온 동네가 봄을 향해서 가속으로 달려서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이 확연하다.
겨우내 쌓였던 눈이 4월이 돼야지 완전히 녹고,
미끄럼 방지로 뿌린 모래와 자갈들 청소는 4월 말/5월 초나 돼야지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
하지만 내리쬐는 따스한 햇살은 겨우내 답답했던 마음을 밖으로
유인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자전거 워크숍에서 자전거 툰업을 마치자마자
자전거에 올라타고 신나게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O Day after day we can't help growing older.
Year after year spring can't help seeming younger.
Come let's enjoy our winecup today,
Nor pity the flowers fallen."
우리들은 덧없이 하루하루 늙어가는데,
매년 찾아오는 봄은 점점 젊어지네.
떨어진 꽃을 애석해하지 말고
오늘은 즐겁게 술잔이나 기울이세,
- Wang Wei, On Parting with Spring
5월 22일
매년 그러하듯이 추운 겨울을 남국에서 보내다가 4월 초에 다시 날아와서
짝짓기를 한 후, 낳은 알들이 5월 초가 되면 부화되어서
부모의 보살핌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커 간다.
이 가족은 새기를 여덟 마리를 낳았으니, 대단한 다산 가족이다.
산책길가에는 앨버타 주의 주화인 Wildrose/야생장미도 피기 시작했다.
It is better to be a young June-bug
than an old bird of paradise.
천국에서 노쇠한 새로 살기보다는
차라리 이승에서 6월에 벌레로 사는 것이 낫다.
Mark Twain
5월 27일
마침 잘 내려준 봄비로 한 달간 지속되던 산불도 진화되고
매캐한 연기도 사라지고, 온통 초록세상이다.
어미새를 따라서 헤엄치는 캐나다 구스 새끼들...
5월 28일
There are two seasons
when the leaves are in their glory,
their green and perfect youth in June
and this their ripe old age.
나무 이파리의 최고의 전성시대는
두 시기에 찾아온다,
6월의 젊고 푸른 완벽한 때와
노년의 원숙미를 갖춘 때이다.
Henry David Thoreau
5월 29일
올해도 특별한 손님이 집 뒤 호수에 찾아왔다.
호수의 오리나 구스보다는 엄청 크지만
우아한 자태로 호수를 유연하게 가르고 다니는 펠리컨이 그 손님이다.
금슬이 좋다고 소문이 났는데 올해도 달랑 한 마리만 보인다.
"Kind hearts are the gardens;
kind thoughts are the roots;
kind words are the flowers;
kind deeds are the fruits."
좋은 마음은 정원이며;
좋은 생각은 뿌리;
좋은 말들은 꽃;
좋은 행동은 열매이다.
- English Prov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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