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류시인 루이즈 글릭/ Louise Glück 씨가
매사추세츠, 캠브리지에 소재한 그녀의 자택에서
암 투병 중, 향년 80세로 금요일 아침에 타계했다는 기사가
구독하는 미국, 캐나다와 영국의 일간지에 일제히 보도되었다.
글릭 씨는 노벨 문학상을 타기 이전에
이미 미국의 생존한 최고의 시인이라고 널리 인정받았다.
그녀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시집을 출판해서, 시인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특히 "Triumph of Achilles(1985)/아킬레스의 승리"는
내셔널 평론가상을 수상했으며,
"Ararat(1990)/아라랏" 시집과 "The Wild Iris(1992)/야생 붓꽃"시집은
퓰리처 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그녀의 아버지의 죽음으로 겪은 고통을 다룬 "아라랏"처럼
그녀의 작품은 아주 개인적이고 사적이면서도
다수의 독자들과 평론가들에게는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며,
평론가들은 그녀의 작품을 명료하고 정확하면서도
서정적이라고 평했다.
시인 글릭의 시집들
생전에 14편의 새집을 출판해서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대부분의 문학상을
수상한 그녀는 2003-2004년 영예의 미국 계관시인을 역임하기도 했다.
코비드 19 판데믹 중이던 2020년에 매사추세츠 캠브리지에 소재한
그녀의 집 앞에서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수여받은 글릭
1948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엘리엇 시인/T. S. Eliot 이래
미국 출신으로 두 번째 노벨 문학상을 받은 그녀의 작품을
" 절제된 아름다움과 그녀만의 확고한 시적인 목소리로
모든 이에게 공감을 준다."라고 선정 배경을 밝힌 바 있다.
그녀의 작품은 불확실하고 때로는 위험한 자연을 묘사하기도 하고,
'아킬레스의 승리'에서는
아킬레스 자신의 죽음을 인정할 때에
이미 존재한 세상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암울하고 비관적이다.
하지만, "The Wild Iris"에서는
그래도 죽음 앞에서 재탄생의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버몬트 주 고다드 컬리지에서 첫 교수직을 맡을 무렵인 1975년의 글릭
루이즈 엘리자베스 글릭은 1943년 4월 22일에 뉴욕에서 태어나서
롱아일랜드에서 성장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아주 영민했는데,
노벨상 강의 중에, 그녀가 여섯 살이던 하루
밤늦게까지 혼자서 세계 최고의 시인을 뽑는 과정에서
최종 후보로 올라온 "The Little Black Boy"를 쓴 윌리엄 블레이크와
"Swanee River"를 쓴 스티븐 포스터 두 시인을 두고 고민했다고 한다.
(오랜 고민 끝에 그녀가 뽑은 최고의 시인은 블레이크였다.)
그녀는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 그리고
그에 따라서 얻는 보상은 최고를 갈망하는 내 성격과 잘 맞았고,
내가 어려서 읽은 책에서도 이런 주제가 많았다."라고 회고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녀 자신과도 최고가 되기 위해서 경쟁을 벌였으며,
자신을 늘 아주 엄격하게 평가하기도 했다.
10대에는 거식증으로 몸무게가 34 Kg까지 떨어져서
결국 입원 치료를 받게 되었다.
이런 연유로 정식으로 대학교를 다니기 힘들어서
사라 로렌스 컬러지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레오니 아담스와 스탠리 쿠니츠 교수의 수업을 들었다.
“Faithful and Virtuous Night" 작품으로 2014년 내셔널 시부문 문학상을 받는 시상식에서...
1960년대에 그녀는 낮엔 비서로 일을 하고
남는 시간에 시를 쓰기 시작해서
얼마 후, The New Yorker, The Atlantic와 The Nation 등
권위 있는 잡지에 그녀의 시들이 출판되기 시작했다.
그녀의 첫 시집인 "Firstborn"이 출판되었고,
버몬트주의 고다드 컬리지의 교수직을 맡게 되었다.
시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할 무렵에는
교수직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과 달리
그녀는 가르치는 일이 너무 적성에 맞고
심지어는 그녀의 시작업에 큰 감화를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윌리엄스 컬리지, 예일대학교와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얼마 전까지 교단에서 제자들을 가르쳤다.
그녀가 2012년에 출판한 “Poems: 1962-2012”은
당시 그녀가 쓴 모든 시 작품의 완성 개요판으로
오늘날 시인 지망생들에겐 꼭 필요한 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글릭 씨는 “The Wild Iris,” “Vita Nova” (1999)
and “Averno” (2006) 시집들은 내셔널 문학상 최종 후보로 올랐으며,
“Faithful and Virtuous Night” 시집은
2014년 내셔널 문학상/ the National Book Award을 수상했다.
"The Seven Ages"(2001)는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01년에는 예일 대학교에서 수여하는
볼리언 문학상/Bollingen Prize를 수상했다.
2016년 9월에 백악관에서 the National Humanities Medal을 받는 글릭
2016년에는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그녀가 미국 시문학에 큰 영향을 끼친 업적을 인정받아서
내셔널 인문학상/The National Humanities Medal을 수상했다.
그녀는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훌륭한 시인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평생 아주 어려워했으며,
인기가 높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시인은
평범한 길로 들어선다고 우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종국에는 그녀가 어렸을 때부터 늘 찾던
immortality/불후의 일각을 수많은 독자들의 관심에서
발견한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녀는 Charles Hertz Jr 그리고 John Dranow와 두 번의 이혼을 했으며,
유족으로 아들 노아와 두 명의 손자들을 두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인이어서
저녁을 먹고, 뜨거운 차를 마시면서
가지고 있는 그녀의 시집 6권을 꺼내서
오랜만에 다시 읽어 보았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좋아하는 시 한 편을 올려본다.
The Wild Iris /야생 붓꽃
At the end of my suffering
there was a door.
나의 고통 끝에
문이 하나 보이네요.
Hear me out: that which you call death
I remember.
내 기억으로 당신이 일컫는 죽음이여:
내 말을 끝까지 들어줘요:
Overhead, noises, branches of the pine shifting.
Then nothing. The weak sun
flickered over the dry surface.
It is terrible to survive
as consciousness
buried in the dark earth.
Then it was over: that which you fear, being
a soul and unable
to speak, ending abruptly, the stiff earth
bending a little. And what I took to be
birds darting in low shrubs.
You who do not remember
passage from the other world
I tell you I could speak again: whatever
returns from oblivion returns
to find a voice:
from the center of my life came
a great fountain, deep blue
shadows on azure seawater.
한글번역: N. H. Kim©
(한글 번역은 잠시 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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