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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bout me...Helen/헬렌의 일상에서

Happy Birthday to me!

by Helen of Troy 2023. 12. 19.

 

 

 

크리스마스 시즌에다가 연말까지 겹쳐서

이래저래 분주한 12월 중순에 내 생일이 돌아온다.

 

크리스마스와 가까운 탓에, 어렸을 때는

생일과 크리스마스 선물을 잔잔한 것으로 두 번 받기보다는

좀 단가가 높은 것 하나로 퉁쳐서 받을 때가 많았다.

 

올해는 한 달 전부터 무슨 선물을 받고 싶은지

식구들이 보채듯이 물어봤지만,

별로 갖고 싶은 것도 필요한 것도 없다고 얼버무렸더니

그냥 알아서 생일 아침에 라테 카피 한 잔과 함께

예쁘게 포장한 생일 선물을 안겨주었다.

 

 

막내가 선사한 책과 

책을 보거나 뜨개질을 할 때에 편하게 목에 거는 램프

복덩이 아들은 뜨개질 패턴이 실린 뜨게질 잡지

맏딸이 선사한 스웨터와 화사한 생일카드

 

두 딸이 1주일 내내 여행지의 목적지나 정상에 다다르면

의례적으로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린 나의 모습의

디지털 사진 파일에서 찾아내고,  프린트를 해서

엄마의 소중한 여행사진첩을 만들어 주었다.

 

남편은 두 달 전에 네덜란드 고흐 박물관에서 산

내가 아끼는 시계 배터리를 갈아 주다가

시계를 망가뜨리는 불상사가 생겼는데,

딴에 미안했는지 이번 생일에

좋은 시계를 하나 사 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런데 사주겠다는 시계가 제법 고가의 명품시계라서 

끝까지 사양했더니, 뭘 사야 할지 고민만 하다가 막판에

좋아하는 와인 한 병을 급조해서 저녁 식사 중에 들었다.

 

 

내가 자주 가는 카페/레스토랑에서

브런치를 대접받았다. 

 

 

오후 4시부터 생일상에 올릴 음식을 준비하는 막내

 

 

 

아페타이저로 만든 'Nuts & Bolts' 

그리고 허머스 Dip과 프레츨을 앞에 두고

대화를 나누는 남매

 

맏딸은 오랫동안 다른 도시에서 대학과 직장을 다녀서

 늘 애플 아이패드 상의 'Facetime'으로

내 생일을 리모트로 기념해서 늘 허전하고 짠했는데,

지난 8월부터 우리 동네로 직장을 얻어서 

모처럼 온 가족이 다 모인 것이 제일 뿌듯하다.

 

 

생일상 앞에 앉아서 

흐뭇하게 웃는 헬렌

 

 

 

생일 선물로 받은 Marcel Deiss 와인과 허머스로 첫 코스를 시작...

 

 

 

작은 잔에 소주를 따라서 함께 건배를 들고...

 

 

 

지난주에 에릭네 집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베이킹 파티에서

만든 것 중에서 제일 맛이 있어서

얻어온 레시피로 처음 만든

치즈/파/마늘 모찌가 상에 첫 선을 보였다.

 

 

두 번째 코스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도 엄마가 좋아하는

브럿셀 스프라우츠/케일/사과/호두/크랜베리 살라드와

모찌를 곁들여서 먹으니 조합이 의외로 좋다.

 

 

메인 코스를 기다리면서...

 

 

 

채식을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서 막내가 야심 차게 준비한

프랑스 요리 라따뚜이/ratatouille

 

 

어느 일류식당 못지않게 맛도 좋고,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을 준비해 준 막내를 위해서

건배~~

 

 

올해 생일 케이크로 

맛이 깔끔하고, 달거나 부담되지 않으면서

입에 사르르 녹는 얼그레이 과일 케이크를 받고

행복해하는 헬렌...

 

 

 

가족의 생일이 되면

주인공이 원하는 음식 세 가지와 생일 케이크를 만드는

우리집 만의 관례대로

올해 내가 주문한 

이 케이크 속에는 얼그레이 티 잎이

위에는 딸기, 블랙베리, 래스베리와

블루베리 잼과 럼/rum으로 마무리되어서

코와 눈 그리고 입이 모두 즐거운 케이크이다.

 

 

 

점점 생일이 반갑지만 않은 날로 다가오지만

이렇게 가족이 모두 합심해서

엄마를 챙겨주는 모습에

눈가에 늘어가는 자글자글한 주름과

백발에도 불구하고

미소가 절로 걸린